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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인플러스, 선두권 경쟁자 영암 월출산 밀어내고 단독 3위

등록일 2019.11.07

11월 7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 한상열 감독의 <영암 월출산>과 박종열 감독의 <의왕 인플러스>의 제1~3국이 전개됐다.

리그의 전반기가 마무리돼가는 현재 팀 순위 상황은 신생팀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김포 원봉 루헨스>와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부산 KH에너지>의 양강 구도에 거함 서봉수를 영입한 신생팀 <의왕 인플러스>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암 월출산>이 3, 4위를 다투고 있으나 1승 5패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주 명실상감 한우>까지 불과 1승 차이로 5~8위를 형성하고 있어 후반기의 폭풍과 파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돌을 가린 결과 <의왕 인플러스>의 선공(괄호 안의 숫자는 리그 개인성적)인데 두 팀의 1~3지명끼리 순서까지 제1~3국 그대로 격돌했다. 제1국 서봉수(흑, 3승 1패)-차민수(백, 3승 2패)전은 <의왕 인플러스>의 서봉수가 상대전적 2승으로 앞서있고 제2국 조대현(백, 1승 4패)-오규철(흑, 2승 3패)전은 반대로 <영암 월출산>의 오규철이 8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섰는데 제3국이 주목해야 할 승부다. 김종준(흑, 4승 1패)-김동면(백, 1승 3패)전은 김동면이 6승 2패로 압도해왔으나 2019 시니어리그에서는 김종준의 성적이 훨씬 좋다. <의왕 인플러스>가 팀 순위 3위에 오른 배경에는 1지명 서봉수보다 3지명 김종준의 역할이 더 크다. 그만큼 주의해야 할 상대라는 얘기다.

바둑TV 해설진(진행-하호정, 해설-김영환)이 관심을 가진 하이라이트는 1지명끼리 맞붙은 제1국 서봉수-차민수의 대결이다. 흑을 쥔 서봉수는 우반부의 독특한 양 소목, 차민수는 좌반부 양 화점의 포진인데 우하귀 접전의 양상이 뭔가 심상치 않다. 우하귀부터 빠르게 우변, 중앙으로 들불처럼 번져간 전국의 지형은 백의 고전이 뚜렷하다. 중반으로 접어든 현재 흑은 50여 집을 확보하고도 거친 공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백은 별 집이 없으면서도 취약한 형태로 쫓기는 최악의 상황. 중반 이후 종반까지 백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보려고 혼신을 다했으나 승리를 확신한 서봉수의 ‘빗장 걸기’는 완벽했다. 흑은, 우하귀 백의 어긋난 취향을 찔러 우위를 점한 뒤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부를 끝냈다.

제2, 3국은 거의 동시에 끝났다. 제2국에서 먼저 <의왕 인플러스>의 조대현이 역전의 깃발을 들어 올리며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고 제3국에선 <영암 월출산> 김동면이 상대전적 우위의 천적관계를 입증하며 ‘잘 나가는(?) 3지명’ 김종준을 이겨 팀의 영패를 막았다. 제2국이 승부의 저울추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간발의 차이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있던 오규철이 역전패한 것이 <영암 월출산>의 아쉬움. 중반까지 흑이 유리한 형세였는데 중앙과 하변, 우상 쪽과 우변의 바꿔치기 과정에서 백 우세로 뒤집혔다. 승리한 <의왕 인플러스>는 2위 <부산 KH에너지>와 승차 없이 개인승수만 뒤진 4승 2패로 바짝 따라붙었고 아쉽게 밀려난 <영암 월출산>은 3승 3패, 절반의 승률을 기록하면서 <부천 판타지아>와 공동 4위로 주저앉았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반환점에 다가서는 2019 시니어바둑리그의 순위. <김포 원봉 루헨스>와 <부산 KH에너지>의 양강구도이지만 다른 팀들과 승차는 크지 않다.


▲ 상대전적으로는 <영암 월출산>이 앞서 있다. <의왕 인플러스>가 기대하는 변수는 둘. 2지명의 대결 제2국에서 간발의 차이로 뒤진 조대현의 선전. 또 하나는 3지명이지만 1지명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제3국의 김종준.


▲ 돌 가리기? 버얼써 끝났지. <의왕 인플러스>의 선공이다.


▲ 제한시간은 각 30분, 초읽기 40초 5회입니다. 지금부터 대국을 시작하겠습니다. 박진열 심판위원의 우렁찬 목소리가 대국실을 꽉 채웠다.


▲ 상대전적 2패를 안고 겨루는 1지명 대결의 <영암 월출산> 차민수. '올인' 작전으로 가야 하나?


▲ 2지명 대결, 제2국은 거꾸로 <의왕 인플러스> 조대현이 6승 8패로 약간 열세. 그러나 최근 4국은 2승 2패 호각이다.


▲ 3지명 결전도 흥미진진. 김동면이 앞세운 6승 2패의 상대전적이 입증될 것인가, 김종준의 최근 상승세(4승 1패)가 이 대국 결과까지 이어질 것인가.


▲ 1지명의 격돌, 제1국은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 초반 우상귀 접전에서 백(차민수)의 결과가 워낙 나빴다. 우변, 중앙으로 끌려나가는 전투에서도 시종 고전하다가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시니어바둑리그 최강자 서봉수의 완급조절을 보여준 완승.


▲ 백(차민수)은 변화의 실마리를 풀어보려고 애를 썼으나 흑(서봉수)의 철벽 봉쇄에 부딪쳐 모든 시도가 물거품이 됐다.


▲ 중반까지 고전하던 조대현이 중앙과 하변, 우상 쪽과 우변 바꿔치기 과정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


▲ 간발의 차이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었고 중반까지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방심한 것도 아닌데..'무등산 검객' 오규철의 아쉬운 역전패.


▲ '상승장군' 김종준의 기세보다 천적 김동면의 상대전적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동면 대 김종준전 7승 2패로 격차 더 벌려..


▲ 거, 참..안 풀리네. 바둑판으로 뛰어들 것 같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용전분투했으나 천적을 넘어서지 못한 김종준.


▲ 아, 힘들어. 이겼다고 해서 과정까지 쉬운 길은 아닙니다. 이 승리는, 마지막 초읽기에 쫓기면서 고심 또 고심한 결과.


▲ 팀은 졌지만 나라도 이겨야지. 글쎄, 천적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둬도 이기는 건 아니라고. 아유, 골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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