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정보의 저력
1월 25일 한국기원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5라운드 1경기는 한국물가정보가 바둑메카 의정부에게 3대 2로 승리했다. 주장과 2지명이 모두 패했음에도 4지명 최재영이 상대 주장을 잡고 3지명 박민규가 하루 2승을 거두면서 팀의 승리를 만들었다.
바둑메카 의정부는 허영호가 강동윤을 잡았음에도 김명훈이 무너지며 5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팀의 원투펀치인 김명훈과 박건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팀이 힘을 잃고 있다.
에이스 결정전 한국물가정보 박민규(승) : 바둑메카 의정부 김명훈
에이스 결정전에 나올 선수들은 범위가 넓지 않다. 보통은 팀의 1지명이나 용병, 그리고 간혹 2지명이 등판하곤 한다. 그러나 오늘 한국물가정보의 선택은 1,2지명이 아닌 3지명 박민규였고 박정상 감독의 과감한 선택은 멋진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 두 사람이 펼친 에이스 결정전은 출발 신호와 함께 허무하게 끝나고 만다.
신호가 울리자 김명훈은 박민규의 약점을 찌르면서 적극적인 운영을 하려고 했으나, 박민규의 역습은 강력하고 잔혹했다. 상대가 파고든 돌을 살려주면서 두터움을 만든 후 일직선으로 잡으러 가는 박민규의 맹공세에 김명훈의 돌들은 하나씩 하나씩 무너져내렸다.
그 후로 처절하게 버텼지만 판의 절반이 몰살당하는 실패를 돌이킬 수는 없었다. 마음이 급했던 김명훈은 하루 2패라는 아픔을 겪게 되었고 노련한 박민규는 하루 2승을 하면서 팀의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1국 한국물가정보 강동윤 : 바둑메카 의정부 허영호(승)
랭킹 6위와 44위, 1지명과 4지명이며 지난주에 만난 맥심커피배에서도 강동윤이 이겼기에 모든 지표가 강동윤의 우세를 가리키고 있었다. 더구나 허영호의 경우 이번 시즌 두 번째 대국이며 첫 대국도 무기력하게 패한 모습이 있어서 많은 이들이 강동윤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나 바둑판은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공간이다. 이 바둑도 예상과 다른 흐름이 펼쳐졌다.
초반의 허영호가 가져간 방향성은 확실했다. 먼저 실리를 챙긴 후에 타개 작전을 펼치겠다는 의도였고 이 전략은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 강동윤을 상대로 우세를 잡는 데 성공했다.
바둑이 좋아졌지만 허영호는 계속해서 강수를 두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부드러운 기풍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섰던 과거의 허영호가 아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오늘의 허영호는 날카롭고 정확했다.
천하의 강동윤을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하던 허영호는 골인점을 앞에 두고 돌부리에 걸리고 만다. 헛팻감에 가까운 수를 둔 것이다. 그 빈틈만 기다리던 강동윤은 적절한 반격을 가하면서 벌어졌던 격차를 단숨에 좁혔고, 순식간에 미세한 승부로 변했다.
크게 벌어졌던 승부가 미세해지면 누구나 당황하곤 한다. 방금 범한 실수가 눈에 보이니 더더욱 흔들림이 커지고는 한다. 그러나 베테랑 허영호는 빠르게 냉정을 되찾았다. 원래부터 끝내기에 조예가 깊던 그는 좋은 수들을 판에 그려냈다. 미세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계속해서 허영호를 떠나지 않았고, 그대로 마무리되면서 바둑메카 의정부는 귀한 승리를 얻어냈다.
베테랑 허영호가 시즌 첫 승을 상대 팀의 주장에게 얻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국 한국물가정보 최재영(승) : 바둑메카 의정부 김명훈
97년생 동갑내기 두 기사가 만났다. 상대 전적에서는 김명훈이 앞서지만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며 최근 5판만 보면 오히려 최재영이 3 대 2로 앞섰기에 일반적인 1지명과 4지명의 대결로 볼 수 없는 매치업이었다.
초반부터 두 선수의 손길은 굉장히 빨랐다. 어려운 자리로 보여도 깊은 고민 없이 빠르게 선택을 했다. 실리의 최재영과 세력의 김명훈으로 나눠진 초반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은 채 중반을 맞이했다.
