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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준 "이렇게 인터뷰 하기가 힘들 줄은..."

등록일 2021.01.01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
킥스, 정관장천녹에 3-2 승


바둑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두 팀이 이번 시즌에선 나란히 순위표의 아래쪽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 팀은 어쩔 수 없이, 다른 한 팀은 자의에 의해 선수들을 대폭 물갈이했지만 바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통에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년 보유 연한' 만료로 새롭게 팀을 꾸린 킥스는 안성준.박영훈 투톱 체재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5라운드까지 승점이 없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정관장천녹은 주전 전원을 내보낸 다음 이창호 9단과 이동훈 9단을 다시 불러 들였지만 1승4패, 올해도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 바둑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두 팀이 6라운드 첫 경기면서 올해의 마지막 경기를 씁쓸하게 맞았다.


6라운드 첫 경기면서 올해의 마지막 경기. 전패의 8위팀과 1승4패의 7위팀이 외나무 다리에서 씁쓸히 마주했다. 킥스의 경우가 보다 절박했지만, 정관장천녹으로서도 패하면 치명상을 입게 되는 경기. 때이른 '단두대 매치'의 느낌이 나는 일전이 됐다(3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팀의 원투 펀치를 전반부에 배치해 기선제압의 의지를 보인 킥스가 1~3국을 쓸어담으며 3-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한 해를 마감하는 경기에서 거둔 시즌 첫승이었다. 대신 후반 두 판은 정관장천녹에 내주며 결과는 3-2.

▲ 박영훈 9단(35)은 이창호 9단(45)과 여섯 번 타이틀을 놓고 겨뤄 4번을 승리했다. 그 중 2007년 후지쓰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우승한 일은 20대 초반의 박영훈을 세계 일류의 반열에 올려 놓는 계기가 됐다.


'안박'이 처음 힘 합친 킥스...안성준 "기적 만들어보도록 하겠다"

박영훈 9단은 상대전적 17승17패에서 벌인 이창호 9단과의 35번째 대결을 승리했다. 중반 들어 이창호 9단의 방향착오로 우세해진 다음에는 여유있게 격차를 벌려나갔다. 주장 안성준 9단은 껄끄러운 신예 문유빈 4단의 기세를 잠재웠다. 어려웠던 승부를 거대한 대마를 잡고 끝냈다.

막내 백현우 2단은 이번 시즌 퓨처스리거로는 처음 등판하는 김세동 7단을 돌려보냈다. 리그 4연패, 여타 기전 포함 7연패를 끊어낸 이 승리가 팀을 5연패에서 벗어나게 하는 승리가 됐다.

▲ 부진한 백홍석 9단을 대신해 퓨처스리거로는 처음으로 등판 기회를 잡은 김세동 7단(왼쪽). 그만큼 별렀고 의지를 불태운 승부였지만 중반 이후 역전패로 아쉬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렇게 (승리)인터뷰를 하기가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시즌 처음 마이크를 잡는 안성준 9단은 이 한마디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드러냈다. 이어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1승을 한 만큼 새해에는 기적을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의도 다졌다. 말 그대로 구사일생. 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미하게 손을 내미는 새해 희망과 겨우 악수한 킥스였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새해 첫날 셀트리온(4승1패)과 컴투스타이젬(2승3패)이 6라운드 2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강승민-심재익(1:1), 원성진-최정(0:1), 신진서-한승주(4:1), 조한승-나현(1:4), 이태현-이영구(1:5,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장고 A: 각 2시간, 장고B: 각 1시간, 속기: 10분, 40초 초읽기 5회




▲ 전역 후 맡은 주장의 부담감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안성준 9단. 지난 경기에서 연패를 끊은 데 이어 연승을 달린 시즌 전적은 3승3패.


▲ 김명훈 8단은 완승의 내용으로 킥스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김정현 7단의 5연승을 저지.


▲ 지난 경기에서 김지석.원성진 9단에게 연속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박승화 8단(왼쪽). 이번에는 또 다른 강자 이동훈 9단을 만나 패하면서 승점 없이 한 해를 마감하는 슬픈 결말이 됐다.


▲ 고육지계였던 퓨처스리거 등판이 실패로 끝난 정관장천녹.


▲ 안과 박이 힘을 합치면서 '기적'의 희망도 싹트기 시작한 킥스.


▲ 이번 시즌 처음 카메라 앞에 선 안성준 9단(오른쪽). 왼쪽은 "처음에는 목표를 10승으로 크게 잡았는데 이제는 7승 정도로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신인왕 후보 백현우 2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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