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거북선, 갈 길 바쁜 서귀포 칠십리 꺾고 4위 유지
6월 20일(토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여수 거북선(이현욱 감독)과 서귀포 칠십리(이지현 감독)의 5라운드 3경기가 펼쳐졌다. 여수 거북선이 4위, 서귀포 칠십리가 6위. 중위권을 벗어나 선두권으로 올라서고 싶어 하는 팀들의 격돌이다.
여수 거북선은 ‘이겨도 3-0, 져도 3-0이다. 다 이기지 않아도 좋으니 2-1이라도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는 이현욱 감독의 하소연처럼 승부리듬의 높낮이가 가파른 팀. 비교적 안정적인 1지명 김혜민과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편차가 심한 2지명 송혜령이 안정적으로 합을 맞추는 순간 가공할 폭발력을 보여주고 그 뒤를 받쳐주는 이영주도 든든한데 문제는 지속력이다.
‘평균의 힘’이 강한 서귀포 칠십리는 관측자들이 ‘왜 이 팀이 6위에 있지?’라고 의아해하는 팀. 1, 2지명 오정아, 박지연이 안정적이고 4지명 김수진은 2지명 이상의 전과를 안겨줄 수 있는 대표적 저평가주다. 또 초중반을 멋지게 짜놓고 종반에 역전패하는 패턴을 반복 중인 3지명 이도현의 약점만 보강되면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설 수 있는 팀이다.
주형욱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과 함께 시작된 이 경기의 오더는 백중지세. 송혜령(여수 거북선 2지명, 2승 2패)과 김수진(서귀포 칠십리 4지명, 1승 1패)의 제1국은 송혜령의 우위로 보이지만 장고대국인 만큼 종반의 끈기와 투지가 좋은 김수진에게 가산점을 줄 수도 있다. 상대전적은 송혜령 기준 1승 2패(역시 상성의 문제?).
김혜민(여수 거북선 1지명, 2승 2패)과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 2승 2패)의 제2국은 에이스 격돌. 제1, 3국의 오더를 볼 때(상위랭커가 하위랭커에게 이긴다고 가정한다면) 이 대국이 팀의 승부를 가름할 결정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제1, 3국에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다. 상대전적은 김혜민 기준 7승 7패(역시 호각).
박지연(서귀포 칠십리 2지명, 2승 2패)과 이영주(여수 거북선 3지명, 2승 2패)의 제3국도 박지연의 우세를 예상하지만 압도적인 편차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상대전적은 박지연 기준 5승 3패. 흥미로운 사실은 두 팀의 대국자가 모두 5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만큼 제1~3국 모두 팽팽한 접전이라 가장 나중에 끝나는 대국이 승부의 결정판이 될 수도 있다.
바둑TV 중계팀(진행-김여원, 해설-최명훈)이 주목한 바둑은 에이스대결, 김혜민(여수 거북선, 흑)과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백)의 제2국. 흑은 우하귀를 중심으로 양날개를 펴 하변과 우변에 무게를 둔 포진, 백은 좌상귀를 중심으로 양날개를 펴 상변과 좌변에 힘을 실은 포진으로 대치했다. 최초 전투는 우상귀 정석진행을 거쳐 상변과 좌상귀까지 이어졌는데 좌상, 좌변 쪽에 침투한 흑의 선택보다 두텁게 응수하며 중앙으로 폭넓게 나간 백이 좋았다는 게 AI의 판단. 이후 하변 백 일단이 무한 방치될 때까지는 백이 60~70%의 우위를 점했으나 종반 초입, 좌상 쪽부터 상변, 우상 쪽까지 이어진 흑 대마를 지나치게 노린 백의 압박이 형세를 그르쳤다. 백이 하변의 취약한 백 일단과 연결할 몇 번의 기회를 놓치고 우중앙 쪽에서 공전하는 사이 흑이 먼저 하변 백 일단을 두텁게 차단하면서 순식간에 형세가 뒤집혔다. 하변 백을 버리고 우변 흑의 진영을 깨고 사는 바꿔치기 형태가 됐으나 그 과정의 피해가 너무 컸다. 좌하 쪽 백의 연결로마저 뚫린 뒤 잠시 호흡을 고른 오정아가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여수 거북선이 에이스대결의 승리로 먼저 1승을 거두었으나 종반으로 접어든 제1국의 송혜령과 중반으로 들어선 제3국의 이영주 모두 불리한 형세로 밀리고 있어 팀의 승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125수 지난 제1국은 김수진이 AI 승률 75%를 기록 중이고 제3국은 백(이영주)의 상변 삭감 수단이 통해 87수를 지나면서 이영주의 AI 승률 57%로 바뀌었다가 다시 백중세로, 한 수, 한 수가 교환될 때마다 쌍방의 승률이 엎치락뒤치락 뒤바뀌고 있다.
제1국에서 상대전적에서 한 발 앞서 있고 종반까지 우위를 점했던 김수진이 미세한 끝내기 과정에서 역전당했다. 좌하귀 쪽 백의 형태를 찝어 가일수시키고 중앙에서 우상까지 길게 이어진 흑 대마의 집을 보태는 끝내기 수순을 밟았다면 김수진의 승리였다는 게 AI의 진단. 좌하귀의 찝히는 약점을 백이 먼저 보강하면서 송혜령의 반집 승리가 확정됐고 이 승리는 바로 여수 거북선의 승리로 이어졌다.
