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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이버오로, 인제 하늘내린 꺾고 리그 단독 2위 부상

등록일 2019.07.17

7월 17일 오전 10시 강원도 인제군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9라운드 3경기, 유병용 감독의 <인제 하늘내린>과 문도원 감독의 <서울 사이버오로>의 대결이 펼쳐졌다. 하루 전 인제군에서 마련한 한국관의 만찬은 화기애애했다. 투어경기는 홈팀이 원하는 팀을 초청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초청 자체가 두 팀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우의가 남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

<인제 하늘내린> 선수들은 하루 먼저 도착해 번지점프를 하며 필승의 팀워크를 다졌다고 하는데 임전소감을 요청받고 일어선 <서울 사이버오로>의 1주전 최정은, ‘내일 경기는 <인제 하늘내린>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깜짝 발언으로 웃음폭탄을 투척해 좌중을 초토화시켰다. 두 팀은 전반기 2라운드 2경기에서 만나 <서울 사이버오로>가 3-0으로 이겼는데 <인제 하늘내린>은 그 패배가 약이 됐는지 이후 5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장고대국 정연우(백, 인제 하늘내린)-장혜령(흑, 서울 사이버오로), 속기1국 최정(백, 서울 사이버오로)-송혜령(흑, 인제 하늘내린), 속기2국 김미리(백, 인제 하늘내린)-강다정(흑, 서울 사이버오로)의 대진오더는 <서울 사이버오로>가 편해 보인다. 상대전적으로만 보면 장혜령이 정연우에게 2-1로 앞서있고 최정은 송혜령을 5-0으로 압도하고 있으며 김미리와 강다정은 1승 1패의 호각을 기록 중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전열을 가다듬고 홈팀에서 팀워크를 다진 <인제 하늘내린>은 전기 2라운드에서 <서울 사이버오로>에게 패했던 그 <인제 하늘내린>이 아니라는 것. <서울 사이버오로>도 그때 자리를 비웠던 1주전 최정이 출전해 더 강해졌지만 승부는 알 수 없다.

명예 심판위원 인제군 이성규 부군수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1~3대국이 동시에 진행됐다. 바둑티비 해설진(진행-배윤진, 햐설-백홍석)이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최정과 송혜령의 속기1국. 송혜령이 번지점프의 호쾌한 기운을 받아 5연패의 상대전적을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대국 초반은 흑을 쥔 송혜령이 의욕적인 행마로 좌, 우상귀에 공세를 펼치는 등 강력한 선공을 펼치며 집념을 보였으나 좌상 쪽 접전에서 흑 일단이 크게 잡히면서 백 우세의 국면이 됐다. 이후 전개는 최정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우하귀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패를 만들어 하변 백 일단을 최소한으로 버리면서 우하귀를 크게 도려낸 다음 미지의 중앙을 정리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전국의 윤관이 드러난 뒤로는 송혜령도 마음을 수습한 듯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최정, 리그 개인성적 5연승. 리그에서 유일한 무패기록이다.

속기1국의 복기가 진행되는 사이에 속기2국도 끝났다. 흑을 쥔 강다정이 실리에서 앞서면서 편안한 흐름이었는데 좌상귀에서 위기를 맞았다. 난전 중에 좌상귀의 위기를 수습하면서 여유있는 반면운영으로 전국을 정리해 승부를 끝냈다. 장고대국의 결과와 무관하게 <서울 사이버오로>의 승리 결정.

장고대국은 초반부터 <서울 사이버오로>의 장혜령이 편안한 흐름. 우하일대 접전에서 실리를 취하면서 백 일단을 중앙으로 몰아 우위를 점했다. 집 부족을 의식한 정연우가 엷은 중앙을 방치하고 좌하 쪽을 크게 키우는 사이에 중앙 백 대마를 강력하게 몰아쳐 승세를 굳혔다. 장혜령은 백 대마를 끝까지 쫓지 않고 백 한 점을 따내 중앙을 두텁게 하면서 승리의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후 좌상귀를 공격하면서 크게 전과를 올려 승부를 끝냈다.

승리한 <서울 사이버오로>는 승차 없는 단독2위로 올랐고 패한 <인제 하늘내린>은 6위로 내려앉았다. 선수들의 고른 기량 발전으로 상향평준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후반기로 접어든 시점에도 매 경기마다 순위를 뒤바꾸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 후반기 막바지까지 우승팀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인제 하늘내린>팀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해놓고 이럴 수가..아니, 왜 이러세요. 제가 진다는 말은 안 했잖아요?


▲ 인제 투어 홈팀 <인제 하늘내린>의 파이팅! 좋은 장소 제공해주시고 환영해주신 인제군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 하늘내린센터 4층 대국장 세팅 준비가 한창입니다.


▲ 투어경기는 지역 언론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 명예 심판위원 인제군 이성규 부군수의 대국개시 선언.


▲ 야들아, 우짜믄 좋노? 느무 씨게 이기는 거 아이가? 그러게 좀..


▲ 마무리는 제가 했어요. 장고대국 승리로 3-0 퍼펙트승을 완성한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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