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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바둑2 | 동국대 바둑 동아리 ‘핫하다 핫해!’ 

등록일 2023.08.02801

▲동국대학교 기우회 활동사진. 앞쪽에선 기우회장의 강의가 열렸고, 뒤편에서는 회원들이 자유롭게 대국을 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기우회 활동사진. 앞쪽에선 기우회장의 강의가 열렸고, 뒤편에서는 회원들이 자유롭게 대국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동국대학교의 바둑 동아리 회원 수가 100명을 넘겼다는 소식을 접했다. 더글로리 열풍덕이라는데. 사실확인을 위해 소문의 근원지 동국대학교 기우회를 찾았다.

<동국대학교 기우회 살펴보기 - 박태희 동국대학교 기우회장과 일문일답>

- 더글로리 방영 후 대박이 났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작년 대비 인원이 얼마나 늘었나요?
더글로리 방영 후 정말 말도 안 되게 문의가 많이 늘었어요. 작년에는 단톡방에 있던 인원이 25명, 실제 활동한 인원 8명이었는데, 현재 4월 기준 동아리에 등록한 인원이 101명이고, 활동하는 인원은 그보단 적겠지만, 정모 한 번에 30명 정도는 오는 것 같아요.

- 동아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정기모임은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 6시에 진행해요. 수요일은 프로기사 최광호 五단이 오셔서 강의를 듣거나 다면기도 두고, 나머지 인원은 각자 입문자 몇 명씩을 맡아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프로기사님이 안 오시는 날에는 내부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정기모임 후 뒷풀이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시간도 가져요.

‘멘토-멘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멘토 5명과 멘티 33명으로 구성돼 있고, 수준에 맞는 멘토를 배정해 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시험 기간 후에는 ‘교내리그전’을 열 계획이에요. 현재 23명 정도 신청했는데 고급부·입문부로 나뉘어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바둑만 두는 건 아니고, 얼마 전에는 부원 14명이 서울숲 벚꽃 구경도 다녀왔답니다.

- 동국대 기우회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번 학기에 많은 부원이 들어오면서 큰 변화를 줬어요. 기우회 내 인테리어를 바꿨고, 기원 분위기가 아닌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습니다. 동아리 박람회에 나가서 오목도 두고, 바둑의 재미도 알리려 했고,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게 노력한 부분이 지금의 기우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후에는 바둑 프로그램 체계화와 친목 활동을 자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 나은 기우회를 만들고자 한 것이 부원 유지의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멘토-멘티 프로그램>
기자 : 사활 풀이 검사를 해주시는 것 같은데,사활 숙제도 있나요?

신성현 멘토(화공생물공학과 19학번) : 저희가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있어서, 수준에 맞는 간단한 사활 풀이나 단수, 축 이런 기본적인 기술 같은 것도 알려드리고 있어요. 기본기를 뗀 분들은 그다음 기본 정석 같은 것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바둑을 두는데 정석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하고, 초급 때는 조금만 비틀어도 당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비해 변형 정석 같은 것도 조금씩 알려드리고 있어요.

기자 : 멘티님께는 멘토-멘티 제도가 많이 도움이 됐나요?

최인호(불교학부 23학번) : 일단 저 같은 초보자한테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기초가 되게 약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채워졌고, 9줄·13줄 바둑판이지만 바둑 한판을 둘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일타강사, 박태희 기우회장>
기자 : 이런 강의를 회장님이 자주 해주시나 봐요.

박태희(기우회장) : 지도 프로기사님으로 최광호 프로가 계시는데, 안 오시는 날이면 제가 가끔합니다(민망). 초급회원들을 상대로 바둑을 둘 때 도움 되는 기본적인 이론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기자 : 오늘 강의 주제는 뭐였나요?

오란비(사회복지학과 21학번) : 오늘은 기본적인 화점·소목 정석에 대해 배웠어요. 조금 어렵긴 했는데 그래도 이후 대처법이랑 이것저것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재밌었어요.

기자 : 기력은 어떻게 돼요?

오란비 : 저는 이제 입문 단계예요. 아직 바둑 한판도 제대로 안 둬본 초급자입니다(웃음).

기자 : 동아리 분위기는 어떤가요? 다들 어떻게 들어오게 됐는지도 궁금해요.

오란비 :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어울릴 수있고, 바둑도 배워보니 재밌는 것 같아요. 분위기도 좋고요. 정기모임이 아니더라도 동방에 모여서 밥도 같이 먹고 그래요(웃음).

이채원(산업시스템공학과 23학번) : 전 전부터 바둑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원래 체스를 했는데 바둑 동아리가 있다는 걸 알게 돼 등록했죠. 최근에는 더글로리 보고 들어온 분들도 많다고 알고 있어요.

오란비 : 이분이세요. 더글로리 주인공.

기자 : 오! 여기 계셨군요. 저희가 더글로리 덕분에 동국대 기우회 회원 수가 많이 늘어났다는 이야기 듣고 왔거든요. 실제로 해보니 어떤가요?

정연우(행정학과 23학번) : 더글로리를 보면서 바둑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등록하게 됐고, 오늘이 세 번째인데 재밌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자주 나올 것 같고 만족스럽습니다(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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