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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삼척 해상케이블카, 다시 선두권으로

등록일 2021.06.25

3지명 김은선이 1지명을 잡아냈다. 강력한 1,2지명을 내세워 강팀으로 인정받던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이번에는 3지명까지 불을 뿜었다. 3연승 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하는 듯했던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빈틈없는 전력을 선보이며 다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24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6라운드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다수가 강팀으로 꼽는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선두권 진출을 놓고 겨룬 경기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1~3국을 모두 쓸어 담으며 3-0 완봉승을 거뒀다.



▲ 김은선-권주리. 첫 대결에서 김은선이 승리하며 상대 전적 1-0을 만들었다.


2국은 삼척 해상케이블카 3지명 김은선과 포항 포스코케미칼 1지명 권주리의 대결. 두 선수가 공식기전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첫 대결에서 김은선이 권주리의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 중반부터 권주리의 중앙 행마가 좋지 않았다. 버티고 버티다 결국엔 대마까지 헌납한 뒤 돌을 거뒀다. 바둑TV 최명훈 해설자는 "권주리 선수, 오늘 바둑 초중반부터 내용을 보면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 섞인 평을 남겼다.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3지명 김은선이 1지명 권주리를 꺾는 활약을 펼치며 선취점을 가져갔다. 5라운드를 쉬고 6라운드에 출전한 김은선은 3승 2패의 성적으로 든든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3지명으로서는 서울 부광약품 3지명 정유진과 더불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 유주현-조혜연. 패기와 관록이 부딪힌 1국. 관록의 조혜연이 불계승을 거두면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지난 시즌 삼척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혜연(삼척 해상케이블카 2지명)과 유주현(포항 포스코케미칼 3지명)이 이번에는 적이 되어 1국(장고대국)에서 만났다. 이 대결 역시 공식기전 첫 대국. 신예의 패기로 무장한 유주현이 강력한 힘바둑 조혜연을 상대로 전투에서 피하지 않고 맞붙어봤지만 결과는 역부족이었다.

상변 전투에서 유주현의 실수(98수)가 나오자 조혜연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꽃놀이패를 만든 뒤 팻감으로 우변을 초토화 시키자 승부는 끝이 났다. 관록의 조혜연이 신예의 패기를 잠재우며 2-0으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1지명 같은 2지명'이라 불리는 조혜연은 4승 1패로 타이틀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다.

▲ 김미리-김채영. 지난 시즌 같은 팀에서 뛰었던 두 선수가 이번에는 바둑판 앞에서 마주앉게 됐다. 김채영이 승리하며 3-0 퍼펙트 스코어를 만들었다.


김미리(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와 김채영(삼척 해상케이블카 1지명)이 맞붙은 3국마저 김채영이 가져가면서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3-0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실질적인 주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미리가 상대팀 주장을 만나 좋은 내용을 선보였지만 결과까지 좋게 가져가진 못했다.

중반까지 팽팽하던 바둑은 승부처에서 김미리의 아쉬운 선택(122수)이 나오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끝까지 열심히 두어봤지만 결과는 김채영의 2.5집 승. 이로써 두 선수 모두 개인 전적 4승 2패가 됐다.





3승 2패의 두 팀이 만난 6라운드 1경기에서 승리한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4승 2패가 되며 2위까지 점프 했다. 패한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3승 3패가 되며 5위에 자리하게 됐다. 1,2지명이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면서 3지명마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발걸음은 가볍다. 반면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주장의 극심한 부진에 고민이 깊어진 채 6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5일에는 서귀포 칠십리와 부안 새만금잼버리의 6라운드 2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이유진-이도현(1:0), 조승아-차주혜(1:0), 이민진-김다영(2:0, 괄호 안은 상대 전적).

▲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몰라.'


▲ '질 때 지더라도 기세에선 밀리지 않을 거예요.'


▲ '붙여주신 타이틀이 있으니 맞춤 성적을 보여드려야겠죠?'


▲ 4연승 후 연거푸 주장을 만나 2연패를 당한 김미리. '흐음… 1지명들 잘두네….'


▲ '리그의 여왕 타이틀 지키려면 좀 더 이겨야겠죠?'


▲ 3국 들어가기 직전,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검토실.


▲ 3국 들어가기 직전,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검토실.


▲ 팀 승리가 결정된 후, 승리를 만끽하고 있는 삼척 해상케이블카 검토실 풍경.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이 치러진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장고바둑의 경우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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