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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령의 극적 반집, SG골프 구했다

등록일 2017.03.10

볼거리가 많았던 승부에서 충남 SG골프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SG골프는 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5라운드 1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을 2-1로 꺾었다.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특급 용병 루이나이웨이와 부쩍 성장한 막내 송혜령이 팀 승리를 합작했다.

관심을 모은 신ㆍ구 일인자 간 빅매치에선 부광약품 1주전 최정이 SG골프 1주전 박지은을 눌렀다. 상대전적 3승3패에서 박지은을 마주한 최정은 중반 타개를 잘하며 불계승했다. 전성기에 '여자 유창혁'으로 불렸을 만큼 공격에 정통했던 박지은은 공격에 의문을 남겼고 강하게 승부를 걸어갔던 좌상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 여자바둑계의 신ㆍ구 일인자가 마주앉은 2국 속기판. 현재 일인자 최정 7단(왼쪽)이 박지은 9단에게 불계승했다.


전기 다승왕(12승2패) 최정은 개막전에서 삐긋거렸으나 2라운드부터는 4연승하며 "올 시즌 1패만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공약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더욱이 4승은 1주전을 상대로 거둔 것이다.

부광약품은 1승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에이스 대결을 가져갔으나 후속 승점이 이어지지 않았다. SG골프는 루이나이웨이가 장고판에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올 시즌 첫 중국 용병 간의 대결에서 쑹룽후이를 꺾었다.

종당의 대마 수상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얽히고설키면 뭐가 뭔지 모를 난전. 어마어마한 수상전에서 쑹룽후이가 실수를 했다. 그 틈을 찔러 루이나이웨이가 급소를 차지했다. 그 수로 수상전의 결과가 바뀌었다.

▲ 올 시즌 첫 중국 용병 간의 대결에서 중국 여자랭킹 4위 루이나이웨이 9단(왼쪽)이 7위 쑹룽후이 5단을 눌렀다.


대마 수상전으로 치달았을 때 최종 3국의 대국자가 무거운 기분으로 입실했다. 도중에 끝난 옆 판의 결과를 알아챘는지 모르는지 자기 앞에 놓인 바둑판에 머리를 파묻듯이 집중했다.

중반전에 돌입한 시점에선 부광약품 김미리가 좋은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중앙 쪽에서 두터움을 살리는 공격을 하지 못했다. 우하 3ㆍ三에 들어간 후의 패 공방도 탐탁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송혜령도 매끄럽지 못했다. 이 같은 형세반전은 이 바둑의 서막에 지나지 않았다.

쉬지 않고 엎치락뒤치락거리는 형세가 양팀 검토진의 입이 바짝바짝 타게 했다. 몇 차례 이뤄진 바꿔치기. 역전, 재역전을 거듭했다. 돌고 돌아서 미세해진 종반의 종반. 결승 라인을 앞둔 시점에서도 갈팡질팡하더니 결국 송혜령이 반집을 남겼다.

▲ 계가를 끝내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멋쩍게 웃은 김미리 3단(왼쪽)과 송혜령 초단. 형세가 시시각각으로 요동쳤다.


승리한 SG골프는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를 모면했고, 패한 부광약품은 선두로 올라설 기회가 무산됐다. 아직 나머지 팀이 5라운드를 치르지 않았지만 각각 5위, 4위였던 순위엔 변동이 없었다.

10일엔 포항 포스코켐텍과 인제 하늘내린이 5라운드 2경기를 강원도 인제에서 오전 10시부터 투어 경기로 진행한다. 이번에도 3승1패와 1승3패 간 대결이다. 대진은 강다정-오유진, 김채영-이영주, 조혜연-박태희(앞쪽이 포스코켐텍).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8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 여자바둑계의 일인자 계보를 잇고 있는 최정 7단.


▲ 최정이 등장하기 전까지 여자바둑계를 주름잡았던 박지은 9단.


▲ 변함없이 강한 모습을 발산하고 있는 54세 루이나이웨이 9단은 1패 후 3연승.


▲ 1라운드부터 빠짐없이 권효진 감독의 부름을 받은 조선족 기사 송용혜 5단.


▲ 대국 중에 다양한 표정 변화를 보여주는 스무 살 송혜령 초단. 4승1패로 김윤영ㆍ최정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 신중한 김미리 3단의 대국시간은 길다. 꾹 참았던 아픔을 대국장을 벗어난 후에 동료들과 나눴다.


▲ 루이나이웨이 9단의 남편 장주주 9단(맨 오른쪽)이 검토실을 찾아 아내를 응원했다. 맨 왼쪽은 SG골프의 기술코치 원성진 9단.


▲ 부광약품 권효진 감독(가운데)은 동갑내기 김미리 3단(왼쪽)과 문도원 3단(오른쪽)을 교대로 기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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