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해상케이블카, 서울 부광약품 끌어내리고 2위 점프
7월 24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0라운드 2경기가 펼쳐졌다. 비록, 불의의 일격을 당해 패점을 안긴 했으나 여전히 강력한 김채영과 함께 꾸준한 고공 상승으로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축한 김미리의 <서울 부광약품(권효진 감독)>과 부진하던 1지명 조혜연이 살아날 때까지 3지명 이민진이 팀을 이끌고 2지명 김은지가 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중위권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합류한 <삼척 해상케이블(이용찬 감독)>의 대결.
공개된 대진오더를 보면 4지명 정유진(1승 3패)을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1지명 조혜연(4승 4패)에게 배치하고 1, 2지명 김채영(8승 1패), 김미리(6승 3패)가 <삼척 해상케이블카> 2, 3지명 김은지(5승 4패), 이민진(3승 4패)과 맞선 <서울 부광약품>이 좋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묘한 반전의 가능성을 감추고 있다. 전반기 3라운드 3경기에선 <서울 부광약품>이 ‘원투펀치’ 김채영-김미리의 힘으로 승리했는데 후반기의 리턴매치는 어떻게 전개될까?
제1국에서 마주친 김미리와 이민진의 대결에선 지명에서 밀리는 이민진이 오히려 상대전적에서 8승 6패로 앞서 있고 제2국에서 마주앉게 될 조혜연(삼척 해상케이블카 1지명, 4승 4패)과 정유진(서울 부광약품 4지명, 1승 3패) 은 첫 대결이지만 리그 성적, 관록, 총체적 전력을 비교할 때 승부의 저울추가 조혜연 쪽으로 기운다. 자칫하면 에이스 김채영이 출전한 제3국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제1, 2국에서 1승 1패를 기록한다면 김채영이 버티고 있는 제3국은 <서울 부광약품>의 승리가 유력하겠지만 긴장을 모르는 겁 없는 새내기 김은지도 허점을 쉽게 노출하며 무너졌던 전반기와는 달리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래저래 관전의 재미는 엄지손가락을 꼽아도 좋겠다.
6시 30분, 김민희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김여원 캐스터, 백홍석 해설위원. 속기로 진행된 조혜연과 정유진의 제2국을 집중 해설했다.
관록의 조혜연(백)과 패기만만한 새내기 정유진(흑)의 제2국은 한마디로 ‘서부활극’이었다. 팬들로서는 더없이 즐거운 볼거리지만 지켜보는 양 팀의 선수, 감독들은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롤러코스터였다. 좌변의 거친 육박전으로 시작된 전투, 초반은 백의 실패. 백의 세력권에서 펼쳐졌는데도 백이 불리해진 비효율의 싸움이었는데 두 선수의 실수가 거듭되면서 한수, 한수가 교환될 때마다 AI 승률이 요동을 쳤고 좌변의 전투가 중앙, 하변을 거쳐 가는 동안 정유진의 압도적인 우위가 형성됐다. 이때 AI가 보여준 흑의 이길 확률이 80% 이상. 정유진이 한 호흡 늦춰 큰 그림을 그렸으면 지기 어려운 형세였는데 계속해서 강공일변도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조혜연에게도 기회가 왔고 흑의 승리가 유력했던 그림이, 좌변 흑 일단이 잡히고 좌하일대 흑 대마도 ‘최선은 빅, 최악은 양패로 잡히는’ 형태가 되면서 패색이 뚜렷해졌다. 결국, 흑은 우변을 최대한 키우는 선택으로 승부를 걸어갔는데 백이 우변에서 크게 터를 잡고 살면서 승부도 끝이 났다. 조혜연의 종반 초읽기 중 정확한 수읽기가 돋보였고 정유진으로서는 전투의 완급조절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220수 끝 백 불계승.
제3국이 시작된 직후 제2국이 끝났고 그때 제1국의 상황은 흑(이민진)의 우세. AI가 보여준 흑의 승률이 70%를 오르내렸다. 리그 성적은 <서울 부광약품>의 김미리가 좋지만 상대전적에선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이민진이 앞서 있어 반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종반으로 접어들어 이민진의 손끝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상변 흑과 좌상일대 백 대마의 수상전으로 이어지면서 백의 패색이 짙어졌다. 상변 흑과 좌상 쪽 백 대마의 수상전은 백이 빠르지만 흑이 좌하귀 백의 3.三을 파고들어 패가 발생했고 대마수상전이 모조리 팻감공장이 되면서 백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결국, 좌하귀 백 일단이 모두 잡히면서 승부 끝. 219수 흑 불계승. 팀의 승부는 제3국의 결과와 무관하게 제1, 2국을 모두 이긴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승리가 됐다.