승부와 무관하게 된 제3국에선 박지연이 혼전 끝에 승리했다. 중앙 경영의 실패로 한때 역전패의 위기까지 내몰렸으나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이영주가 중앙 대마의 사활에 고심하느라 좌하귀 쪽을 젖혀 20집 이상을 취하는 수단을 놓치면서 위기를 넘겨 승리의 종착역에 안착했다. 승리한 여수 거북선은 3-0의 징크스를 깨면서 3승 2패, 4위를 유지했고 패한 서귀포 칠십리는 1승 4패,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여수 거북선은 ‘이겨도 3-0, 져도 3-0이다. 다 이기지 않아도 좋으니 2-1이라도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는 이현욱 감독의 하소연처럼 승부리듬의 높낮이가 가파른 팀. 비교적 안정적인 1지명 김혜민과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편차가 심한 2지명 송혜령이 안정적으로 합을 맞추는 순간 가공할 폭발력을 보여주고 그 뒤를 받쳐주는 이영주도 든든한데 문제는 지속력이다.
‘평균의 힘’이 강한 서귀포 칠십리는 관측자들이 ‘왜 이 팀이 6위에 있지?’라고 의아해하는 팀. 1, 2지명 오정아, 박지연이 안정적이고 4지명 김수진은 2지명 이상의 전과를 안겨줄 수 있는 대표적 저평가주다. 또 초중반을 멋지게 짜놓고 종반에 역전패하는 패턴을 반복 중인 3지명 이도현의 약점만 보강되면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설 수 있는 팀이다.
주형욱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과 함께 시작된 이 경기의 오더는 백중지세. 송혜령(여수 거북선 2지명, 2승 2패)과 김수진(서귀포 칠십리 4지명, 1승 1패)의 제1국은 송혜령의 우위로 보이지만 장고대국인 만큼 종반의 끈기와 투지가 좋은 김수진에게 가산점을 줄 수도 있다. 상대전적은 송혜령 기준 1승 2패(역시 상성의 문제?).
김혜민(여수 거북선 1지명, 2승 2패)과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 2승 2패)의 제2국은 에이스 격돌. 제1, 3국의 오더를 볼 때(상위랭커가 하위랭커에게 이긴다고 가정한다면) 이 대국이 팀의 승부를 가름할 결정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제1, 3국에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다. 상대전적은 김혜민 기준 7승 7패(역시 호각).
박지연(서귀포 칠십리 2지명, 2승 2패)과 이영주(여수 거북선 3지명, 2승 2패)의 제3국도 박지연의 우세를 예상하지만 압도적인 편차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상대전적은 박지연 기준 5승 3패. 흥미로운 사실은 두 팀의 대국자가 모두 5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만큼 제1~3국 모두 팽팽한 접전이라 가장 나중에 끝나는 대국이 승부의 결정판이 될 수도 있다.
바둑TV 중계팀(진행-김여원, 해설-최명훈)이 주목한 바둑은 에이스대결, 김혜민(여수 거북선, 흑)과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백)의 제2국. 흑은 우하귀를 중심으로 양날개를 펴 하변과 우변에 무게를 둔 포진, 백은 좌상귀를 중심으로 양날개를 펴 상변과 좌변에 힘을 실은 포진으로 대치했다. 최초 전투는 우상귀 정석진행을 거쳐 상변과 좌상귀까지 이어졌는데 좌상, 좌변 쪽에 침투한 흑의 선택보다 두텁게 응수하며 중앙으로 폭넓게 나간 백이 좋았다는 게 AI의 판단. 이후 하변 백 일단이 무한 방치될 때까지는 백이 60~70%의 우위를 점했으나 종반 초입, 좌상 쪽부터 상변, 우상 쪽까지 이어진 흑 대마를 지나치게 노린 백의 압박이 형세를 그르쳤다. 백이 하변의 취약한 백 일단과 연결할 몇 번의 기회를 놓치고 우중앙 쪽에서 공전하는 사이 흑이 먼저 하변 백 일단을 두텁게 차단하면서 순식간에 형세가 뒤집혔다. 하변 백을 버리고 우변 흑의 진영을 깨고 사는 바꿔치기 형태가 됐으나 그 과정의 피해가 너무 컸다. 좌하 쪽 백의 연결로마저 뚫린 뒤 잠시 호흡을 고른 오정아가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여수 거북선이 에이스대결의 승리로 먼저 1승을 거두었으나 종반으로 접어든 제1국의 송혜령과 중반으로 들어선 제3국의 이영주 모두 불리한 형세로 밀리고 있어 팀의 승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125수 지난 제1국은 김수진이 AI 승률 75%를 기록 중이고 제3국은 백(이영주)의 상변 삭감 수단이 통해 87수를 지나면서 이영주의 AI 승률 57%로 바뀌었다가 다시 백중세로, 한 수, 한 수가 교환될 때마다 쌍방의 승률이 엎치락뒤치락 뒤바뀌고 있다.
제1국에서 상대전적에서 한 발 앞서 있고 종반까지 우위를 점했던 김수진이 미세한 끝내기 과정에서 역전당했다. 좌하귀 쪽 백의 형태를 찝어 가일수시키고 중앙에서 우상까지 길게 이어진 흑 대마의 집을 보태는 끝내기 수순을 밟았다면 김수진의 승리였다는 게 AI의 진단. 좌하귀의 찝히는 약점을 백이 먼저 보강하면서 송혜령의 반집 승리가 확정됐고 이 승리는 바로 여수 거북선의 승리로 이어졌다.
승부와 무관하게 된 제3국에선 박지연이 혼전 끝에 승리했다. 중앙 경영의 실패로 한때 역전패의 위기까지 내몰렸으나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이영주가 중앙 대마의 사활에 고심하느라 좌하귀 쪽을 젖혀 20집 이상을 취하는 수단을 놓치면서 위기를 넘겨 승리의 종착역에 안착했다. 승리한 여수 거북선은 3-0의 징크스를 깨면서 3승 2패, 4위를 유지했고 패한 서귀포 칠십리는 1승 4패,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