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곰소소금, 포항 포스코케미칼 꺾고 전반기 패배 설욕
8월 2일(일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1라운드 4경기가 이어졌다.
이 경기가 끝나면 각 팀 3경기만 남기게 되는데 6승 팀만 1위부터 5위까지 다섯 팀이나 된다. 적어도 지금쯤은 6승 팀 안에 들어있어야 네 팀만 남겨지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5승 5패, 6위에 머물고 있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영신 감독)>은 어떻게든 이번 라운드에 6승 대열로 합류해야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기고 4승 6패, 7위까지 밀린 <부안 곰소소금(김효정 감독)>은 여기서 더 밀리면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처지로 내몰린다.
그런 간절함을 가진 두 팀이 만났는데 대진오더를 보니 이미 화약 냄새가 매캐하다. 장고대국으로 전개될 허서현(부안 곰소소금 2지명, 6승 4패)과 김다영(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 5승 5패)의 제1국부터 불꽃이 튄다. 리그 성적은 허서현이 1승 앞서있지만 상대전적은 김다영이 3승 1패로 거리를 두고 있다. 승부예측은 전반기에 승리하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관록까지 갖춘 김다영 쪽으로 살짝 기울었으나 안정적인 반면운영으로 성장 중인 허서현의 승산도 무시할 순 없다. ‘리벤지매치!’를 외친 허서현도 팀의 승부가 여기서 결정될 거라는 관계자들의 예상을 알고 있지 않을까.
권주리(포항 포스코케미칼 3지명, 6승 3패)와 김상인(부안 곰소소금 4지명, 1승 3패)의 제2국은 관계자 다수가 권주리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김상인이 지난 시즌 2지명으로 선발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2020 시즌 4지명으로 밀려난 데 비해 권주리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2지명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성장 중이다. 직전 경기에서 리그 다승3위 김혜민을 꺾고 팀의 승리를 이끌어 기세 충천. 상대전적도 1승으로 앞서 있다.
박지은(포항 포스코케미칼 1지명, 3승 6패)과 오유진(부안 곰소소금 1지명, 6승 4패)의 제3국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다. 1지명의 격돌인 만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데 상대전적은 오유진이 8승 3패로 제법 거리를 벌려둔 상태다. 전반기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있을 박지은이 전성기의 전력을 120% 발휘하지 않으면 어려운 싸움이 될 수도 있겠다.
6시 30분, 박승현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김여원 캐스터, 백홍석 해설위원. 진행이 가장 빠른 제2국, 권주리(흑)과 김상인(백)의 속기 대국을 집중 해설했다.
제3국이 시작되기 직전에 마친 제2국은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권주리의 완승으로 끝났다. 흑을 쥔 권주리는 초반 우하 쪽 절충에서 약간 밀리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어진 우상 쪽 접전 중 노출된 우변 백의 급소를 찔러 안형을 무너뜨린 뒤 맹공을 퍼부으며 단숨에 기선을 제압했다. 우변 백 대마는 살려줬으나 두터운 외벽을 쌓은 뒤 유연한 완급조절의 행마로 좌상귀, 좌변, 좌하 쪽 전투에서 백을 압박한 뒤 좌하일대 백 대마를 포획해 승부를 결정하면서 리그 7승 3패, 다승 공동 4위로 올라섰다. 223수 끝 흑 불계승.
이 경기의 ‘승부판’으로 주목받았던 제1국은 상대전적 1승 3패로 밀려있던 <부안 곰소소금>의 허서현(흑)이 승리했다. 초반부터 종반까지 끊임없는 전투로 이어진 혼전이었다. 우상귀와 좌하귀의 대형 바꿔치기를 한 뒤에도 승부는 팽팽하게 이어졌고 종반에는 서로 한수를 둘 때마다 AI승률이 흑백을 분주하게 오가는 난전. 결국, 마지막에는 허서현이 좌상귀 쪽 패로 흑을 크게 살려내고 좌중앙 백 넉 점까지 포획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자신의 다짐대로 전반기의 패배를 설욕하는 ‘리벤지’에 성공했다. 326수 끝 흑 13.5집 승
<부안 곰소소금> 허서현의 승리로 1승 1패, 승부는 제3국으로 넘겨졌다. 1지명의 격돌, 전반기의 리턴매치로 펼쳐진 제3국은 ‘공격의 박지은(백)’과 ‘끝내기의 오유진(흑)’,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대국 내용도 시종 일관, 박지은의 파상공격에 오유진이 타개해나가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하이라이트는 하변에서 상변까지 길게 흘러나간 흑 대마를 공격하며 중앙에 두터운 벽을 쌓은 백이 우상귀를 도려내고, 귀를 선점했던 흑을 내몰아 공격한 과정. 결국, 창이 방패를 뚫지 못했다. 오유진은 우상 쪽을 압박해온 백의 공격을 외면하고 우변 흑의 진영을 키워 실리의 격차를 크게 벌린 뒤 우상 쪽 흑 대마의 생사가 걸린 공방에서도 대범한 공격적 타개로 백 석 점을 잡으며 우변 본진과 연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수순은 50여 수가 더 이어졌으나 역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차이였다. 201수 끝 흑 불계승.
