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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30키로 빼고 왔습니다"

등록일 2023.09.07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3R 4G
예스문경, 스타영천에 3-0 완봉승


요다 9단에 이어 한국의 바둑리그에 용병으로 첫발을 내디딘 일본의 중견 기사 나카네 나오유키 9단(51)이 첫 출전한 무대에서 팀 승리를 결정했다.

나카네 나오유키 9단은 7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3라운드 4경기에서 예스문경의 3국 주자로 나서 스타영천의 김종수 9단을 꺾었다.

▲ 전날 의성마늘에 이어 예스문경이 3-0 완승을 거두며 3연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국내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인 나카네 9단은 1972년생으로 일본기원 중부총본부 소속기사이다. 빼어난 활약상으로 보다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김현정 4단의 남편(여자리그 부안팀 김효정 감독에겐 형부)으로 관계자들 사이에선 잘 알려져 있다.

같은 용병이라도 앞서 모습을 보인 요다 9단과는 클래스 면에서 다른 것이 사실. 그래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했는데, 시니어 강자 중 한 명인 김종수 9단을 상대로 안정된 승리를 거두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 이번 출전에 대비해 "110키로의 체중을 80키로로 감량했다"는 나카네 9단. "돼지고기를 천 번 뒤집으면 성공한다"는 말이 있는데 아직 990번 밖에 뒤집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되는 대로 전부 나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팀 승부에서는 전날에 이어 또 한번 완봉의 스코어가 그려졌다. 1지명 김찬우 6단의 선제점과 나카네 9단의 결승점을 이어 받은 김일환 9단이 서봉수 9단을 꺾으며 예스문경의 창단 첫 3-0 승리를 완성했다.

3연승을 달린 예스문경은 의성마늘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선두에 나섰다. 예상에 없던 신생팀의 초반 돌풍이다. 2승1패인 칠곡황금물류까지 포함하면 모두 경북 지역에 근거를 뒀다는 공통점도 있다.

▲ 예스문경의 2지명 김일환 9단(왼쪽)이 상대전적 9승20패의 열세를 딛고 서봉수 9단을 꺾는 개가를 올렸다.


개인 성적에서는 유창혁 9단, 최규병 9단, 권효진 8단, 김찬우 7단(이상 1지명)과 김일환 9단(2지명)이 3연승을 달렸다. 이번 시즌은 전면 자유오더제로 치르는 만큼 지난해 보다 1지명들의 성적이 좋게 나타나고 있다.

이로써 3라운드를 마친 정규시즌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순차적으로 4라운드를 벌인다. 대진은 예스문경-칠곡황금물류(11일), 용인퓨리움-스타영천(12일), 의성마늘-KH에너지(13일), 고양시-의정부행복특별시(14일).

▲ '처제' 김효정 감독의 도움을 받으며 인터뷰하는 나카네 나오유키 9단. 미리 준비한 수첩을 들고 어떻게든 한국말로 뜻을 전하고자 비지땀을 흘렸다.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 3라운드까지 팀 순위.


▲ 1국은 싱겁게 끝났다. 일찌감치 김동면 9단(왼쪽)의 치명적인 실착이 나오면서 김찬우 6단이 109수 만에 불계승.


▲ 내심 3대 0 승리도 기대했을 스타영천에겐 뜻밖의 패배다.


▲ 예스문경 양상국 감독(왼쪽)의 지론 중 하나는 "경기에는 무조건 팬들이 많아야 한다"는 것. 옆으로 형부를 응원 나온 김효정 감독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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