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의 등장
2023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밤 한국기원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4경기의 승자는 원익이었다.
박정환이 선승을 거두고 뒤어어 3국과 4국에 나선 박영훈과 김진휘가 나란히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디펜딩 챔피언 KIXX를 무너뜨렸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에이스 결정전 없이 결과가 나온 경기였으며 KIXX 입장에서는 에이스 신진서가 먼저 이긴 후 대기하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가 되었다.
반면 원익은 특급용병 구쯔하오가 오지 못했음에도 난적 KIXX를 제압하면서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국 KIXX 신진서(승) : 원익 이지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왔던 금메달리스트 간의 대결이 성사됐다.
두 선수의 랭킹이나 상대 전적 모두 신진서의 절대 우위였고 실제 대국도 힘의 차이가 느껴지게 진행되었다.
상변에서 시작된 서전에서 득점을 올린 신진서는 멈추지 않고 계속 상대를 압박해나갔다.
전투 능력이 나쁘지 않은 이지현은 이리저리 대항책을 만들어서 버텼지만 신진서의 힘에 조금씩 조금씩 밀려나갔다.
서서히 밀려나던 이지현은 신진서의 돌을 잡으러 가는 승부수를 걸었지만, 작정하고 타개하는 신진서의 대마가 잡힐 리가 없었다.
최근 타 기전 2연패로 기분이 언짢았을 신진서의 집중력이 이지현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2국 KIXX 김창훈 : 원익 박정환(승)
랭킹 47위의 김창훈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4승 2패로 맹활약하며 KIXX의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었다. 조용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숨겨진 열정을 가진 김창훈의 이번 시즌 첫 대국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하변에서 벌어진 첫 전투는 박정환의 침투로 시작이 되었다. 실리를 챙기면서 판을 이끌려는 박정환의 가벼운 잽이었다.
문제는 그 가벼운 잽에 김창훈이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는 점이다. 비유를 하자면 마치 상대의 주먹에 턱을 갖다 댄 모양새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여버린 것이다.
박정환은 뜻밖의 횡재를 한 후 안전하게 판을 이끌었다. 다급해진 김창훈이 부지런히 달려들었지만, 이미 형세의 격차를 인식한 박정환은 특유의 빈틈없는 마무리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3국 KIXX 박진솔 : 원익 박영훈(승)
양 팀의 맏형들이 3국에서 만났다. 초반에 주도권을 잡은 쪽은 박진솔이었다.
이는 박영훈이 범한 두 번의 판단 미스에서 발생한 것이다.
연결을 해두어야 할 돌은 포기하고, 움직이지 말아야 할 돌은 움직인 박영훈의 실수가 바둑의 흐름을 박진솔에게 넘겨줬고, 그 기회를 잡은 박진솔은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득점으로 치환했다.
득점을 올린 이후에도 박진솔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후반에 벌어질 거대한 상황을 예고한 것과 같았다.
바둑이 좋을 때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이상한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오늘의 박진솔도 그러했다. 쉽게 타협을 하면 승리가 확실시되는 지점에서 손을 멈추고 장고에 들어갔다.
장고 끝에 등장한 수는 느닷없는 강수였고, 흐름은 급반전했다. 박영훈은 이런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기에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면서 커다란 중앙 집을 짓는 데 성공했다.
절대 우세의 바둑을 그르친 박진솔은 크게 흔들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사이 후반에 강한 박영훈은 요소요소를 차지하며 끝내 역전을 만들어냈다.
원익 입장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고 KIXX에게는 악몽이 된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진 3국의 승자는 박영훈이 되었다.
4국 KIXX 백현우 : 원익 김진휘(승)
원익의 4지명 김진휘의 바둑은 톡톡 튀는 맛을 낸다. 좋은 쪽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오늘 초반의 김진휘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뛰쳐나갔다.
실리를 탐하는 방식이 좋은 수법이 아니었고 그 사이 백현우는 두터움과 실리를 모두 차지하면서 우세를 장악했다.
그래프 상으로 90% 이상 우세를 가져가던 백현우가 지나친 공세를 이어나가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차분하게 살려주고 두면 집이 많은 국면에서 무리한 수법을 둔 것이다.
그 시점부터 4국은 거대한 폭풍우 속으로 돌입했다.
거대한 패가 있고, 그를 둘러싼 판단을 짧은 시간 안에 정확히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서로가 어둠 속에서 한 걸음씩 내딛는 전투를 수십합을 주고받은 후에 전장을 바라보니 승자가 결정되어 있었다.
상대의 대마를 압박해서 살게 하고 그 사이에 집 되는 곳을 빠르게 선점한 김진휘가 어지러운 전투의 승자였고 이 승리는 원익이 바라던 간절한 결승타가 되었다.
지난 시즌 양대 리그에서 단일리그 8개 팀 출전으로 변화한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2024년 첫 주 목 금 토 일 7시에 진행하는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는
바둑메카 의정부 - 원익(1월 4일) 한국물가정보 - 마한의 심장 영암(1월 5일) 수려한 합천 - 울산 고려아연(1월 6일) KIXX - 정관장천녹(1월 7일)의 대진으로 펼쳐진다.
