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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3연승'... '저기 포스트시즌이 보인다'

등록일 2021.02.08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
포스코케미칼, 컴투스타이젬에 3-2 승


한 경기 한 경기 숨죽이며 중위권 팀들을 추격해온 포스코케미칼이 3연승의 기세를 타고 3위에 올라서며 포스트시즌행 청신호를 켰다.

포스코케미칼은 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에서 컴투스타이젬을 3-2로 눌렀다. 경기 전 나란히 5승5패였던 경쟁자를 전반기 설욕을 겸해 물리친 것.

▲ 지난 경기에서 시즌 첫 연승과 함께 5할 승률로 올라섰던 포스코케미칼이 내친 김에 3연승 기세를 탔다.


매 경기 결승 같은 행보를 이어온 포스코케미칼은 자기 자리(1시간 장고판)로 돌아온 이창석 6단이 최정 9단과의 첫 대결을 제압한 선취점을 신호탄으로 박건호 5단이 한승주 7단을, 변상일 9단이 나현 9단을 꺾었다.

9라운드에서 수려한합천, 10라운드에서 킥스를 각각 3-2로 누른 데 이은 3연속 승리. 8라운드까지 3승5패로 6위에 머물렀던 순위는 3위(6승5패)까지 도약하며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인 4위내에 안착하는 기쁨을 누렸다.

▲ 양 팀의 키맨이 격돌한 3국에서 박건호 5단(오른쪽)이 한승주 7단을 꺾고 선제 2승을 한 것이 일찌감치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세 바퀴'로 가는 포스코...송태곤 해설자 "분위기 좋아지고 있다"

소리 없이 진군하는 포스코케미칼을 지탱하는 '세 바퀴'는 변상일.이창석.박건호 트리오다. 최근 3경기의 활약상만 본다면 '삼각 편대'라는 표현을 써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철의 수문장' 역할을 하는 1지명 변상일 9단과 '1시간 장고판의 제왕' 이창석 6단이 나란히 8승3패로 굳건하고 2시간 장고판과 속기판을 오가며 뛰는 박건호 5단은 4지명 중에서 최고인 7승4패다. 관건은 아직 제 페이스를 못찾고 있는 2지명 최철한 9단(4승7패)인데 이후에 살아난다면 포스코케미칼은 우승도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손색이 없게 된다.

▲ 후반 4.5국이 동시에 중계되는 상황에서 왼쪽 바둑(4국)에서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집으로는 이미 쏜쓸 수 없이 망가진 이영구 9단(흑)이 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초거대마를 파호해 잡으러 갔고(별표), 결국은 잡아내는 기적을 이뤄냈다.


반면 컴투스타이젬은 중차대한 승부처에서 연속 패하면서 5승6패.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길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5지명 심재익을 제외하곤 탄력을 내는 선수가 보이지 않고, 무엇보다 1.2지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1.2지명이 이래서는 성적을 낼 수가 없다. 특히 바둑리그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심각한 나현 9단에 대해서는 팀의 적절한 케어가 필요해 보인다"고 고언을 한 송태곤 해설자.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12라운드에 들어간다. 대진은 수려한합천-컴투스타이젬(11일), 바둑메카의정부-한국물가정보(12일), 포스코케미칼-정관장천녹(13일), 셀트리온-킥스(13일).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 2월 랭킹이 12위까지 치솟은 심재익 4단(왼쪽)이 반집 승부가 내다보이는 상황에서 과감한 승부수로 불계승을 이끌어냈다. 최광호 3단은 개막전을 승리한 이후 8연패의 가시밭길.


▲ '설마 죽겠어'한 최철한 9단과 잡으러 가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던 이영구 9단(오른쪽). 결과는 대역전으로 3연패를 끊은 이영구 9단과 최철한 9단 공히 4승7패의 성적.


▲ 똑같은 자리에서 펼쳐진 전반기의 재대결에서 변상일 9단이 다시 나현 9단을 물리치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나현 9단은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3승8패, 3연승을 달린 변상일 9단은 8승3패.


▲ 살아나는 듯했던 1.2지명이 다시 침체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컴투스타이젬.


▲ '거북이' 포스코케미칼은 승부처에서의 3연승으로 앞서 가던 토끼들을 모두 따라잡았다. 개인 승수도 중위권 네 팀 중에선 가장 많다.


▲ "상대가 워낙 힘이 센 기사라 평소보단 단단하게 두자고 마음 먹었는데 바둑판 앞에 앉으면 막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웃음)." (이창석 6단)

"리그하면서 승이 많았던 적이 별로 없었는데 현재의 성적에 만족한다." (박건호 5단)


▲ 나현 9단과 변상일 9단의 대국을 중계하며.

"자신이 져서 팀이 질 경우엔 검토실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냥 집으로 가고 싶어져요." (송태곤 해설자)

"그런 경우 봤어요." (문도원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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