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칠십리, 전력 재정비한 강팀 격돌에서 포항 포스코케미칼 꺾었다
이영신 감독이 이끄는 포항 포스코케미칼과 이지현 감독의 서귀포 칠십리는 비슷한 점이 많다. 두 팀 모두 전통의 강팀이면서 2020 시즌에 나란히 선수를 교체해 전력을 재정비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영신 감독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조혜연과 아쉽게 결별했다.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국내 여자 입신(入神-9단) 1호 박지은을 붙들기 위한 고육지책. 그 대신 2019 시즌 여수 거북선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다영을 2주전으로 영입해 ‘원투펀치’를 갖췄고 지난해 승률 50%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권주리를 불러들여 팀컬러를 완전히 바꿨다.
이지현 감독의 수확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준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보호하지 않고 선발식을 치르는 최강의 결단으로 팀의 붙박이 에이스 오정아와 1주전급 박지연을 확보했고 지난해 부광약품에서 2주전으로 활약했던 이도현을 영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력을 재정비한 팀들답게 감독들의 기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이영신, 이지현 감독은 각각 “우리는 개막전에서 패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필승을 다짐했는데 결과는 ‘돌아온 박(지은) 대 박(지연)’의 대결에서 박지연이 승리한 서귀포 칠십리가 활짝 웃는 것으로 끝났다.
바둑TV 해설팀(진행-김여원, 해설-최명훈)이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꼽은 대국 역시 ‘돌아온 박 대 박’매치,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박지은(백)과 서귀포 칠십리 박지연의 대결이었다. 오랜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와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탓인지 두 선수 모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승부도 치열한 난타전 없이 끝났다. 초반부터 종반까지, 서서히 국면을 쪼개며 경계에서 신경전을 펼치는 양상으로 이어진 승부는, 박지은이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중반 이후 전국의 주도권을 쥐었는데 종반 초입 좌변을 크게 지킬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면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박지연은 공격의 표적이었던 하변과 우하 쪽 백 일단을 쉽게 안정시켜주면서 열세에 몰렸으나 좌변에서 연착으로 터진 박지은의 치명적 실수를 찔러 좌변 백의 진영을 크게 허물고 우하 쪽 백 4점을 잡으면서 승리를 확인했다. 서귀포 칠십리 선승. 에이스 오정아가 제3국에 출전했기 때문에 승부의 저울추가 여기서 서귀포 칠십리 쪽으로 기운 것이나 다름없었다.
예상대로 제3국은 서귀포 칠십리의 1주전 오정아(백)의 승리.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권주리에게도 중반 이후 백 대마를 공격하면서 역전을 노려볼 기회가 있었으나 대마가 쫓기면서도 시종 침착하고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일관한 오정아를 흔드는 데 실패, 무리한 공격을 서두르다 형세를 그르쳐 돌을 거두었다.
장고대국으로 진행된 제1국은 종반까지 서귀포 칠십리의 이도현(백)이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김다영을 리드해 서귀포 칠십리의 3-0으로 승부가 끝나는가 싶었던 순간, 2019 시즌 여수 거북선 1주전의 자리에서 숱한 승부의 압박을 견뎌낸 김다영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면서 형세를 뒤집었다. 지난해 부광약품의 2주전으로 발탁돼 많은 강자들과 겨루며 종반까지 밀리지 않는 기량을 보여주었던 이도현은 지난해와 같은 고질적인 종반운영의 미숙함을 노출시키면서 역전패해 팀의 승리를 위해 수행해야 할 과제가 더욱 뚜렷해졌다. 결국, 최종결과는 서귀포 칠십리가 1라운드 4경기의 승리를 가져가고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김다영의 역전승으로 영패를 모면하는 것으로 끝났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이영신 감독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조혜연과 아쉽게 결별했다.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국내 여자 입신(入神-9단) 1호 박지은을 붙들기 위한 고육지책. 그 대신 2019 시즌 여수 거북선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다영을 2주전으로 영입해 ‘원투펀치’를 갖췄고 지난해 승률 50%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권주리를 불러들여 팀컬러를 완전히 바꿨다.
이지현 감독의 수확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준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보호하지 않고 선발식을 치르는 최강의 결단으로 팀의 붙박이 에이스 오정아와 1주전급 박지연을 확보했고 지난해 부광약품에서 2주전으로 활약했던 이도현을 영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력을 재정비한 팀들답게 감독들의 기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이영신, 이지현 감독은 각각 “우리는 개막전에서 패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필승을 다짐했는데 결과는 ‘돌아온 박(지은) 대 박(지연)’의 대결에서 박지연이 승리한 서귀포 칠십리가 활짝 웃는 것으로 끝났다.
바둑TV 해설팀(진행-김여원, 해설-최명훈)이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꼽은 대국 역시 ‘돌아온 박 대 박’매치,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박지은(백)과 서귀포 칠십리 박지연의 대결이었다. 오랜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와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탓인지 두 선수 모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승부도 치열한 난타전 없이 끝났다. 초반부터 종반까지, 서서히 국면을 쪼개며 경계에서 신경전을 펼치는 양상으로 이어진 승부는, 박지은이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중반 이후 전국의 주도권을 쥐었는데 종반 초입 좌변을 크게 지킬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면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박지연은 공격의 표적이었던 하변과 우하 쪽 백 일단을 쉽게 안정시켜주면서 열세에 몰렸으나 좌변에서 연착으로 터진 박지은의 치명적 실수를 찔러 좌변 백의 진영을 크게 허물고 우하 쪽 백 4점을 잡으면서 승리를 확인했다. 서귀포 칠십리 선승. 에이스 오정아가 제3국에 출전했기 때문에 승부의 저울추가 여기서 서귀포 칠십리 쪽으로 기운 것이나 다름없었다.
예상대로 제3국은 서귀포 칠십리의 1주전 오정아(백)의 승리.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권주리에게도 중반 이후 백 대마를 공격하면서 역전을 노려볼 기회가 있었으나 대마가 쫓기면서도 시종 침착하고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일관한 오정아를 흔드는 데 실패, 무리한 공격을 서두르다 형세를 그르쳐 돌을 거두었다.
장고대국으로 진행된 제1국은 종반까지 서귀포 칠십리의 이도현(백)이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김다영을 리드해 서귀포 칠십리의 3-0으로 승부가 끝나는가 싶었던 순간, 2019 시즌 여수 거북선 1주전의 자리에서 숱한 승부의 압박을 견뎌낸 김다영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면서 형세를 뒤집었다. 지난해 부광약품의 2주전으로 발탁돼 많은 강자들과 겨루며 종반까지 밀리지 않는 기량을 보여주었던 이도현은 지난해와 같은 고질적인 종반운영의 미숙함을 노출시키면서 역전패해 팀의 승리를 위해 수행해야 할 과제가 더욱 뚜렷해졌다. 결국, 최종결과는 서귀포 칠십리가 1라운드 4경기의 승리를 가져가고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김다영의 역전승으로 영패를 모면하는 것으로 끝났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