승부와 무관하게 된 제3국은, 김은지(흑)가 왜 ‘대형신예’라는 말을 듣고 있는지 웅변한 한판이었다. 김은지는 랭킹2위 김채영을 맞아 초반부터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앞서 나갔다. 중반에 미미한 실수가 있었으나 하변을 두텁게 처리한 이후 중앙공격부터 좌하 쪽 전투에 이르기까지 완벽에 가까운 수읽기로 김채영을 압도했다. 종반은 승리를 확신한 김은지의 독무대였다. 백홍석 해설위원이 혀를 내두를 만큼 빠르고 정확한 수읽기로 중앙 백 일단을 포획하면서 승부를 끝냈다. 185수 흑 불계승. 김은지의 승리로 강호 <서울 부광약품>을 3-0으로 일축한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고 패한 <서울 부광약품>은 5위까지 추락했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공개된 대진오더를 보면 4지명 정유진(1승 3패)을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1지명 조혜연(4승 4패)에게 배치하고 1, 2지명 김채영(8승 1패), 김미리(6승 3패)가 <삼척 해상케이블카> 2, 3지명 김은지(5승 4패), 이민진(3승 4패)과 맞선 <서울 부광약품>이 좋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묘한 반전의 가능성을 감추고 있다. 전반기 3라운드 3경기에선 <서울 부광약품>이 ‘원투펀치’ 김채영-김미리의 힘으로 승리했는데 후반기의 리턴매치는 어떻게 전개될까?
제1국에서 마주친 김미리와 이민진의 대결에선 지명에서 밀리는 이민진이 오히려 상대전적에서 8승 6패로 앞서 있고 제2국에서 마주앉게 될 조혜연(삼척 해상케이블카 1지명, 4승 4패)과 정유진(서울 부광약품 4지명, 1승 3패) 은 첫 대결이지만 리그 성적, 관록, 총체적 전력을 비교할 때 승부의 저울추가 조혜연 쪽으로 기운다. 자칫하면 에이스 김채영이 출전한 제3국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제1, 2국에서 1승 1패를 기록한다면 김채영이 버티고 있는 제3국은 <서울 부광약품>의 승리가 유력하겠지만 긴장을 모르는 겁 없는 새내기 김은지도 허점을 쉽게 노출하며 무너졌던 전반기와는 달리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래저래 관전의 재미는 엄지손가락을 꼽아도 좋겠다.
6시 30분, 김민희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김여원 캐스터, 백홍석 해설위원. 속기로 진행된 조혜연과 정유진의 제2국을 집중 해설했다.
관록의 조혜연(백)과 패기만만한 새내기 정유진(흑)의 제2국은 한마디로 ‘서부활극’이었다. 팬들로서는 더없이 즐거운 볼거리지만 지켜보는 양 팀의 선수, 감독들은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롤러코스터였다. 좌변의 거친 육박전으로 시작된 전투, 초반은 백의 실패. 백의 세력권에서 펼쳐졌는데도 백이 불리해진 비효율의 싸움이었는데 두 선수의 실수가 거듭되면서 한수, 한수가 교환될 때마다 AI 승률이 요동을 쳤고 좌변의 전투가 중앙, 하변을 거쳐 가는 동안 정유진의 압도적인 우위가 형성됐다. 이때 AI가 보여준 흑의 이길 확률이 80% 이상. 정유진이 한 호흡 늦춰 큰 그림을 그렸으면 지기 어려운 형세였는데 계속해서 강공일변도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조혜연에게도 기회가 왔고 흑의 승리가 유력했던 그림이, 좌변 흑 일단이 잡히고 좌하일대 흑 대마도 ‘최선은 빅, 최악은 양패로 잡히는’ 형태가 되면서 패색이 뚜렷해졌다. 결국, 흑은 우변을 최대한 키우는 선택으로 승부를 걸어갔는데 백이 우변에서 크게 터를 잡고 살면서 승부도 끝이 났다. 조혜연의 종반 초읽기 중 정확한 수읽기가 돋보였고 정유진으로서는 전투의 완급조절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220수 끝 백 불계승.
제3국이 시작된 직후 제2국이 끝났고 그때 제1국의 상황은 흑(이민진)의 우세. AI가 보여준 흑의 승률이 70%를 오르내렸다. 리그 성적은 <서울 부광약품>의 김미리가 좋지만 상대전적에선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이민진이 앞서 있어 반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종반으로 접어들어 이민진의 손끝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상변 흑과 좌상일대 백 대마의 수상전으로 이어지면서 백의 패색이 짙어졌다. 상변 흑과 좌상 쪽 백 대마의 수상전은 백이 빠르지만 흑이 좌하귀 백의 3.三을 파고들어 패가 발생했고 대마수상전이 모조리 팻감공장이 되면서 백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결국, 좌하귀 백 일단이 모두 잡히면서 승부 끝. 219수 흑 불계승. 팀의 승부는 제3국의 결과와 무관하게 제1, 2국을 모두 이긴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승리가 됐다.
승부와 무관하게 된 제3국은, 김은지(흑)가 왜 ‘대형신예’라는 말을 듣고 있는지 웅변한 한판이었다. 김은지는 랭킹2위 김채영을 맞아 초반부터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앞서 나갔다. 중반에 미미한 실수가 있었으나 하변을 두텁게 처리한 이후 중앙공격부터 좌하 쪽 전투에 이르기까지 완벽에 가까운 수읽기로 김채영을 압도했다. 종반은 승리를 확신한 김은지의 독무대였다. 백홍석 해설위원이 혀를 내두를 만큼 빠르고 정확한 수읽기로 중앙 백 일단을 포획하면서 승부를 끝냈다. 185수 흑 불계승. 김은지의 승리로 강호 <서울 부광약품>을 3-0으로 일축한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고 패한 <서울 부광약품>은 5위까지 추락했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