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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관록으로 답하다

등록일 2018.07.30

반환점을 돈 시니어바둑리그가 휴식기없이 바로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전반기 막판 상주명실상감한우가 KH에너지를 3-0으로 잡고 일약 2위로 뛰어오르면서 1강5중1약 체계를 2강4중1약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후반기 첫 경기는 1위와 7위의 대결. 상대전적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KH에너지의 우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다만 첫 승이 절실한 삼척해상케이블카와 바로 전라운드에서 완봉패라는 큰 상처를 입은 KH에너지이기에 이변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두 팀의 전반기 대결에서는 KH에너지가 3-0으로 이긴 바 있다. KH에너지로선 유일한 퍼펙트 승리였다. 전반기 매라운드마다 한 번 꼴로 나왔던 퍼펙트였지만 KH에너지는 한 차례밖에 이루지 못한 것이다.

30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에서 KH에너지가 삼척해상케이블카를 2-1로 꺾었다. 강훈의 패배가 있었지만 장수영과 조치훈이 연달아 승리를 거두면서 역전승했다.

▲ 장수영 9단(승)-조대현 9단. 세력 대 실리의 바둑에서 실리가 돋보인 장수영이 초반에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바둑TV 메인판인 조치훈-박승문의 대결. 주장들의 대결이지만 관록이란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주장으로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박승문으로선 대선배인 조치훈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초반부터 시간 소비가 많았던 박승문이 초읽기도 조치훈보다 먼저 몰렸다. 조치훈의 느슨한 수로 인해 중반까지 형세는 비등하게 나갔지만 결국 관록의 조치훈을 넘기는 무리. 결국 계가까지 갔지만 차이는 좀더 벌어져 반면 13집이나 났다.

바둑TV 최명훈 해설위원은 "조치훈 9단이 초반 흐름은 좋았으나 우상에서 씌운 수가 느슨해 중앙에서 백의 세력이 생겨선 형세가 만만치 않았다. 박승문 선수가 중앙 돌을 늘지 않고 꽉 이었더라면 상황은 지금보다도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장두진 8단(승)-강훈 9단. "흑의 실리가 착실하나 실전에서 두기에는 백(장두진)이 좀 편하지 않나"는 최명훈 해설위원의 평이 있었다.


먼저 끝난 두 대국에선 전반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강훈이 아쉽게 반집을 패했지만 장수영이 승리를 가져와 위기를 넘겼다. 승리한 KH에너지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당한 완패의 아픔을 씻어내며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반면 첫 승이 절실한 삼척해상케이블카는 기사직을 사퇴한 허장회를 대신해 들어온 대타 장두진이 연이은 반집승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그간 제 몫을 해주던 조대현마저 패함으로서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 "저번 라운드 중국에 가 있었지만 오더는 잘 짜여졌다고 생각했는데 3-0 완패를 당해 안타까웠습니다. 앞으로 우승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성래 감독ㆍ왼쪽).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이상하게 성적이 따라주질 않았습니다. 그동안 강훈 선수가 잘해줬으니 남은 경기에서도 우리 팀은 잘나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장수영 9단).


31일엔 부천판타지아와 사이버오로의 8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이기섭-정대상(0-7), 김일환-서능욱(13-22), 안관욱-박영찬(6-2). 이상 앞쪽이 부천판타지아,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대타로 나서 2연속 반집승을 거두고 있는 장두진 8단. 하지만 팀은 여전히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 위기에서 동점타를 날린 장수영 9단.


▲ 팀의 1승을 책임지고 있는 조치훈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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