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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해상케이블카, 서귀포 칠십리 누르고 3연승 질주

등록일 2021.06.06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3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선수 선발식 이후 진행된 감독과 기자단 투표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획득하며 공공연하게 강팀으로 꼽혔다. 그런 전문가들의 예상을 증명하듯 리그 초반부터 막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5일 6시 30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서귀포 칠십리의 3라운드 3경기가 이어졌다. 2승을 달리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승자는 1위로 올라선다. 1지명과 3지명의 크로스로 대결하고 2지명끼리 맞붙는 대진이 나왔다.

1국(장고대국)은 이유진(서귀포 칠십리 3지명)과 김채영(삼척 해상케이블카 1지명)이 대결한다. 이유진은 시즌 2패, 김채영은 시즌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상대 전적은 김채영 기준 2:1.

2국은 이민진(서귀포 칠십리 2지명)-조혜연(삼척 해상케이블카 2지명)이 마주한다. 경험 많은 두 선수의 2지명 맞대결. 이민진은 시즌 2승, 조혜연은 시즌 1승으로 두 선수 모두 초반 흐름이 좋다. 상대 전적은 조혜연 기준 14:5로 제법 차이가 난다.

3국은 조승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과 김은선(삼척 해상케이블카 3지명)의 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시즌 2승을 달리고 있다. 상대 전적은 조승아 기준 2:1.

▲ 1지명 김채영과 3지명 이유진의 대결. 김채영이 1지명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했다.


▲ 이민진-조혜연. 든든한 언니들의 2지명 맞대결. 조혜연의 승리.


▲ 김은선-조승아. 시즌 2승을 달리던 두 선수의 대결. 조승아가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나갔다.


1국과 3국은 각 팀 1지명의 우세가 예상되기에 자연스레 관심이 2국으로 모아졌다. 초반은 흑을 쥔 조혜연이 기분 좋은 흐름. 이민진의 초반 행마가 약간 무거웠던 탓이다. 하지만 이민진은 끈기의 화신으로 불리는 역전승의 귀재. 불리해야 오히려 더 잘 이긴다는 동료들의 농담 섞인 평이 있을 정도로 중후반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아직 승부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했다.

맏언니의 어깨에 동생들의 기대가 무겁게 걸려있던 탓일까. 이민진이 너무 일찌감치 칼을 빼들었다. 불리한 상황에서 전단을 구해보고자 한 중앙 차단(78수)이 무리였다. 조혜연이 정확하게 대응하자 백의 응수가 쉽지 않았다. 위기에 몰린 이민진이 초읽기를 다 써가며 최대한 버텨 보았지만 우중앙 백돌이 잡혀버리자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아쉬운 마음에 끝까지 두어보았지만 역전의 기회는 끝내 오지 않았고 259수가 놓이자 이민진이 패배를 인정했다. 2지명 맞대결에서 조혜연이 승리를 거두며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1:0으로 앞서나갔다. 1지명의 대결을 남겨놓은 만큼 상당히 우세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1국 장고대국도 조금은 이르게 끝이 났다. 팽팽하게 맞서던 초반은 이유진(흑)의 작은 실수를 김채영이 날카롭게 찔러 들어가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백이 우변 흑을 단수치며 뚫고 나온 것(78수)이 좋은 판단이었다. 흑을 양쪽으로 가르며 시원하게 뚫고 나오자 순식간에 형세가 기울었다. 이후 김채영의 공세를 견디지 못한 이유진이 156수 만에 돌을 거두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주장 김채영이 승리하며 스코어는 2:0. 조금 이르게 승부가 결정되었다.

팀 승리가 결정되었기에 3국의 관심은 최종 스코어로 옮겨가게 됐다. 올 시즌 아직 3:0 완승이 나온 적 없기에 최종 스코어에도 관심이 쏠렸는데 서귀포 칠십리의 주장 조승아가 김은선에게 승리하면서 오늘도 2:1의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서귀포 칠십리를 2:1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단독 선두로 올라서게 됐고 서귀포 칠십리는 2승 1패로 3라운드를 마감했다.

▲ 3라운드 3경기 결과.


▲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나…. 2연승 후 1패를 당한 이민진.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똑같이 가고 있다.


▲ 왜 이렇게 안 풀리지. 시즌 첫 승이 간절한 이유진.


▲ 2연승을 거두고 있던 김은선. 상대팀 주장을 만나 아쉽게 연승이 깨졌다.


▲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 조혜연.


▲ 1패 후 2연승 중인 김채영. 리그의 여왕 부스터 발동?


▲ 팀의 영봉패를 막아낸 주장 조승아. 3연승을 달리며 개인 순위 1위 등극.


6일엔 보령 머드와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3라운드의 4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박소율-권주리(0:1), 김경은-김미리(0:3), 최정-유주현(0:0, 괄호 안은 상대 전적).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이 치러진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장고바둑의 경우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

▲ 전운이 감도는 대국장 전경.


▲ '여기 둬야지.' '아니야 여기.' '아니아니, 여기!' 서귀포 칠십리의 열띤 검토실.


▲ 조혜연의 승리 직후 삼척 해상케이블카 검토실. 박승화 코치와 함께 웃으며 검토중.


▲ '감독이 적성에 맞아요~' 서귀포 칠십리의 김혜림 감독.


▲ 개막식에서 '여자바둑리그 우승이 인생 목표 중 하나'라고 밝힌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이다혜 감독. 현재까지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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