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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록일 2024.01.25286

▲아시안게임 영광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남자대표팀 이지현 박정환 김명훈 신민준 변상일 신진서, 여자대표팀 김은지 오유진 김채영 최정.
▲아시안게임 영광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남자대표팀 이지현 박정환 김명훈 신민준 변상일 신진서, 여자대표팀 김은지 오유진 김채영 최정.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에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에는 남자개인전,남자단체전, 여자단체전으로 총 3개의 금메달이 걸렸는데, 광저우 때와는 다르게 혼성페어 대신 남자개인전이 신설됐다.

한국 바둑 국가대표팀은 13년 전 금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끝없는 담금질에 들어갔다. 2022년 9월 개최 예정이던 일정에 맞춰 5월 선수선발을 모두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한 해 미뤄지며 1년 5개월 동안 뜻하지 않게 장기복무(?)하게 됐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공식일정은 2023년 9월 23일부터 10월 8일. 한국은 39개 종목에 사상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출전선수들은 481개의 금메달을 놓고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하게 됐는데, 그중 바둑은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남자개인전,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남·여 단체전 경기를 치렀다.

남자개인전 출격 준비 완료! (9월 22∼23일)
9월 22일 랭킹시드로 출전권을 얻은 신진서와 선발전을 통과한 박정환이 먼저 열리는 남자개인전에 출전하기 위해 중국 항저우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진석 국가대표 감독과 홍민표 코치가 선수들과 함께 출국했고, 이 외에도 중재위원으로 초청된 한종진 기사회장과 심판을 맡게 된 김형환 八단이 같은 비행 편에 올랐다. 본 대회는 2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현지 적응을 위해 대회 이틀 전출국했다.

다음날 23일엔 각 부문 대진추첨이 진행됐다.

추첨결과 남자개인전 첫 경기는 신진서와 양딩신, 박정환과 커제의 한중전이 성사됐다. 남·여단체전은 첫판에서 모두 대만을 만났다.

남자개인전 예선은 9개국 18명의 선수가 출전해 A·B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변형 스위스리그 6라운드를 벌여 결선 8강 토너먼트에 오를 각조 상위 4명, 총 8명의 선수를 가리는 방식이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결선이 중요해보이지만 예선순위에 따라 결선대진이 결정되기 때문에 예선전 또한 한판 한판이 중요하다.

A조에는 신진서가 B조에는 박정환이 배치됐는데 자국 선수끼리 일찍 붙지 않으려면 각조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A조 1위 vsB조 4위) vs (B조 2위 vs A조 3위), (B조 1위 vsA조 4위) vs (A조 2위 vs B조 3위)가 맞붙는 규정에 따라 최대 라이벌 중국과의 예선 첫판은 기선제압 면에서나 전략적인 면에서나 꽤나 중요한 한판이었다.

신진서는 첫 경기를 앞두고 “매일 두 판씩 대국이 이어지지만 예전 마인드 스포츠 게임에 나갔을 당시 일정에 비하면 괜찮은 것 같다. 아시안게임은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외부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결국 그런 걸 다 견뎌내야 금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박정환은 “실전대국 훈련을 통해 이번 아시안게임 준비를 많이 했다. 마지막에 누가 더 집중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 같다. 13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돼 뜻깊고 감회가 남다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를 다졌던 두 선수는 오후 8시(한국시간 9시)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기보단 연구와 휴식을 취하는 편을 택했다.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Heart toHeat,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항저우의 상징 연꽃을 형상화 한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회 개최 선포로 막이 올라 용솟음치는 아시아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중·일·대만 싸움으로 압축(9월 24∼26일)
한국의 톱2 신진서·박정환이 각조 1·2위로 예선을 통과하며 본격 메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6전 전승을 거둔 신진서는 A조 1위로 결선에 올랐고, 박정환은 커제에게 첫판에 패했지만 이후 5연승을 달리며 B조 2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예선 6라운드를 벌인 결과 한국·중국·일본·대만 대표 2명씩 총 8명의 선수가 나란히 결선 8강에 이름을 올리며 주요 4개국이 메달 경쟁을 이어갔다.

결선 8강 토너먼트 대진은 예선 순위에 따라 한·대만전 2경기, 중·일전 2경기로 맞춰졌다.

신진서가 라이쥔푸(A조 1위 vs B조 4위), 박정환이 쉬하오훙(B조 2위 vsA조 3위)을 상대하게 됐으며, 반대편에서는 커제와 시바노 도라마루(B조1위 vs A조 4위), 양딩신과 이치리키 료가(A조 2위vsB조 3위)맞붙었다.

신진서 4강 진출·박정환 8강 탈락(9월 27일)
27일 이어진 8강에서는 신진서 만이 전진에 성공했다. 신진서는 대만의 신예 라이쥔푸에게 279수 만에 흑2집반 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관련기보 138쪽)

박정환은 대만의 1인자 쉬하오훙에게 반집패해 결선 첫판에 탈락했다. 박정환은 중반 어려운 형세에서 역전에 성공했지만 쉬하오훙의 끝내기묘수에 뼈아픈 반집패를 당했다.(관련기보 135쪽)

대만과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상해 두 선수가 4강에서 붙게 될 것을 걱정했는데 이는 기우였다.

결선 8강 하루 전 박정환은 “커제와 예선 첫판대국 때 초반 빠른 착점을 보곤 중국 선수들의 초반 연구가 잘 돼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는 우리가 경계해야할 점”이라며 “대만 라이쥔푸와 경기도 쉽지 않았는데 대만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사실 신진서도 종반 불리한 형국에 라이쥔푸의 실수로 운 좋게 승리했다. 대만의 경기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박정환의 이야기가 그렇게 무서운 이야기가 될 줄 몰랐다.

