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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최정, 또 주장전 승리

등록일 2021.06.27

최정이 또 이겼다. 6연승, 그중 주장전 승리가 3판이다. 리그 초반 1승 2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보령 머드는 최정이 주장을 상대하면서부터 3연승을 거두고 있다. 최정이 상대팀 주장을 맡아주니 다른 팀원들이 한결 수월해졌다. 최정의 '확보된 1승'에 2지명 강다정과 3지명 김경은이 번갈아가면서 팀 승리를 합작하니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을 수 없다.

26일 진행된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에서 3승 2패의 보령 머드가 2승 3패의 섬섬여수를 2-1로 꺾었다. 주장전에서 최정이 김혜민에게 승리했고 2지명 강다정이 첫 출전한 4지명 김민정을 누르고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 김경은-이영주. 상승세의 두 선수가 만난 대결에서 이영주가 승리하며 1-1의 상대 전적을 2-1로 벌려놓았다.


3승 2패로 팀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내고 있는 김경은(보령 머드 3지명)과 이영주(섬섬여수 2지명)가 2국에서 만났다. 상승세의 두 선수가 만나 기대를 모은 경기에서 이영주가 불계승을 거두며 섬섬여수가 선제점을 가져갔다.

초반 전투에서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은 한판이었다. 흑을 잡은 이영주는 좌하귀를 이단패로 버티며 백돌 전체를 추궁했다. 이후 좌하귀 패를 통해 우하귀 백을 잡았고 그러자 형세는 크게 기울었다. 이영주의 물오른 실력을 입증하는 좋은 내용의 대국이었다. 이영주가 승리를 가져가며 섬섬여수가 1-0으로 리드했다.

▲ 김혜민-최정. 무게감이 느껴지는 주장전에서 최정이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최정은 조승아와 함께 개인 다승 1위에 올랐다.


장고대국으로 치러진 1국은 최정(보령 머드 1지명)과 김혜민(섬섬여수 1지명)의 주장전. 장고대국에 자주 출전하지 않던 최정이 3라운드 연속으로 장고대국에 출전했다. 장고대국에 출전한 3라운드 모두 상대팀 주장을 만났으니 문도원 감독의 허를 찌르는 오더 전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초반은 최정의 완벽한 리드였다. 초반 내내 끌려다니던 김혜민은 어떻게든 판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분투했고 마침내 대등한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흐름을 가져온 순간, 실수(116수)가 나오면서 역전에 이르지는 못했다. 최정이 김혜민을 꺾고 주장전을 승리하면서 스코어는 다시 1-1. 3국에서 승부가 가려지게 됐다.

▲ 섬섬여수 4지명 김민정-보령 머드 2지명 강다정. 강다정이 이번 시즌 첫 출전한 김민정을 누르고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라운드에서 아쉬운 반집패를 당했던 강다정은 이번 라운드에서 아슬아슬한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3국은 강다정(보령 머드 2지명)과 김민정(섬섬여수 4지명)의 대결. 섬섬여수의 이현욱 감독은 승점을 올리지 못한 3지명 김노경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고 4지명 김민정을 출전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다. 이번 시즌 첫 출전인 김민정의 경기력에 많은 관심이 모였는데,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다.

호전적인 기풍을 가진 두 선수가 만난 대결답게 화끈한 내용이었다. 초반 100수는 흑을 잡은 강다정의 흐름. 경쾌한 행마로 중앙 백을 공격하며 우세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지나친 공격력이 화를 부를 뻔했다. 승부를 끝내러 가는 수를 뒀는데, 간과한 수가 있었다. 강다정의 치명적인 실수로 김민정에게 절호의 찬스가 왔지만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김민정이 찬스를 놓치면서 강다정이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 강다정(흑)-김민정(백)의 대국. 이 장면에서 흑이 A로 끊어갔는데, 이 수가 패착이 될 뻔했다. ▲로 두어 중앙 흑부터 살렸어야 했다.


▲ 실전 진행. 외길 수순으로 여기까지는 당연하다.


▲ 김민정이 놓친 수. 백 1·3으로 씌웠으면 중앙 흑이 봉쇄되어 수상전을 할 수밖에 없다. (1,2 교환은 생략가능)


▲ 4수 대 4수의 수상전이기 때문에 흑은 1로 백의 수를 메울 수밖에 없는데, 백 2·4로 패를 만드는 수가 있었다. 2·4의 교환 덕분에 A로 따내 패가 된다. 이랬으면 바둑은 거꾸로 백승.


▲ 실전 진행. 마지막 초읽기에 몰려 패를 내는 수단을 찾지 못한 백이 우상귀를 붙여갔고 흑이 A에 두어 중앙을 지키자 승부는 끝이 났다.


승부판이 된 3국에서 강다정이 김민정을 꺾고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부진했던 강다정이 결정타를 날리는 수훈을 세우며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 속에서 승리한 보령 머드는 4승 2패가 되어 공동 2위로 점프했고 패한 섬섬여수는 2승 4패로 7위에 머무르게 됐다.

27일에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서울 부광약품의 6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김상인-정유진(1:0) 박태희-박지연(3:5), 오유진-허서현(0:1, 괄호 안은 상대 전적).





▲ '언니들이 잘해줘서 다행이에요.'


▲ '물오른 제 실력 보이시죠?'


▲ 여자랭킹 2위 오유진, 1위 최정을 만나 2연패를 당한 김혜민. '흐음, 갑자기 안풀리네.'


▲ 아쉽게 마지막 찬스를 잡지 못한 김민정. '내가 왜 그 패를 못봤지?ㅠㅠ'


▲ '캬- 내 손으로 팀 승리를!'


▲ 주장 김혜민이 주도하고 있는 섬섬여수 검토실.


▲ 보령 머드 검토실. 보령 머드의 상징색인 주황색으로 경기복을 바꾼 보령 머드가 새 옷을 입고 활짝 웃었다.


▲ 헤어스타일을 바꾼 김여원 캐스터가 검토실에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졌다. '여러분 저 변신했어요~'


▲ 이현욱 감독이 보령 머드 팀에게 피자를 나눠주는 훈훈한 장면을 포착했다. '피자 주고 우리팀 팔자 피자~'


▲ 승리 후 팬이 준 살구를 먹으며 기력을 보충하고 있는 최정. '우리팀부터 살구 보자~'


▲ 오더에서 허를 찔린 이현욱 감독. '설마 또 장고판으로 나올줄이야.'


▲ 1~3라운드 때 최정을 3지명과 붙여 많은 지탄(?)을 받은 문도원 감독. '4~6라운드는 오더 신공 괜찮았죠?'


▲ 송혜령과 최정의 절친 케미가 돋보인 특별 인터뷰. 송혜령은 지난 시즌 여수팀에서 활약했고(이번 시즌은 대학원 진학으로 인해 불참) 최정과는 절친 사이. 어느 팀을 응원하냐는 질문에 '몸은 보령에, 마음은 여수에' 있다고 센스있게 답하며 "플레이오프에 두 팀이 꼭 올라갔으면 좋겠어요!"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전승 자신있냐는 질문에) "자신은 없는데요... 그래도 해야죠." (최정)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이 치러진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장고바둑의 경우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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