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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왜 '폭파전문가'인가

등록일 2018.06.19

조치훈을 등에 업은 디펜딩 챔피언 KH에너지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답게 2연패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갔다.

1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에서 KH에너지가 영암월출산을 2-1로 꺾었다. 강훈의 선제점에 이은 주장 조치훈의 결승타로 일찍감치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먼저 팀 승리를 확정지은 조치훈은 좌변에서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른 시기 초읽기에 몰렸다. 이는 최선의 수가 보이지 않으면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고 마는 조치훈만의 특징이다.

그만큼 중반까지의 진행은 오규철이 좋은 바둑을 두었다. 조치훈 역시 국후 검토실에서 그 부분에서의 처리가 좋지 못했다고 했다. 바둑TV 이현욱 해설위원은 "오규철 선수는 상당히 기분파"라면서 "자신의 기풍에 맞으면 거침없이 손이 나간다"고 했다.

문제는 이후 오규철의 느슨한 수가 나오면서 조금씩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조치훈이 상변 흑 진영에 침입해 살게 돼선 확실히 비세에 놓여 버렸다. 조치훈으로선 '폭파전문가'다운 모습을 여실하게 보였다.

▲ 김동면 9단-강훈 9단(승).


애초 오더상으로 볼 때 세 판 모두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섰던 KH에너지의 손쉬운 승리로 보였다. 하지만 중반 이후 조치훈 판을 제외하면 모두 위험했다.

팀의 선취점을 올린 강훈은 위태로웠던 형세를 끝내기에서 뒤집었다. 여기에는 초읽기에 몰린 김동면의 실수가 동반됐다.

▲ 김종수 9단(승)-장수영 9단.


영암월출산은 주장 김종수가 팀 완패를 막았다. 끝내기에 접어들면서도 미세한 국면이 이어졌지만 그래도 흑이 덤을 낼 수 없다는 평이나 대국자들이 시니어들인 만큼 긴장감이 배어 있었다.

그런 긴장감이 계가 도중 약간의 사고로 이어졌다. 장수영이 공배를 메우다가 자충수를 두어 돌이 따먹히게 된 것. 물론 제대로 계가를 했더라도 덤이 나오지 않는 바둑이었다.

▲ "(우승 때 팬들에게 공약 하나를 한다면)노래는 못 부르지만 다른 건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출전할 수 있는지)다음 라운드는 나올 수 있지만 네 번째는 시합이 있어서 나올 수 없어요. (너무 오픈해 주는 건 아닌가요) 헉~ 그러네요.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조치훈 9단ㆍ왼쪽).
"(총평한다면)포석이 좋지 않아 강수 일변도로 나갔는데 끝까지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상대 김동면 사범이 초읽기에 몰려 실수를 좀 하셔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 팀을 잡을 수 있는 팁이라면) 우리 팀은 3지명인 제가 구멍인 것 같습니다. 저를 이긴다면 기회가 많을 걸로 생각됩니다"(강훈 9단).


20일엔 음성인삼과 사이버오로의 3라운드 3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김수장-정대상(7-4), 차민수-나종훈(0-2), 김동엽-서능욱(3-16). 이상 앞쪽이 음성 인삼,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양 팀 감독과 김인 대회장이 공동 검토하고 있다.


▲ 주장으로서 몫을 다하고 있는 김종수 8단. 현재까지 유일한 3승자이다.


▲ 미세한 국면까지 만들었으나 뒷심 발휘를 못했던 장수영 9단.


▲ 중반까지 우세한 국면이었으나 끝내기에서 실족하고 만 김동면 9단.


▲ 최강 3지명이라고 불리는 강훈 9단.


▲ 광주바둑의 터줏대감 오규철 9단.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승리를 얻지 못했다.


▲ '폭파전문가' 조치훈 9단. 상변에서 상대 보가를 폭파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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