본인의 진영에 들어온 돌들을 지켜보던 김명훈은 크게 포위망을 구축하고 공격을 시도했으나 최재영이 무난히 살아버리며 약간의 우세를 가져갔다. 물론 큰 차이는 아니었기에 충분한 추격이 가능했던 지점에서 문제가 생겼다.
선수로 정리하려던 김명훈의 작전이 최재영의 역습에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선수를 잡는 게 중요한 시점에서 후수를 잡은 것은 결정적인 실패였고, 선수를 잡은 최재영이 가장 큰 자리를 두면서 형세의 격차가 벌어졌다. 세불리를 느낀 김명훈이 이곳저곳을 흔들며 추격전을 개시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있었고 승리는 최재영이 가져갔다. 4지명 최재영이 의정부의 주장 김명훈을 저격하며 팀의 선승을 가져왔고, 개인적으로는 지난 라운드 신민준에게 당한 역전패를 극복한 소중한 승리였다.
3국 한국물가정보 한승주 : 바둑메카 의정부 박건호(승)
두 사람은 이 대국 전까지 다섯 번을 만나서 모두 박건호의 승리였다. 랭킹도 비슷하고 성과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이 일방적인 부분은 기풍적인 문제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난전에 능한 한승주가 박건호의 유연한 대처에 막혔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흐름은 한승주가 4승으로 완벽한 출발을 했다면, 박건호는 1승 4패로 부진한 초반을 보내고 있었기에 이번 대국은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모르겠다는 분위기에 시작했고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질 바둑판은 조용하게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초반은 평소와 같았다. 평소와 같았다 함은 한승주의 적극적인 공세가 박건호에게 완벽하게 봉쇄당했다는 뜻이다. 넓은 진영을 갖추었지만 박건호가 요소요소를 장악하면서 한승주의 확정가는 부족해졌다. 집으로 앞서나간 박건호는 안전하게 두어도 충분했지만 더 버티는 선택들을 해나갔고, 이는 중반의 폭풍우가 밀려오는 원인이 된다.
한승주 입장에서는 상대가 계속해서 버티자 대마사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주변을 견고하게 다지며 힘을 비축했고 칼을 뽑기만 하면 어려운 대마 승부가 되는 지점까지 만들었다. 모두가 아는 한승주는 칼을 휘두르는데 망설임이 없는 선수다. 그런 그가 오늘은 무슨 일인지 칼을 칼집에서 꺼내지 않고 주저하고 말았다. 승부처에서 결단을 미루는 것은 보통 화가 돼서 돌아오곤 한다. 박건호는 상대가 멈춘 사이에 대마를 안정화시키는데 성공했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박건호가 또다시 천적의 모습을 과시하며 한승주를 제압했고, 이 승리는 팀이 에이스 결정전으로 가는 귀한 승리가 됐다.
4국 한국물가정보 박민규(승) : 바둑메카 의정부 이원영
매년 바둑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두 사람이 만났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팀에서는 살림꾼 역할을 해주는 소중한 선수들이다. 그런 두 선수의 대결은 아주 팽팽하게 흘러갔다.
초반에 대사 정석이 나오면서 시작된 전투는 적절한 타협이 이뤄지며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않았다. 서전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긴 전투가 끝난 후에 바둑판은 많이 차있었다.
판이 좁아진 상황에서 시작된 두 번째 전투 역시도 크게 번지지 않고 마무리되면서 미세한 승부가 되려나 싶던 순간에 허무한 결말이 다가왔다.
이원영이 선수 교환을 해둘 자리를 아낀 사이에 두터운 자리이자 대세점을 박민규가 두면서 시작된 공세는 매서웠다. 상대 진영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자신의 모양을 견고하게 하면서 집 차이를 벌렸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양 팀의 3지명 대결의 승자는 박민규였고, 이 승리로 에이스 결정전이 확정됐다.
지난 시즌 양대 리그에서 단일리그 8개 팀 출전으로 변화한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1월 26일 펼쳐지는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2경기는 정관장천녹(감독 최명훈)과 수려한 합천(감독 고근태)의 대결로 진행된다.
