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잡고도...킥스 탈락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
한국물가정보, 7승2패로 단독 2위
"너무 아쉽네요."
"분위기가 좋았었는데요."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위원과 이소용 진행자가 자기 일처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킥스의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에서다.
"오늘 한상훈 선수가 신민준 9단을 꺾으면서 승리의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지금 안성준 선수도 무척 유리하지 않습니까. 중계하면서 누구 편을 드는 건 아니지만 거 참..."
대역전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 하다가 돌연 박영훈 9단이 안정기 6단에 일격을 맞으면서 승부가 끝나자 이희성-이소용 콤비의 멘트는 허탈함을 넘어 애잔함마저 띠었다. 24일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의 결말 부분은 이랬다.
2006년 창단해 15년 연속 참가하고 있는 '최장수팀' 킥스가 8패째(1승)를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중도 탈락했다. 4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은 5할 승률인 7승7패. 킥스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6승8패로 이 기준에 미달한다.
탈락이 눈앞에 와있는 극한 상황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1.2지명을 후반에 포진시키는 오더를 냈다. 전반전의 세 판에서 한 판만 이겨줘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복심이 내포된 배수진. 반면 한국물가정보는 1~3지명을 순서만 약간 달리했을 뿐 모두 1~3국에 투입하면서 3-0 승부를 노렸다.
기대하지 않던 곳에서 홈런이 터졌다. 먼저 2패를 당한 막다른 골목에서 퓨처스 한상훈 8단이 랭킹 4위의 강자 신민준 9단을 꺾는 개가를 올렸다. 이 무렵 안성준 9단도 지기 어려운 형세로 돌아선 만큼 김영환 감독이 고대하던 시나리오가 바야흐로 꽃을 피울 참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으레 이길 걸로 믿고 있던 박영훈 9단이 안정기 6단에 패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킥스의 꿈은 삽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한국물가정보 3-1 승). 이 경기를 중계한 바둑TV의 또 다른 유튜브 방송에선 "한상훈 8단이 만루홈런을 쳤는데 안정기 6단이 싺쓸이 3루타로 받아친 격"이란 멘트가 흘러나왔다.
"커제가 지켜본다"...유튜브 대화창 시끌
신민준 9단과 중국 커제 9단이 벌이는 LG배 결승 3번기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신민준 9단의 컨디션이 어떤지 커제로서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마침 관전하기 좋은 일요일 저녁이기도 했다.
신민준-한상훈 전이 중계되는 바둑TV의 유튜브 방송 대화창에 "커제 9단이 OO사이트에서 아까부터 이 판을 지켜보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내 "맞다. 신진서 9단과 중국 퉁멍청 9단도 들어와 있다"는 확인글이 올라오면서 대화창이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했다.
한편 주장이 패하고도 승리하는 저력을 보인 한국물가정보는 셀트리온에 이어 두 번째 7승 고지에 오르며 자칫 싱거울 수도 있었던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9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7승팀이 둘, 4~5승 팀이 다섯인 구도 역시 이제부터가 점입가경임을 예고해주고 있는 상황. 개인 다승에선 원성진 9단만이 전승을 달리는 가운데 신진서 9단과 심재익 4단이 8승1패로 바짝 뒤를 쫒고 있다. 박정환, 김지석 9단은 7승2패.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10라운드에 들어간다. 대진은 포스코케미칼-킥스(28일), 셀트리온-정관장천녹(29일), 수려한합천-한국물가정보(30일), 바둑메카의정부-컴투스타이젬(24일).
한국물가정보, 7승2패로 단독 2위
"너무 아쉽네요."
"분위기가 좋았었는데요."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위원과 이소용 진행자가 자기 일처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킥스의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에서다.
"오늘 한상훈 선수가 신민준 9단을 꺾으면서 승리의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지금 안성준 선수도 무척 유리하지 않습니까. 중계하면서 누구 편을 드는 건 아니지만 거 참..."
대역전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 하다가 돌연 박영훈 9단이 안정기 6단에 일격을 맞으면서 승부가 끝나자 이희성-이소용 콤비의 멘트는 허탈함을 넘어 애잔함마저 띠었다. 24일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의 결말 부분은 이랬다.
2006년 창단해 15년 연속 참가하고 있는 '최장수팀' 킥스가 8패째(1승)를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중도 탈락했다. 4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은 5할 승률인 7승7패. 킥스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6승8패로 이 기준에 미달한다.
탈락이 눈앞에 와있는 극한 상황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1.2지명을 후반에 포진시키는 오더를 냈다. 전반전의 세 판에서 한 판만 이겨줘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복심이 내포된 배수진. 반면 한국물가정보는 1~3지명을 순서만 약간 달리했을 뿐 모두 1~3국에 투입하면서 3-0 승부를 노렸다.
기대하지 않던 곳에서 홈런이 터졌다. 먼저 2패를 당한 막다른 골목에서 퓨처스 한상훈 8단이 랭킹 4위의 강자 신민준 9단을 꺾는 개가를 올렸다. 이 무렵 안성준 9단도 지기 어려운 형세로 돌아선 만큼 김영환 감독이 고대하던 시나리오가 바야흐로 꽃을 피울 참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으레 이길 걸로 믿고 있던 박영훈 9단이 안정기 6단에 패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킥스의 꿈은 삽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한국물가정보 3-1 승). 이 경기를 중계한 바둑TV의 또 다른 유튜브 방송에선 "한상훈 8단이 만루홈런을 쳤는데 안정기 6단이 싺쓸이 3루타로 받아친 격"이란 멘트가 흘러나왔다.
"커제가 지켜본다"...유튜브 대화창 시끌
신민준 9단과 중국 커제 9단이 벌이는 LG배 결승 3번기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신민준 9단의 컨디션이 어떤지 커제로서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마침 관전하기 좋은 일요일 저녁이기도 했다.
신민준-한상훈 전이 중계되는 바둑TV의 유튜브 방송 대화창에 "커제 9단이 OO사이트에서 아까부터 이 판을 지켜보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내 "맞다. 신진서 9단과 중국 퉁멍청 9단도 들어와 있다"는 확인글이 올라오면서 대화창이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했다.
한편 주장이 패하고도 승리하는 저력을 보인 한국물가정보는 셀트리온에 이어 두 번째 7승 고지에 오르며 자칫 싱거울 수도 있었던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9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7승팀이 둘, 4~5승 팀이 다섯인 구도 역시 이제부터가 점입가경임을 예고해주고 있는 상황. 개인 다승에선 원성진 9단만이 전승을 달리는 가운데 신진서 9단과 심재익 4단이 8승1패로 바짝 뒤를 쫒고 있다. 박정환, 김지석 9단은 7승2패.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10라운드에 들어간다. 대진은 포스코케미칼-킥스(28일), 셀트리온-정관장천녹(29일), 수려한합천-한국물가정보(30일), 바둑메카의정부-컴투스타이젬(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