전반기의 패배를 설욕한 <부안 곰소소금>은 5승 6패, 6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1위와 1승차로 접근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시권으로 들어섰고 패한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부안 곰소소금>과 자리를 바꿔 7위로 내려섰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이 경기가 끝나면 각 팀 3경기만 남기게 되는데 6승 팀만 1위부터 5위까지 다섯 팀이나 된다. 적어도 지금쯤은 6승 팀 안에 들어있어야 네 팀만 남겨지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5승 5패, 6위에 머물고 있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영신 감독)>은 어떻게든 이번 라운드에 6승 대열로 합류해야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기고 4승 6패, 7위까지 밀린 <부안 곰소소금(김효정 감독)>은 여기서 더 밀리면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처지로 내몰린다.
그런 간절함을 가진 두 팀이 만났는데 대진오더를 보니 이미 화약 냄새가 매캐하다. 장고대국으로 전개될 허서현(부안 곰소소금 2지명, 6승 4패)과 김다영(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 5승 5패)의 제1국부터 불꽃이 튄다. 리그 성적은 허서현이 1승 앞서있지만 상대전적은 김다영이 3승 1패로 거리를 두고 있다. 승부예측은 전반기에 승리하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관록까지 갖춘 김다영 쪽으로 살짝 기울었으나 안정적인 반면운영으로 성장 중인 허서현의 승산도 무시할 순 없다. ‘리벤지매치!’를 외친 허서현도 팀의 승부가 여기서 결정될 거라는 관계자들의 예상을 알고 있지 않을까.
권주리(포항 포스코케미칼 3지명, 6승 3패)와 김상인(부안 곰소소금 4지명, 1승 3패)의 제2국은 관계자 다수가 권주리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김상인이 지난 시즌 2지명으로 선발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2020 시즌 4지명으로 밀려난 데 비해 권주리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2지명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성장 중이다. 직전 경기에서 리그 다승3위 김혜민을 꺾고 팀의 승리를 이끌어 기세 충천. 상대전적도 1승으로 앞서 있다.
박지은(포항 포스코케미칼 1지명, 3승 6패)과 오유진(부안 곰소소금 1지명, 6승 4패)의 제3국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다. 1지명의 격돌인 만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데 상대전적은 오유진이 8승 3패로 제법 거리를 벌려둔 상태다. 전반기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있을 박지은이 전성기의 전력을 120% 발휘하지 않으면 어려운 싸움이 될 수도 있겠다.
6시 30분, 박승현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김여원 캐스터, 백홍석 해설위원. 진행이 가장 빠른 제2국, 권주리(흑)과 김상인(백)의 속기 대국을 집중 해설했다.
제3국이 시작되기 직전에 마친 제2국은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권주리의 완승으로 끝났다. 흑을 쥔 권주리는 초반 우하 쪽 절충에서 약간 밀리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어진 우상 쪽 접전 중 노출된 우변 백의 급소를 찔러 안형을 무너뜨린 뒤 맹공을 퍼부으며 단숨에 기선을 제압했다. 우변 백 대마는 살려줬으나 두터운 외벽을 쌓은 뒤 유연한 완급조절의 행마로 좌상귀, 좌변, 좌하 쪽 전투에서 백을 압박한 뒤 좌하일대 백 대마를 포획해 승부를 결정하면서 리그 7승 3패, 다승 공동 4위로 올라섰다. 223수 끝 흑 불계승.
이 경기의 ‘승부판’으로 주목받았던 제1국은 상대전적 1승 3패로 밀려있던 <부안 곰소소금>의 허서현(흑)이 승리했다. 초반부터 종반까지 끊임없는 전투로 이어진 혼전이었다. 우상귀와 좌하귀의 대형 바꿔치기를 한 뒤에도 승부는 팽팽하게 이어졌고 종반에는 서로 한수를 둘 때마다 AI승률이 흑백을 분주하게 오가는 난전. 결국, 마지막에는 허서현이 좌상귀 쪽 패로 흑을 크게 살려내고 좌중앙 백 넉 점까지 포획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자신의 다짐대로 전반기의 패배를 설욕하는 ‘리벤지’에 성공했다. 326수 끝 흑 13.5집 승
<부안 곰소소금> 허서현의 승리로 1승 1패, 승부는 제3국으로 넘겨졌다. 1지명의 격돌, 전반기의 리턴매치로 펼쳐진 제3국은 ‘공격의 박지은(백)’과 ‘끝내기의 오유진(흑)’,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대국 내용도 시종 일관, 박지은의 파상공격에 오유진이 타개해나가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하이라이트는 하변에서 상변까지 길게 흘러나간 흑 대마를 공격하며 중앙에 두터운 벽을 쌓은 백이 우상귀를 도려내고, 귀를 선점했던 흑을 내몰아 공격한 과정. 결국, 창이 방패를 뚫지 못했다. 오유진은 우상 쪽을 압박해온 백의 공격을 외면하고 우변 흑의 진영을 키워 실리의 격차를 크게 벌린 뒤 우상 쪽 흑 대마의 생사가 걸린 공방에서도 대범한 공격적 타개로 백 석 점을 잡으며 우변 본진과 연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수순은 50여 수가 더 이어졌으나 역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차이였다. 201수 끝 흑 불계승.
전반기의 패배를 설욕한 <부안 곰소소금>은 5승 6패, 6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1위와 1승차로 접근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시권으로 들어섰고 패한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부안 곰소소금>과 자리를 바꿔 7위로 내려섰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