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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월출산, 홈에서 선두 굳히기

등록일 2016.05.25

"4년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오는 30일부터 국회의원으로 출발하는 조훈현 9단이 등원 전의 마지막 대국을 치렀다. 고별전을 장식한 대국은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인 2016 시니어바둑리그. 고향에서 대국을 벌여 의미를 더했다.

조훈현 9단은 24일 오전 전라남도 영암군 영산재에서 영암투어로 벌인 9라운드 2경기에 영암 월출산의 1장으로 출전했다. 대국 상대 서능욱 9단과는 통산 71번째 대결. 313수 접전 끝에 12집반승으로 고향팬들의 응원에 답했다.


▲ <1장전> '고별전'에서 조훈현 9단(왼쪽)은 하변 전투에서 잡은 우세를 끝까지 지켰다. 서능욱에겐 2013년부터 4연승하며 통산 59승12패.

팀 또한 안방에서 인천 예림도어를 2-1로 돌려세웠다. 조훈현에 이어 3장전의 오규철 9단이 박승문 7단에게 반집승한 것이 결승점이 됐다. 오규철 역시 영암에서 태어나고 영암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뒤이어 장수영이 반집승을 거둔 인천 예림도어로선 3장전의 반집패가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친 아픈 패배가 됐다.

국회의원 임기는 4년. 국회의원은 겸직금지의무를 가지고, 조훈현은 이달 말쯤 한국기원에 휴직서를 낼 예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4년간은 공식기전에서 승부하는 조훈현 9단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된다.


▲ 조훈현 9단은 이날 대국을 마지막으로 '바둑계 휴업'에 들어갔다. "한 4년간 떠납니다. 바둑 두는 게 편했는데 숙제가 너무 많습니다."

조훈현의 시니어리그 성적은 6승1패. 1패는 4연승하다 숙적 서봉수에게 당한 것이다. 소속팀 영암 월출산(6승2패)을 1위 자리에 올려놓고서 작별을 고했다.

시니어 랭킹 1위 조훈현이 빠지는 영암 월출산은 남은 경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지만 팀의 잔여 네 경기 중에서 1승을 추가하면 상위 네 팀이 차지하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해 보인다. 인천 예림도어는 시즌 첫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치며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 <3장전> 집으로 앞서 나간 오규철 9단(오른쪽)은 박승문 7단의 공격을 잘 방어하며 팀의 선두를 지켜냈다.

한편 부천투어(6라운드 1경기)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지역투어로 마련된 영암투어를 위해 선수들은 하루 전 현지로 내려가 지역 명소를 관광하고 환영 만찬에 참석했으며, 경기 후엔 지역팬들을 위한 다면기를 베풀었다. 다음 달엔 상주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2016 시니어바둑리그는 5월 30일 상주 곶감-부천 판타지아, 6월 1일 전주 한옥마을-음성 인삼 간의 9라운드 잔여 경기로 이어진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2장전> 장수영 9단(오른쪽) 잔잔한 흐름 속에 반집을 남기며 팀의 영봉패를 막았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한국의 명산, 병풍처럼 둘러쳐진 월출산 앞에서!


▲ 환영만찬에서 전동평 영암군수는 인천 예림도어 선수단에 "지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고장입니다. 영암에 오셨으니 꼭 이기고 가십시오"라는 덕담을 건넸다.


▲ 영암 월출산 선수단이 휘호한 바둑판을 한상열 감독(오른쪽)이 전동평 군수에게 선물했다.


▲ 영암투어 대회장이 차려진 한옥호텔 영산재의 야경.


▲ 경기 시작에 앞서 전동평 군수가 꽃다발을 증정했다.


▲ "영암이 바둑 성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둑박물관이 영암에 건립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십시오." 전동평 군수의 개회 선언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 개인성적 6승1패로 고향팀을 1위에 올려놓으며 시니어리그를 마친 조훈현 9단.


▲ 시니어리그에선 아직 '손오공의 마법'이 잘 통하지 않고 있는 서능욱 9단.


▲ 인천 예림도어 2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장수영 9단(5승3패).


▲ 다시 5할 승률(4승4패)이 된 김종수 8단.


▲ 고향에서 팀 승리를 결정하고 팀 선두를 지킨 오규철 9단.


▲ 1패 후 6연승을 달렸던 박승문 7단.


▲ "조국수가 성격 있어서 얌전하게는 안 둘 거야." (영암 월출산 한상열 감독ㆍ오른쪽)
"아휴... 아이고.. 신음소리 나오네." (인천 예림도어 유병호 감독)


▲ 유병호 감독이 지역 바둑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개해설회. 해설을 하면서 영암 월출산 쪽으로 기울어가자 "어제 대접을 너무 잘 받아서…"


▲ 출전 선수들이 영암 지역 팬들에게 펼친 지도다면기로 훈훈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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