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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루키, '전설'을 넘다

등록일 2019.11.23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
사이버오로, 정관장 황진단에 3-2


시즌 초반을 3연패로 출발한 사이버오로는 3승4패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참담하리만치 안 풀리는 정관장 황진단은 6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2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는 문유빈.설현준의 젊은 피에 주장 나현이 가세한 사이버오로가 정관장 황진단을 3-2로 꺾었다. 정관장 황진단의 6연패는 2012년 창단 이래 두 번째로 긴 연패다(팀 최단 연패는 2015년의 7연패).

▲ 2승4패의 사이버오로와 1승5패의 정관장 황진단이 8라운드 2경기를 벌였다. 1자명 이동훈 9단이 농심배 출전으로 결장한 정관장 황진단은 전반 장고대국에, 사이버오로는 후반 속기에 힘을 실은 오더였다.


문유빈 3단과 설현준 5단의 연승으로 앞서 나간 사이버오로는 안조영 9단에게 한 판을 내줬지만 후반 5국에서 주장 나현 9단이 3-1 팀 승리를 결정했다. 밤 11시 넘어 끝난 최종 4국에서 정관장 황진단 진시영 7단이 승리했기에 더욱 빛난 결승점이었다.

사이버오로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1년차 루키 문유빈 3단이 바둑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한 이창호 9단과의 첫 대결을 3시간 33분, 127수의 단명국으로 장식했다. 승부처인 우변에서 이창호 9단의 착각을 놓치지 않고 단번에 백 대마의 명맥을 끊었다. 또 설현준 5단은 윤찬희 8단을 맞아 초반 좌하에서 크게 득점한 것이 쾌승로 이어졌다.

▲ 체구는 작지만 하드 펀처인 설현준 5단(왼쪽)이 윤찬희 8단의 묵직한 방패를 줄기차게 두드리며 집의 격차를 벌려나갔다.


나현 9단의 중반 이후 국면 운영은 감탄이 나올 만큼 완벽했다. 부진한 박진솔 9단이 잠시 느슨한 면을 보이긴 했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낚아채 그대로 승리로 골인하는 장면은 중계석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시종 팽팽하고 미세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벌어진 거죠(?)" 라고 비명을 질렀던 이소용 캐스터.

정관장 황진단이 끊어내야 할 과제는 이번에도 극명히 드러났다. 2지명 박진솔 9단과 5지명 윤찬희 8단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란히 1승6패로 팀 성적과 동행하고 있다.

▲ 대국 전까지 나현 9단(오른쪽)에게 1승5패로 눌려왔던 박진솔 9단. 이희성 해설자는 "이 정도면 천적 수준"이라며 "시급히 연패를 끊어야 하는 처지에서는 이런 상대와 마주할 때 정말 괴롭다"는 안타까운 반응을 덧붙였다.


사이버오로는 직전에 당한 1-4 패배의 충격에서 곧장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을 3연패로 출발했지만 이후 3승1패로 완연한 회복세다. 순위도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3일 나란히 3승3패를 기록 중인 화성시코리요와 홈앤쇼핑이 8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홍기표-심재익, 원성진-이영구, 최재영-한태희, 박정환-한승주, 송지훈-김명훈(이상 앞이 화성시코리요).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KB리그 해설진 3인방이 모두 이창호 9단의 손을 들어준 1국(2시간 장고)에서 문유빈 3단이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음을 보여주는 승부예측 화면.


▲ 같은 퓨처스의 대결에서 장고판에만 세 번째 출전한 안조영 9단(오른쪽)이 7년 만에 KB리그 무대를 밟은 강창배 4단을 상대로 역전승.


▲ 속기로 장장 2시간 38분, 300수 넘게 승부를 이어간 두 기사. 승부는 일찌감치 진시영 7단(오른쪽)에게 기운 상태였지만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홍성지 9단이 결국 계가까지 마쳤다(진시영 흑 4집반승).


▲ 주장 나현 9단이 3연승으로 제 페이스를 찾으며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사이버오로. 다음 9라운드는 홈앤쇼핑과 대결한다.


▲ 개막전 승리도 잠시, 6연패에 신음하고 있는 정관장 황진단. 어느새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다음 상대는 박정환의 화성시코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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