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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2 ㅣ 합천 벚꽃 마라톤 대회 

등록일 2024.05.081,868


3월 31일‘국수의 고장 ’고(故) 하찬석 국수의 고향인 합천군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23번째를 맞은 ‘합천 벚꽃 마라톤대회'는 매년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개최하는데, 바람에 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마라톤을 즐기기 위해 매년 1만 명 이상 러너들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번 해는 역대 최다 인원인 1만 3천여 명이 참가했다. 
수려한 합천의 물줄기인 황강의 은빛 물결을 따라 피어나는 벚꽃은 마치 환상적인 꽃길을 연출하는 듯했다. 특히 8경 중 하나인 '100리 벚꽃길'은 그 아름다움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예 기사 등용문 합천문
바둑과 합천은 오랜 인연이 있다. 바둑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중 하나로 고(故) 하찬석 국수의 고향이기도 하다. 합천군은 하찬석 국수를 기리는 뜻으로 바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매년 하찬석 국수배를 후원하고 있다. 신예 프로기사들의 등용문으로 신진서 九단과 신민준 九단을 비롯해 설현준 九단, 문민종 八단, 박지현 六단, 김범서 五단 등 많은 영재 기사를 배출했다. 또한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려한합천’팀을 5년째 후원하며 남다른 바둑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수려한합천’팀은 지난 2021-2022시즌 창단 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합천군의 위상을 높인 적도 있다.
이번 대회에는 두 번째로 참가한 ‘수려한 합천’팀 선수 7명과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영재 선수들, 그리고 한국기원 임직원 등 60여 명이 합류해 힘찬 발걸음으로 집합지인 ‘합천공설운동장’에 발을 딛었다.
대회 시작에 앞서 합천군 김윤철 군수는 “각자종목에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안전하게 완주하길 기원한다”며 “아름다운 합천의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통해 좋은 기억만 가지고 돌아가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선수들은 긴장 속에서도 도전의 용기를 내세웠다. 대부분의 영재 선수들은 마라톤이 처음이라 5km 코스에 도전했지만, 10km 코스에 도전한 김승진 四단, 한태희 八단, 그리고 고근태 감독 3명이 특히 눈에 띄었다. 
4월 4일에 진행된 통합 라운드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오를 상위 4팀이 결정됐는데, 수려한합천팀은 포스트시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고근태 감독은 출발 전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가는 것 같다”며“선수들과 힘을 합쳐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이번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장 원성진 선수는 중요한 대국 전이라 그런지 몸을 살짝 사려 5km에 도전한다. “마음이 무겁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가졌다.
단단한 각오가 먹혔을까? 최종 라운드에서 승점이 동률인 마한의심장 영암을 3대 2로 꺾고마지막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한편 12회를 맞이한 하찬석 국수배 영재 최강전은 4월 8일과 9일 양일간 본선 진출을 위한 열전을 펼쳤다. 예선에 처음 참가한 스미레 三단은 “8강 본선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수줍게 희망사항을 전했다. 
스위스리그로 진행된 예선에서 스미레 三단은 아쉽게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영재 기사들은 출발신호를 기다리며 악간의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기분은 마냥 좋은지 선수들의 환한 미소와 웃음소리가 곳곳에 퍼졌다.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가 울렸다.

스타트!!
풀코스, 하프코스에 이어 10km, 5km 러너들이 줄을 이뤄 출발했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한발 한발을 내디뎠다. 10km에 도전한 한태희八단은 52분, 고근태 감독은 57분 완주로 본인 목표 59분에서 2분 단축했다. 막내인 2006년생 김승진 四단은 47분 완주기록으로 젊은 패기를 보여주었다. 참가한 모든 영재 기사들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고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합천군의 바둑 사랑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바둑을 사랑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은 합천 바둑 관계자들은 물론, 대회에 참가한 바둑 선수들은 이번 마라톤 대회를 통해 봄날 아침의 상쾌함을 희열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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