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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은 로또로만 알았는데..."

등록일 2021.02.05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1경기
셀트리온, 수려한합천에 3-2 승


숨돌릴 틈 없다는 말이 딱 맞을 것 같다. 일체의 휴식기 없이 매주 한 라운드씩 속도를 내온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어느새 11라운드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팀당 네 경기만을 남겨놓은 종반전이다.

11라운드의 시작은 같은 2년차이지만 온도차가 나는 셀트리온과 수려한합천이 맞섰다. 후발 주자와의 간격을 일찌감치 벌리며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셀트리온이고 5승의 중위권 대열에서 연속 주춤하고 있는 수려한합천이다.

▲ 승부처였던 3~5국, 세 판의 리턴매치에서 2승을 가져온 셀트리온이 전후반기 연속 수려한합천을 눌렀다.


빈틈없는 전력의 셀트리온이 고빗길에 선 수려한합천을 3-2로 눌렀다. 주장 신진서 9단과 원성진 9단의 선제 2승으로 크게 앞선 다음 5지명 이태현 7단이 결승점을 수확했다. 전반기 4-1 대승에 이은 연속 승리(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최강의 원투펀치가 다시 정상가동했다. 지난 경기에서 백홍석 9단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신진서 9단은 원래의 페이스로 돌아와 9승째(2패). 원성진 9단은 개막 11연승을 질주하며 지난 시즌 후반의 4연승을 더해 15연승으로 연승 숫자를 늘렸다.

"전승은 솔직히 로또로만 알았는데 운 좋게 여기까지 왔다. 계속 이기다 보니 살짝 욕심이 나기도 한다."는 서른 여섯 소띠 원성진의 국후 소감.

▲ "저는 원성진 9단의 전승이 어디까지 갈지 정말 궁금해요." (최유진)

"사실 처음에 팀이 짜일 때 원성진 9단과 조한승 9단이 신진서 9단을 잘 먹었다는 생각들을 당연히 했는데 요즘은 바뀌어서 신진서 9단이 원성진 9단을 잘 먹은 게 아닌가, 이런 얘기가 들린다는(웃음)." (이희성)


최유진 진행자 "되는 팀은 어떻게든 되네요"

수려한합천의 주장 박정환 9단이 한 판을 만회하면서 스코어는 셀트리온의 2-1. 결승점은 돌아온 이태현 7단의 손에서 나왔다. 퓨처스 금지우 2단에게 네 경기나 자리를 내줬던 설움을 한꺼번에 떨치기라도 하듯 압도적인 내용으로 송지훈 6단을 물리쳤다. 이번 시즌 2승5패에서 2승이 모두 송지훈 6단에게 거둔 것.

"이태현 선수가 부진할 때는 금지우 선수가 잘 해주고, 금지우 선수가 지니 다시 이태현 선수가 돌아와 이겨주고. 되는 팀은 어떻게든 된다."는 최유진 진행자. 셀트리온은 한국물가정보에 이어 두 번째로 8승(3패) 고지에 오르며 다시 1위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최근 3연패와 더불어 5승6패가 된 수려한합천은 6위로 한 계단 더 내려앉으며 빨간불이 켜진 상황.

▲ 상위 랭커 중에선 2시간 장고판 출전이 잦은 편인 박정환 9단, 조한승 9단을 상대로 5시간 20분의 밀당끝에 반집을 지켜냈지만 팀 승리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5일 정관장천녹(3승7패)과 한국물가정보(8승2패)가 11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이창호-박하민(2:1), 이동훈-안정기(2:0), 문유빈-신민준(0:1), 백홍석-허영호(5:4), 김명훈-강동윤(2:2,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 2015년에 바둑리그 사상 최초로 '3패빅 무승부'를 연출한 두 기사. 3년 7개월 만에 재회한 무대에선 신진서 9단(왼쪽)이 158수의 단명국으로 강유택 9단을 뉘며 3승1무1패.


▲ 지명과 랭킹에선 열세지만 이태현 7단(왼쪽)이 믿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3승의 상대전적. 자신의 패배가 곧장 팀 패배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송지훈 6단은 차마 일찍 돌을 거두지 못 했다.


▲ 전반기의 리턴매치에서 윤준상 9단(왼쪽)이 상대전적 3패의 열세를 딛고 강승민 7단을 꺾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뼈아픈 3연패와 더불어 승률이 5할 밑으로 곤두박질치며 비상등이 켜진 수려한합천.


▲ 지난 경기의 충격적인 패배를 한 경기 만에 씻어낸 셀트리온. 8승이지만 개인 승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거의 9승이나 다름없다.


▲ "지난 경기에서 져 1패로 막고자 했던 목표가 2패가 되어 아쉽긴 하지만 남은 경기를 다 이겨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남긴 신진서 9단. 전기 우승자로서 직접 해설까지 나섰던 입단 동기 신민준 9단의 우승에 대한 소감을 듣지 못한 점은 약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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