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EDGC, 막강 서울 부광약품 꺾고 1위로 올라서
6월 18일(목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서울 부광약품(권효진 감독)과 인천 EDGC(조연우 감독)의 5라운드 1경기가 속개됐다. 지난 4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유일하게 전승을 거둔 서울 부광약품과 부광약품에게 패한 보령 머드를 3위까지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선 인천 EDGC의 경기. 5라운드 첫 경기부터 최상위 팀들이 맞붙었다.
이성재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과 함께 시작된 1~3대국의 배치를 보면 오더전략은 인천 EDGC의 성공으로 보인다. 3지명 강지수를 서울 부광약품 1지명 김채영에게 붙이고 1, 2지명이 서울 부광약품 2, 3지명과 겨루도록 맞춘 매칭은 표면상 인천 EDGC가 편하다. 그러나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룬 서울 부광약품 1, 2지명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결코 전략의 공식처럼 쉽게 끝날 승부는 아니다.
장고대국으로 펼쳐지는 조승아(인천 EDGC 1지명, 3승 1패)와 김미리(서울 부광약품 1지명, 4승)의 제1국은, 지난해 결산의 비교라면 주저 없이 뛰어난 활약으로 1지명의 자리를 굳힌 조승아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팀을 옮기면서 2지명으로 내려와 마음의 안정을 찾은 김미리가 1지명 김채영 못지않은 성적을 거두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승패를 예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상대전적은 조승아 기준 3승 무패.
박태희(인천 EDGC 2지명, 2승 2패)와 정유진(서울 부광약품 4지명, 1승 1패)의 제2국은, 돌아온 ‘강펀치’ 박태희의 우세를 꼽는 관계자들이 많다. 당찬 새내기 정유진이 첫 경기에서 여수 거북선의 2지명 송혜령을 꺾는 기염을 토하긴 했어도 그 다음 경기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이민진에게 패하면서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모습인데 복귀한 박태희는 제대로 적응을 마치고 승리의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서다. 첫 대결.
김채영(서울 부광약품 1지명, 4승)과 강지수(인천 EDGC 3지명, 2승 1패)의 제3국은 김채영의 우세가 예상된다. 김채영이 리그 최상위랭커이기도 하지만 4연승 질주의 초반기세도 심상치 않다. 물론, 지난해 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으로 활약했던 강지수도 호락호락 물러설 상대는 아니다. 이전에는 좋은 바둑을 방심하다가 뒤집히는 실수가 많았는데 올해는 훨씬 신중해졌다. 상대전적은 김채영 기준 1승 1패. 역시 만만치 않다.
바둑TV 중계팀(진행-류승희, 해설-홍성지)이 주목한 바둑은 박태희(인천 EDGC)와 정유진(서울 부광약품)의 제2국. 제1, 3국에서 양 팀의 1지명이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이 대국이 승부의 결정판이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신경이 많이 쓰이는 대결이다.
대국은, 흑을 쥔 정유진이 발 빠르게 네 귀를 장악했고 백은 우변 세력과 좌상일대에 세력을 구축해 흑의 실리와 백의 세력으로 갈라지는 구도. 우하 쪽에서 정유진이 먼저 싸움을 걸어가면서 급전의 양상이 됐다. 흑이 무리한 형태에서 벌어진 싸움이라 백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박태희가 실수, 거꾸로 정유진이 승기를 잡았다. 이후는 백의 고행의 가시밭길인데 승부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흑이 연결만 하면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냥 우상귀를 지켰고 그 순간 중앙 흑 6점을 차단하는 패가 발생해 백 쪽에 기회가 왔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 박태희의 실수가 나왔다. 패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요석을 떼어주고 패를 해소하는 바람에 중앙과 우하 쪽 흑이 사통팔달의 형태가 됐고 갇혀있던 우하 쪽 백 일단도 아무런 뒷맛 없이 잡혀 순식간에 백의 패색이 짙어졌다. 중앙 흑 대마는 살아있고 상변에서 좌변으로 이어진 백 세력도 뜻대로 크게 지키지 못해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으나 거짓말처럼 또 한 번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흑이 상변 삭감을 적당히 하고 선수를 뽑아 우상귀를 지켰으면 승리 확정이었으나 후수를 취하면서 다시 우상귀에서 패가 발생했다. 1수 늘어진 패였으므로 흑이 충분히 버텨낼 수 있었는데 박태희가 우하귀 팻감을 사용했을 때 정유진이 덜컥, 패를 해소했고 이 수가 전쟁을 끝내는 패착이 됐다. 지옥까지 끌려갔던 박태희는 승자로 부활했고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올라가던 정유진은 패배의 골짜기로 추락했다.
