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바둑TV배 우승하며 아직은 1인자 선언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을 2:0으로 완파하고 초대 바둑TV배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다.
한국 바둑 랭킹 1위(신진서 9단)과 랭킹 2위(박정환 9단)의 대결로 바둑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2019 바둑TV배 마스터스 결승3번기는 박정환 9단의 완봉승으로 끝났다.
박정환 9단은 최근 수 년 동안 한국 바둑 랭킹 1위를 72회나 차지하여, 바둑 랭킹 제도가 생긴 이래 가장 1위를 많이 한 기사로 한국 바둑의 간판스타이다. 이미 세계대회에서도 수차례 우승 경험이 있다. 올해에도 3월 월드바둑챔피언십, 6월 춘란배 등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바 있다.
이에 맞섰던 신진서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없지만, 최근 국내외의 강자들을 상대로 2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동안 무적의 면모를 보여줬었다. 연승을 통해 역대 최고의 랭킹 포인트에 도달하며 랭킹 1위에 오른 차세대 에이스이다.
과거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11승 4패로 신진서 9단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바둑 관계자들은 신진서 9단이 5월 이후 각성하며 실력이 늘었기 때문에 지금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 한국 바둑 1인자를 가리는 결승전답게 바둑 내용은 시종일관 박진감이 넘쳤다.
결론은 예상과는 달리 박정환 9단의 일방적인 2:0 승리였다. 결과는 그렇게 나왔지만 내용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아주 박진감 넘쳤다. 내용은 두 판이 비슷했다. 초반 포석에서는 박정환 9단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중반 들어 신진서 9단이 힘을 내며 추격에 성공한다. 그 순간 신진서 9단의 과수가 나오고, 박정환 9단이 정확하게 응징하며 승부를 끝냈다.
▲ 바둑TV에서는 이번 방송에서 처음으로 '돌바람, 미니고, 엘프고, 릴라제로' 4개의 인공지능 형세판단을 모두 보여줬다. 어떤 장면에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형세판단이 2:2로 갈리기도 하는 등 또 다른 볼거리였다.
1, 2국이 똑같은 스토리로 끝났으므로, 신진서 9단은 어느 부분이 부족한 지를 확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이 결점이 보완 됐을 때 또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며 세계 1인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박정환 9단은 이번 승리를 통해 비록 랭킹 점수는 밀렸지만, 아직 한국 바둑 1인자가 ‘박정환’이라는 사실을 바둑팬들에게 증명했다. 신진서 9단과의 상대 전적도 13승 4패로 차이를 더욱 벌렸다.
▲ 신진서 9단은 "좋은 대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실력 향상에 도움을 받았다"는 패자 소감을 밝혔다.
▲ 박정환 9단은 "승리해서 기분 좋고,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있어서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신진서 9단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많은 선수이며, 내가 그 나이 때 갖지 못한 실력을 갖고 있어서 부럽다"는 승리 인터뷰를 했다.
박정환 9단의 이번 우승은 통산 29번째로, 우리나라 타이틀 획득 역대 공동 5위가 됐다. 4위는 서봉수 9단의 30회, 1번만 더 우승하면 공동 4위가 된다.
바둑TV배 마스터스는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고, 바둑TV가 주관 방송한 대회로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