박정환이 선승을 거두고 뒤어어 3국과 4국에 나선 박영훈과 김진휘가 나란히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디펜딩 챔피언 KIXX를 무너뜨렸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에이스 결정전 없이 결과가 나온 경기였으며 KIXX 입장에서는 에이스 신진서가 먼저 이긴 후 대기하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가 되었다.
반면 원익은 특급용병 구쯔하오가 오지 못했음에도 난적 KIXX를 제압하면서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국 KIXX 신진서(승) : 원익 이지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왔던 금메달리스트 간의 대결이 성사됐다.
두 선수의 랭킹이나 상대 전적 모두 신진서의 절대 우위였고 실제 대국도 힘의 차이가 느껴지게 진행되었다.
상변에서 시작된 서전에서 득점을 올린 신진서는 멈추지 않고 계속 상대를 압박해나갔다.
전투 능력이 나쁘지 않은 이지현은 이리저리 대항책을 만들어서 버텼지만 신진서의 힘에 조금씩 조금씩 밀려나갔다.
서서히 밀려나던 이지현은 신진서의 돌을 잡으러 가는 승부수를 걸었지만, 작정하고 타개하는 신진서의 대마가 잡힐 리가 없었다.
최근 타 기전 2연패로 기분이 언짢았을 신진서의 집중력이 이지현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2국 KIXX 김창훈 : 원익 박정환(승)
랭킹 47위의 김창훈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4승 2패로 맹활약하며 KIXX의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었다. 조용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숨겨진 열정을 가진 김창훈의 이번 시즌 첫 대국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하변에서 벌어진 첫 전투는 박정환의 침투로 시작이 되었다. 실리를 챙기면서 판을 이끌려는 박정환의 가벼운 잽이었다.
문제는 그 가벼운 잽에 김창훈이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는 점이다. 비유를 하자면 마치 상대의 주먹에 턱을 갖다 댄 모양새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여버린 것이다.
박정환은 뜻밖의 횡재를 한 후 안전하게 판을 이끌었다. 다급해진 김창훈이 부지런히 달려들었지만, 이미 형세의 격차를 인식한 박정환은 특유의 빈틈없는 마무리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3국 KIXX 박진솔 : 원익 박영훈(승)
양 팀의 맏형들이 3국에서 만났다. 초반에 주도권을 잡은 쪽은 박진솔이었다.
이는 박영훈이 범한 두 번의 판단 미스에서 발생한 것이다.
연결을 해두어야 할 돌은 포기하고, 움직이지 말아야 할 돌은 움직인 박영훈의 실수가 바둑의 흐름을 박진솔에게 넘겨줬고, 그 기회를 잡은 박진솔은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득점으로 치환했다.
득점을 올린 이후에도 박진솔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후반에 벌어질 거대한 상황을 예고한 것과 같았다.
바둑이 좋을 때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이상한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오늘의 박진솔도 그러했다. 쉽게 타협을 하면 승리가 확실시되는 지점에서 손을 멈추고 장고에 들어갔다.
장고 끝에 등장한 수는 느닷없는 강수였고, 흐름은 급반전했다. 박영훈은 이런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기에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면서 커다란 중앙 집을 짓는 데 성공했다.
절대 우세의 바둑을 그르친 박진솔은 크게 흔들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사이 후반에 강한 박영훈은 요소요소를 차지하며 끝내 역전을 만들어냈다.
원익 입장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고 KIXX에게는 악몽이 된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진 3국의 승자는 박영훈이 되었다.
4국 KIXX 백현우 : 원익 김진휘(승)
원익의 4지명 김진휘의 바둑은 톡톡 튀는 맛을 낸다. 좋은 쪽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오늘 초반의 김진휘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뛰쳐나갔다.
실리를 탐하는 방식이 좋은 수법이 아니었고 그 사이 백현우는 두터움과 실리를 모두 차지하면서 우세를 장악했다.
그래프 상으로 90% 이상 우세를 가져가던 백현우가 지나친 공세를 이어나가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차분하게 살려주고 두면 집이 많은 국면에서 무리한 수법을 둔 것이다.
그 시점부터 4국은 거대한 폭풍우 속으로 돌입했다.
거대한 패가 있고, 그를 둘러싼 판단을 짧은 시간 안에 정확히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서로가 어둠 속에서 한 걸음씩 내딛는 전투를 수십합을 주고받은 후에 전장을 바라보니 승자가 결정되어 있었다.
상대의 대마를 압박해서 살게 하고 그 사이에 집 되는 곳을 빠르게 선점한 김진휘가 어지러운 전투의 승자였고 이 승리는 원익이 바라던 간절한 결승타가 되었다.
지난 시즌 양대 리그에서 단일리그 8개 팀 출전으로 변화한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2024년 첫 주 목 금 토 일 7시에 진행하는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는
바둑메카 의정부 - 원익(1월 4일) 한국물가정보 - 마한의 심장 영암(1월 5일) 수려한 합천 - 울산 고려아연(1월 6일) KIXX - 정관장천녹(1월 7일)의 대진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