이길 기회가 훨씬 많았던 정유진이 패하면서 승부의 저울추는 인천 EDGC로 기울었다. 장고대국으로 펼쳐진 제1국에선 조승아(인천 EDGC 1지명)가 상대전적 3승으로 앞서 있던 김미리(서울 부광약품 2지명)를 상대로 1승을 추가했다. 조승아는 좌하일대 백 대마를 크게 잡으면서 일찌감치 승세를 확립했고 중앙, 우하일대 엉켜있던 흑 대마는 꼬리를 떼어주는 타협으로 알기 쉽게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이후는 깔끔한 마무리. 승리한 조승아와 패배한 김미리 모두 4승 1패를 기록. 조승아의 승리로 남은 제3국에 무관하게 인천 EDGC가 승리하며 선두자리가 바뀌었다. 인천 EDGC와 서울 부광약품이 팀, 개인 승수에서 동률을 기록했으나 승자승의 원칙으로 인천 EDGC가 1위로 올라섰고 서울 부광약품은 2위로 내려앉았다.
제3국은 1지명과 3지명의 싸움이지만 상대전적 1승 1패의 호각인 만큼 시종 치열한 난타전으로 이어졌는데 좌상전투를 유리하게 정리한 김채영(서울 부광약품 1지명)이 승기를 잡았고 이후 중앙 백 대마의 타개과정에서 형세불리를 의식해 ‘올인’을 선언하며 부딪쳐온 강지수(인천 EDGC 3지명)의 흑 일단을 포획하면서 승부를 끝냈다. 김채영, 팀의 영패를 막으며 리그 5연승 기록.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이성재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과 함께 시작된 1~3대국의 배치를 보면 오더전략은 인천 EDGC의 성공으로 보인다. 3지명 강지수를 서울 부광약품 1지명 김채영에게 붙이고 1, 2지명이 서울 부광약품 2, 3지명과 겨루도록 맞춘 매칭은 표면상 인천 EDGC가 편하다. 그러나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룬 서울 부광약품 1, 2지명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결코 전략의 공식처럼 쉽게 끝날 승부는 아니다.
장고대국으로 펼쳐지는 조승아(인천 EDGC 1지명, 3승 1패)와 김미리(서울 부광약품 1지명, 4승)의 제1국은, 지난해 결산의 비교라면 주저 없이 뛰어난 활약으로 1지명의 자리를 굳힌 조승아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팀을 옮기면서 2지명으로 내려와 마음의 안정을 찾은 김미리가 1지명 김채영 못지않은 성적을 거두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승패를 예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상대전적은 조승아 기준 3승 무패.
박태희(인천 EDGC 2지명, 2승 2패)와 정유진(서울 부광약품 4지명, 1승 1패)의 제2국은, 돌아온 ‘강펀치’ 박태희의 우세를 꼽는 관계자들이 많다. 당찬 새내기 정유진이 첫 경기에서 여수 거북선의 2지명 송혜령을 꺾는 기염을 토하긴 했어도 그 다음 경기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이민진에게 패하면서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모습인데 복귀한 박태희는 제대로 적응을 마치고 승리의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서다. 첫 대결.