대진은 김정현 - 한태희(3:3), 박상진 - 한우진(1:0), 변상일 - 원성진(11:3), 홍성지 - 김승진(2:0)으로 짜였다.
바둑메카 의정부는 허영호가 강동윤을 잡았음에도 김명훈이 무너지며 5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팀의 원투펀치인 김명훈과 박건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팀이 힘을 잃고 있다.
에이스 결정전 한국물가정보 박민규(승) : 바둑메카 의정부 김명훈
에이스 결정전에 나올 선수들은 범위가 넓지 않다. 보통은 팀의 1지명이나 용병, 그리고 간혹 2지명이 등판하곤 한다. 그러나 오늘 한국물가정보의 선택은 1,2지명이 아닌 3지명 박민규였고 박정상 감독의 과감한 선택은 멋진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 두 사람이 펼친 에이스 결정전은 출발 신호와 함께 허무하게 끝나고 만다.
신호가 울리자 김명훈은 박민규의 약점을 찌르면서 적극적인 운영을 하려고 했으나, 박민규의 역습은 강력하고 잔혹했다. 상대가 파고든 돌을 살려주면서 두터움을 만든 후 일직선으로 잡으러 가는 박민규의 맹공세에 김명훈의 돌들은 하나씩 하나씩 무너져내렸다.
그 후로 처절하게 버텼지만 판의 절반이 몰살당하는 실패를 돌이킬 수는 없었다. 마음이 급했던 김명훈은 하루 2패라는 아픔을 겪게 되었고 노련한 박민규는 하루 2승을 하면서 팀의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1국 한국물가정보 강동윤 : 바둑메카 의정부 허영호(승)
랭킹 6위와 44위, 1지명과 4지명이며 지난주에 만난 맥심커피배에서도 강동윤이 이겼기에 모든 지표가 강동윤의 우세를 가리키고 있었다. 더구나 허영호의 경우 이번 시즌 두 번째 대국이며 첫 대국도 무기력하게 패한 모습이 있어서 많은 이들이 강동윤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나 바둑판은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공간이다. 이 바둑도 예상과 다른 흐름이 펼쳐졌다.
초반의 허영호가 가져간 방향성은 확실했다. 먼저 실리를 챙긴 후에 타개 작전을 펼치겠다는 의도였고 이 전략은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 강동윤을 상대로 우세를 잡는 데 성공했다.
바둑이 좋아졌지만 허영호는 계속해서 강수를 두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부드러운 기풍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섰던 과거의 허영호가 아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오늘의 허영호는 날카롭고 정확했다.
천하의 강동윤을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하던 허영호는 골인점을 앞에 두고 돌부리에 걸리고 만다. 헛팻감에 가까운 수를 둔 것이다. 그 빈틈만 기다리던 강동윤은 적절한 반격을 가하면서 벌어졌던 격차를 단숨에 좁혔고, 순식간에 미세한 승부로 변했다.
크게 벌어졌던 승부가 미세해지면 누구나 당황하곤 한다. 방금 범한 실수가 눈에 보이니 더더욱 흔들림이 커지고는 한다. 그러나 베테랑 허영호는 빠르게 냉정을 되찾았다. 원래부터 끝내기에 조예가 깊던 그는 좋은 수들을 판에 그려냈다. 미세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계속해서 허영호를 떠나지 않았고, 그대로 마무리되면서 바둑메카 의정부는 귀한 승리를 얻어냈다.
베테랑 허영호가 시즌 첫 승을 상대 팀의 주장에게 얻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국 한국물가정보 최재영(승) : 바둑메카 의정부 김명훈
97년생 동갑내기 두 기사가 만났다. 상대 전적에서는 김명훈이 앞서지만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며 최근 5판만 보면 오히려 최재영이 3 대 2로 앞섰기에 일반적인 1지명과 4지명의 대결로 볼 수 없는 매치업이었다.
초반부터 두 선수의 손길은 굉장히 빨랐다. 어려운 자리로 보여도 깊은 고민 없이 빠르게 선택을 했다. 실리의 최재영과 세력의 김명훈으로 나눠진 초반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은 채 중반을 맞이했다.
