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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창단 5년 만에 첫 정규시즌 우승

등록일 2020.01.24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1경기
한국물가정보,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9개팀이 경쟁을 벌인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시즌의 최강팀은 한국물가정보였다. 한국물가정보는 2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7라운드 1경기에서 2위 Kixx의 추격을 3-2로 따돌리고 잔여경기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전까지 한국물가정보(10승4패)와 Kixx(9승6패)의 승차는 1.5게임. 이 경기를 패할 시 1위가 불안할 수도 있었던 한국물가정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신민준 9단-박영롱 4단-강동윤 9단의 승리가 빨랫줄처럼 이어지며 일찌감치 3-0으로 승부를 끝냈다. Kixx는 후반에 김지석 9단과 정서준 4단이 2승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 Kixx에겐 전후반기 연속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정규시즌 4위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최종 3위로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물가정보는 올 시즌 주전 5명을 모두 '보호선수'로 연속 지명하며 창단 첫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팀 수도 늘어나고 신생팀이 네 팀이나 되는 이번 시즌에 신민준.강동윤의 투톱에 박하민-허영호-안정기로 짜여진 탄탄한 라인업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며 시작때부터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전반기에만 네 차례 4-1 승리를 거두는 등 화끈한 파워를 과시했다. 5승3패, 2위로 반환점을 돈 다음 후반기 10라운드~13라운드까지 4연승을 달리며 1위를 굳힌 다음에는 누구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았다.

▲ 자신의 생일날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지은 강동윤 9단은 두 배의 기쁨이 더해졌다. 2시간 장고대국에서 '돌주먹' 백홍석 9단과 5시간의 격전 끝에 백으로 1집반승, 3-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17라운드까지의 개인 성적은 1지명 신민준 9단과 2지명 강동윤 9단이 나란히 11승4패, 3지명 허영호 9단과 4지명 박하민 6단 역시 동반 9승6패이며 5지명 안정기 5단이 4승9패이다. 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승수가 45승으로 다른 팀을 압도한다.

-1위 꿈 좌절된 Kixx, 잠정 순위 3위로 정규시즌 마감
-'깜짝 대타' 박영롱, '1지명 킬러' 강승민 꺾는 결정적 수훈


한국물가정보의 정규시즌 1위는 올해가 처음이다. 2015년 창단 이래 9위→5위→7위→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첫 1위에 올랐다. 한국물가정보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플레이오프전 승자와 3번기로 2019-2020시즌의 챔피언팀을 가린다.

창단부터 사령탑을 맡고 있는 한종진 감독은 "올해로 감독한 지 8년된 것 같은데 이런 기회가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면서 "(챔피언결정전의)상대팀으론 2연속 3-2로 아쉽게 패한 셀트리온이 신경쓰이는데 Kixx나 화성시코리요도 만만치 않은 만큼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 입단 전 '프로 잡는 아마'로 명성을 떨쳤던 박영롱 4단(30.오른쪽)이 '깜짝 카드'로 등장, Kixx의 강타자 강승민 6단을 꺾는 개가를 올렸다. 2016년 7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등판한 무대에서의 승리. 내용 면에서 힘 한번 못쓰고 완패를 당한 강승민은 복기할 마음이 나지 않았다. 강승민의 1월 랭킹은 25위, 박영롱은 100위 밖.


한편 1위도 은근히 노렸던 Kixx는 9승7패, 잠정 순위 3위로 가장 먼저 정규시즌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개인 승수가 45승으로 넉넉해 4위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셀트리온의 성적 여하에 따라 2위 아니면 3위가 결정될 판. 4위와 5위 두 자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4일 화성시코리요(4위.7승7패)와 홈앤쇼핑(8위.6승8패)이 17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류수항-한태희, 박정환-이영구, 송지훈-심재익, 최재영-한승주, 원성진-김명훈. 전반기엔 화성시코리요가 3-2로 승리한 바 있으며 리턴매치는 없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한국물가정보는 주전들이 강해 퓨처스의 등판 기회가 거의 없는 팀. 박정상 해설자는 박영롱의 승리를 "2군에서 2할3푼 정도를 치는 선수가 1군에 깜짝 등장해 깜짝 홈런을 친 것과 같다"고 실감나는 비유를 들었다.


▲ 랭킹은 신민준 9단이 앞서지만 상대전적은 3승2패로 윤준상 9단이 우위. 올 시즌 속기에서만 10승2패를 거둔 윤준상을 상대로 신민준(왼쪽)이 능수능란한 완급조절로 막판에는 대마까지 잡는 완승을 이끌어냈다.


▲ 상대전적 1승1패에서 마주한 21세의 23위 박하민(왼쪽)과 30세의 랭킹 6위 김지석. 줄곧 주도권를 놓치치 않은 김지석이 박하민의 마지막 옥쇄를 받아내며 불계승, 10승5패로 시즌을 마쳤다.


▲ 대국 전 5연패(정서준)과 5연승(허영호)으로 정반대의 궤적을 그리고 있던 두 기사. 지난 경기에서 극적인 반집승으로 팀 승리를 결정했던 허영호 9단이 이번에는 거꾸로 반집패의 아픔을 겪었다. 마지막 반패싸움에서 한 패감 부족으로 패배가 결정되자 바로 돌을 거두면서 결과는 불계승 처리.


▲ "우리 팀 퓨처스 선수들에게 기회를 너무 못 줘서 미안한 마음이었다. 박영롱 선수는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고 있어서 내보내게 됐다." (한종진 감독. 왼쪽)

"일단 생일보다 팀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게 돼 기쁘다. 바둑 두면서 다른 판들의 결과가 대충 예상돼 내가 이기면 팀이 우승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강동윤 9단. 오른쪽)


▲ 2006년 창단 원년에 우승한 뒤로 아직 우승이 없는 Kixx. 정규시즌 2위 또는 3위로 또 한번 우승 도전에 나선다.


▲ 설 명절을 맞아 중계석도 한복 차림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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