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백합배] 또 다시 벌어진 참사
▲ 박정환 9단이 커제 9단에게 패하면서 통산 전적 11승 11패로 통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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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벌어진 제4회 ‘MLILY몽백합 0압력매트릭스배‘(이하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16강전에서 한국 선수단 전원이 패해서 탈락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64강이 벌이는 본선에 총 9명의 대표 선수들이 참가했던 한국 선수단은 10일 열린 본선 1회전에서 7명이 승리하는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어서 11일의 본선 2회전(32강전)에서도 7명 중 5명이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었다.
당시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중국의 딩하오 6단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모두 한중 대결에서 승리했다. 또 한판의 패배는 신민준 9단인데, 박영훈 9단에게 패한 것으로 우리나라 선수들끼리의 대결이었으므로 누구 한 명의 패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특이한 점은 아마추어 선수로 출전했던 백현우 선수가 유럽 대표 일리야 쉭신(러시아) 3단에게 승리하며 본선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아마추어 선수가 세계대회 본선 16강에 진출하면 입단 포인트 100점을 얻어서 곧바로 프로 입단 자격을 얻게 된다.
▲ 백현우 아마의 질주는 셰커 7단에게 막혔지만, 프로 입단 자격을 얻었다.
여기까지는 매우 기분 좋은 진행으로 16강 중 5개의 자리를 한국 선수단이 차지했다. 9/64에서 5/16이므로 우승에 접근하는 지분율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승세가 16강전에서 곧바로 꺾이고 말았다. 12일 하루를 쉰 것이 우리나라 선수단에게 독이 된 것인지, 한중 대결로 펼쳐진 16강전에서 5명의 선수가 모두 패한 것이다.
▲ 전기 준우승자 박영훈 9단은 멍타이링 7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지난 9월의 삼성화재배에서도 32강전, 16강전까지는 잘 나가다가 8강전에서 3명이 모두 패하는 참사가 벌어졌었는데, 이번에도 64강전, 32강전의 결과가 좋았는데 16강전에서 참사가 벌어지는 일이 재현된 것이다.
참사가 벌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은 지금부터라도 신발끈을 동여매고 다시 전열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올해 남은 세계바둑대회는 14일부터 벌어지는 제6회 오카게배 국제신예바둑대항전, 15일 시작하는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8일의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전, 30일의 10회 궁륭산병성배 본선 등이다.
■ 16강전 결과
미위팅 9단(승) : 변상일 9단(패)
셰얼하오 9단(승) : 김지석 9단(패)
셰커 7단(승) : 백현우 아마(패)
커제 9단(승) : 박정환 9단(패)
멍타이링 7단(승) : 박영훈 9단(패)
이치리키 9단(승) : 딩하오 6단(패)
판팅위 9단(승) : 왕웨이 4단(패)
쉬자양 8단(승) : 통멍청 8단(패)
■ 8강전 대진
미위팅 9단 : 셰얼하오 9단
셰커 7단 : 이치리키 료 8단(일본)
커제 9단 : 판팅위 9단
쉬자양 8단 : 멍타이링 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