김채영(서울 부광약품 1지명, 4승)과 강지수(인천 EDGC 3지명, 2승 1패)의 제3국은 김채영의 우세가 예상된다. 김채영이 리그 최상위랭커이기도 하지만 4연승 질주의 초반기세도 심상치 않다. 물론, 지난해 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으로 활약했던 강지수도 호락호락 물러설 상대는 아니다. 이전에는 좋은 바둑을 방심하다가 뒤집히는 실수가 많았는데 올해는 훨씬 신중해졌다. 상대전적은 김채영 기준 1승 1패. 역시 만만치 않다.
바둑TV 중계팀(진행-류승희, 해설-홍성지)이 주목한 바둑은 박태희(인천 EDGC)와 정유진(서울 부광약품)의 제2국. 제1, 3국에서 양 팀의 1지명이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이 대국이 승부의 결정판이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신경이 많이 쓰이는 대결이다.
대국은, 흑을 쥔 정유진이 발 빠르게 네 귀를 장악했고 백은 우변 세력과 좌상일대에 세력을 구축해 흑의 실리와 백의 세력으로 갈라지는 구도. 우하 쪽에서 정유진이 먼저 싸움을 걸어가면서 급전의 양상이 됐다. 흑이 무리한 형태에서 벌어진 싸움이라 백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박태희가 실수, 거꾸로 정유진이 승기를 잡았다. 이후는 백의 고행의 가시밭길인데 승부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흑이 연결만 하면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냥 우상귀를 지켰고 그 순간 중앙 흑 6점을 차단하는 패가 발생해 백 쪽에 기회가 왔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 박태희의 실수가 나왔다. 패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요석을 떼어주고 패를 해소하는 바람에 중앙과 우하 쪽 흑이 사통팔달의 형태가 됐고 갇혀있던 우하 쪽 백 일단도 아무런 뒷맛 없이 잡혀 순식간에 백의 패색이 짙어졌다. 중앙 흑 대마는 살아있고 상변에서 좌변으로 이어진 백 세력도 뜻대로 크게 지키지 못해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으나 거짓말처럼 또 한 번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흑이 상변 삭감을 적당히 하고 선수를 뽑아 우상귀를 지켰으면 승리 확정이었으나 후수를 취하면서 다시 우상귀에서 패가 발생했다. 1수 늘어진 패였으므로 흑이 충분히 버텨낼 수 있었는데 박태희가 우하귀 팻감을 사용했을 때 정유진이 덜컥, 패를 해소했고 이 수가 전쟁을 끝내는 패착이 됐다. 지옥까지 끌려갔던 박태희는 승자로 부활했고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올라가던 정유진은 패배의 골짜기로 추락했다.
이길 기회가 훨씬 많았던 정유진이 패하면서 승부의 저울추는 인천 EDGC로 기울었다. 장고대국으로 펼쳐진 제1국에선 조승아(인천 EDGC 1지명)가 상대전적 3승으로 앞서 있던 김미리(서울 부광약품 2지명)를 상대로 1승을 추가했다. 조승아는 좌하일대 백 대마를 크게 잡으면서 일찌감치 승세를 확립했고 중앙, 우하일대 엉켜있던 흑 대마는 꼬리를 떼어주는 타협으로 알기 쉽게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이후는 깔끔한 마무리. 승리한 조승아와 패배한 김미리 모두 4승 1패를 기록. 조승아의 승리로 남은 제3국에 무관하게 인천 EDGC가 승리하며 선두자리가 바뀌었다. 인천 EDGC와 서울 부광약품이 팀, 개인 승수에서 동률을 기록했으나 승자승의 원칙으로 인천 EDGC가 1위로 올라섰고 서울 부광약품은 2위로 내려앉았다.
제3국은 1지명과 3지명의 싸움이지만 상대전적 1승 1패의 호각인 만큼 시종 치열한 난타전으로 이어졌는데 좌상전투를 유리하게 정리한 김채영(서울 부광약품 1지명)이 승기를 잡았고 이후 중앙 백 대마의 타개과정에서 형세불리를 의식해 ‘올인’을 선언하며 부딪쳐온 강지수(인천 EDGC 3지명)의 흑 일단을 포획하면서 승부를 끝냈다. 김채영, 팀의 영패를 막으며 리그 5연승 기록.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