본인의 진영에 들어온 돌들을 지켜보던 김명훈은 크게 포위망을 구축하고 공격을 시도했으나 최재영이 무난히 살아버리며 약간의 우세를 가져갔다. 물론 큰 차이는 아니었기에 충분한 추격이 가능했던 지점에서 문제가 생겼다.
선수로 정리하려던 김명훈의 작전이 최재영의 역습에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선수를 잡는 게 중요한 시점에서 후수를 잡은 것은 결정적인 실패였고, 선수를 잡은 최재영이 가장 큰 자리를 두면서 형세의 격차가 벌어졌다. 세불리를 느낀 김명훈이 이곳저곳을 흔들며 추격전을 개시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있었고 승리는 최재영이 가져갔다. 4지명 최재영이 의정부의 주장 김명훈을 저격하며 팀의 선승을 가져왔고, 개인적으로는 지난 라운드 신민준에게 당한 역전패를 극복한 소중한 승리였다.
3국 한국물가정보 한승주 : 바둑메카 의정부 박건호(승)
두 사람은 이 대국 전까지 다섯 번을 만나서 모두 박건호의 승리였다. 랭킹도 비슷하고 성과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이 일방적인 부분은 기풍적인 문제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난전에 능한 한승주가 박건호의 유연한 대처에 막혔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흐름은 한승주가 4승으로 완벽한 출발을 했다면, 박건호는 1승 4패로 부진한 초반을 보내고 있었기에 이번 대국은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모르겠다는 분위기에 시작했고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질 바둑판은 조용하게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초반은 평소와 같았다. 평소와 같았다 함은 한승주의 적극적인 공세가 박건호에게 완벽하게 봉쇄당했다는 뜻이다. 넓은 진영을 갖추었지만 박건호가 요소요소를 장악하면서 한승주의 확정가는 부족해졌다. 집으로 앞서나간 박건호는 안전하게 두어도 충분했지만 더 버티는 선택들을 해나갔고, 이는 중반의 폭풍우가 밀려오는 원인이 된다.
한승주 입장에서는 상대가 계속해서 버티자 대마사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주변을 견고하게 다지며 힘을 비축했고 칼을 뽑기만 하면 어려운 대마 승부가 되는 지점까지 만들었다. 모두가 아는 한승주는 칼을 휘두르는데 망설임이 없는 선수다. 그런 그가 오늘은 무슨 일인지 칼을 칼집에서 꺼내지 않고 주저하고 말았다. 승부처에서 결단을 미루는 것은 보통 화가 돼서 돌아오곤 한다. 박건호는 상대가 멈춘 사이에 대마를 안정화시키는데 성공했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박건호가 또다시 천적의 모습을 과시하며 한승주를 제압했고, 이 승리는 팀이 에이스 결정전으로 가는 귀한 승리가 됐다.
4국 한국물가정보 박민규(승) : 바둑메카 의정부 이원영
매년 바둑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두 사람이 만났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팀에서는 살림꾼 역할을 해주는 소중한 선수들이다. 그런 두 선수의 대결은 아주 팽팽하게 흘러갔다.
초반에 대사 정석이 나오면서 시작된 전투는 적절한 타협이 이뤄지며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않았다. 서전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긴 전투가 끝난 후에 바둑판은 많이 차있었다.
판이 좁아진 상황에서 시작된 두 번째 전투 역시도 크게 번지지 않고 마무리되면서 미세한 승부가 되려나 싶던 순간에 허무한 결말이 다가왔다.
이원영이 선수 교환을 해둘 자리를 아낀 사이에 두터운 자리이자 대세점을 박민규가 두면서 시작된 공세는 매서웠다. 상대 진영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자신의 모양을 견고하게 하면서 집 차이를 벌렸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양 팀의 3지명 대결의 승자는 박민규였고, 이 승리로 에이스 결정전이 확정됐다.
지난 시즌 양대 리그에서 단일리그 8개 팀 출전으로 변화한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1월 26일 펼쳐지는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2경기는 정관장천녹(감독 최명훈)과 수려한 합천(감독 고근태)의 대결로 진행된다.
대진은 김정현 - 한태희(3:3), 박상진 - 한우진(1:0), 변상일 - 원성진(11:3), 홍성지 - 김승진(2:0)으로 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