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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막내 유창혁, 서울 충암학원의 구세주

등록일 2016.05.03

출발이 좋지 않은 두 팀. 이기는 팀은 중위권을 유지하게 되지만 지는 팀은 최하위로 떨어져야 하는 공동 5위 간의 대결에서 서울 충암학원이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 충암학원은 3일 오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6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전주 한옥마을에 선취점을 내주었으나 그 후의 두 판을 내리 승리하며 단독 5위가 됐다.

개막 전에 강팀으로 꼽았던 대다수의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두 팀. 충암학원은 1승 후 3연패에 빠졌으며, 한옥마을은 3라운드 들어 첫승을 신고했으나 4라운드에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급기야 충암학원 허장회 감독은 나종훈에게 16승1패로 앞서 있음에도 정대상을 빼는 고육책을 꺼내들었다.


▲ <3장전> 나종훈(오른쪽)이 부진한 정대상 대신 출전한 강만우를 돌려세웠다. 우변 일대의 흑집이 일당백이었다.

부진한 정대상을 대신한 강만우 카드는 성공하지 못했다. 나종훈이 이른 시기에 대마를 잡고 우세도 잡았다. 강만우는 어려움에 봉착한 나머지 변신을 꾀하려 했으나 상대가 대꾸하지 않자 대마 잡힌 손실이 너무 컸다. 잇단 역전패에 아쉬움을 토로했던 나종훈은 3패 후 2연승으로 살아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4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나종훈의 선제점을 살리지 못했다. 곧이어 충암학원의 동점타가 터졌다. '한국의 우주류' 조대현이 힘이 강한 강훈의 대마를 포획했다. 개인적으로도 3연패를 끊은 승리가 됐다.


▲ <2장전> 상대전적에선 한때 9연승을 올리는 등 강훈(왼쪽)이 11승3패로 크게 앞서 있었으나 가장 최근(그래 봤자 2007년과 2011년의 대국) 두 판에서 연승했던 조대현이 3연승을 이어갔다.

1-1에서 주장판으로 좁혀졌다. 상대전적에서 크게 뒤져 있는 최규병이 심기일전의 시도를 들고 나왔으나 잘 먹히지 않았다. 형세는 벌어놓은 집이 많은 유창혁이 리드. 그러나 중앙 대마를 수습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하변 집을 크게 허용했다. 이마에 자주 손이 가고 중얼거림이 나오는, 좋지 않을 때의 습관들이 화면에 잡혔다.

충암학원을 다니고 졸업한 최규병이 모교를 상대로, 3년 후배를 상대로 추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같은 추격전은 미세한 차이로 따라붙은 장면에서 반격 수단을 간과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순간 유창혁의 표정도 평온해졌다. 팀에서 독보적 활약을 펼치며 팀을 살린 유창혁은 4승, 1장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최규병은 1승4패.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4일 인천 예림도어와 음성 인삼이 6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3위팀과 4위팀의 대결이다. 대진은 서능욱-김수장, 장수영-김동엽, 박승문-김종준(이상 앞쪽이 인천 예림도어).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공격바둑으로 큰 획을 그었던 유창혁 9단. 시니어리거 중 막내인 유창혁은 충암학원의 확실한 1승 카드이다.


▲ 최규병 9단이 이겼을 때 팀도 이겼다.


▲ 조대현 9단의 2승이 충암학원의 2승이다.


▲ '승패승패'를 그려 왔던 강훈 9단은 첫 연패.


▲ 3패 후 2연승으로 시계를 돌려놓은 나종훈 7단.


▲ 연구생 사범 시절 '호랑이 조련사'였던 강만우 9단. 바둑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엄격했다.




▲ 양팀 감독과 선수들,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장과 심판위원이 함께 모여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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