반대편 조에서는 커제가 시바노 도라마루를 꺾었고, 이치리키 료가 양딩신에게 승리하며 4강행을 결정지었다. 한국과 대만, 중국과 일본이 1승 1패씩 주고받아 4강에는 한·중·일·대만 선수 한명씩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최정을 비롯한 한국의 남·여단체전 선수 8명이 팬들의 응원 속에서 무사 입국을 마쳤다.

신진서 결승행 실패(9월 28일)
28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시작된 4강에서 신진서가 쉬하오훙에게 충격의 반집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초반 판단착오로 쉬하오훙에게 우변에 큰 집을 내준 신진서는 열심히 추격해 차이를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박정환과 마찬가지로 결국 반집에 막혔다.

신진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했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바둑이었는데 끝내기에서 실수를 하면서 반집을 지게 됐다.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문제가 있었던것 같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패해 많이 실망스럽기도 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 한풀이라도 하는 것일까. 신진서는 이치리키 료의 대마를 때려잡으며 남자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다.(관련기보 70쪽)

바둑종목 첫 금메달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쉬하오훙에게 돌아갔다. 8강과 4강에서 박정환·신진서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른 쉬하오훙은 결승에서 커제를 울리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여단체전 연전연승, 예선1위 쾌조의 스타트(9월 29일∼10월 1일)
남자개인전이 끝난 다음날 남·여단체전 경기가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됐다. 남자단체전은 총 9개국이 예선 6라운드를, 여자단체전은 총 8개국이 예선 5라운드를 벌여 결선에 오를 상위 4개국을 가렸다.

29일 단체전 첫날 남녀대표팀 모두 대만과 홍콩에 퍼펙트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남자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쉬하오훙을 제압한 변상일은 쉬하오훙의 경기력을 묻는 질문에 “개인전을 치르느라 피로도가 쌓여서인지 특별한 점은 크게 못 느꼈다. 쉬하오훙은 본선에서 더 강한 기사이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준비하겠다”며 컨디션 이상무를 알렸다.

예선전 둘째 날 30일, 한국은 남자단체전 3∼4라운드에서 일본과 중국, 여자단체전 3∼4라운드에서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만나 승리하며 사실상 예선 조 1위를 확정했다.

목진석 국가대표 감독은 “개인전 결과는 아쉬움이 남지만, 바로 진행되는 단체전을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 오늘 중국, 일본과의 경기는 기선제압은 물론이고 본선 대진이 결정될 수 있는 경기였기에 굉장히 중요했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기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신진서는 “개인전 패배가 많이 아팠지만 단체전까지 그 아픔을 가져가지 않겠다”며 저녁 자유시간에 공동연구를 주도하는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예선 마지막 날인 10월 1일, 남녀대표팀이 각조 예선 1위를 확정지으며 4강행에 성공했다. 예선순위에 따라 여자단체전 4강은 한국과 홍콩(1위vs4위), 중국과 일본(2위vs3위), 남자단체전 4강은 한국과 일본(1위 vs 4위), 중국과 대만이 결승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한국 남녀바둑, 나란히 결승 진출(10월 2일)
2일 오전에 먼저 펼쳐진 여자단체전 4강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이 홍콩을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4강이었지만 큰 전력 차로 긴장감은 없었다. 목진석 감독은 결승을 대비해 최정을 오더에서 제외시키며 아껴뒀다. 반대편에서는 중국이 일본을 2-1로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위즈잉, 리허, 우이밍, 왕위보 등 총 4명으로 구성된 중국과 맞붙게 됐다. 후보 선수가 있는 한국과 중국은 각 팀에서 1명을 제외하고 3명의 선수만 내보내야 한다. 결승 전날 선수촌에서는 예선에서 우이밍과 우에노 아사미에게 패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김은지와 세계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채영의 등판을 두고 코치진의 밤샘 고민이 이어졌을 것이다.

오후에는 한국 남자대표팀이 일본에 또 한 번 5-0 대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대쪽에서 중국이 대만을 꺾고 결승에 합류하자 바둑종목에 남은 금메달 2개는 한국과 중국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남자단체전 4강이 열린 시각 한국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한국과 일본의 4강 경기가 중계가 되지 않은 것. 사연은 이러했다. 예선전부터 판수가 많은 탓에 중국이나 한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 간의 경기들이 우선 중계됐다. 어떤 바둑을 중계할지는 대회를 운영하는 관계자들이 매일 아침 결정하는데, 중국과 대만의 4강과 같은 시각 함께 벌어진 여자단체전 일본과 홍콩의 동메달 결정전을 중계하기로 결정한 것.

모든 기보는 대회장 안에 상주해있는 심판위원과 관계자들이 기록자석에 앉아 직접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의 4강 5판을 추가적으로 중계하기에는 일손(?)이 부족했다는 후문이다. 검토실에 복귀하는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를 직접들은 코치진이 내용을 공유했고, 전달받은 내용을 실시간으로 한국에 전달했다. 중계되지 않은 4강 기보는 결승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에게 직접 받아 한국기원과 사이버오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한편 남자단체전 4강과 함께 펼쳐진 여자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일본이 홍콩에 3-0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단체 銀, 남자단체 金수확(10월 3일)
3일 오전 먼저 열린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의 여자대표팀이 중국에 1-2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이스 최정이 이날 인생바둑을 둔 리허에게 끌려 다니다 결국 203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선제점을 내줬고, 김은지마저 우이밍에게 역전패하며 한국의 패배가 결정됐다. 오유진은 마지막까지 분투를 벌이며 위즈잉을 또 한 번 제압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 여자랭킹 1∼4위 최정·김은지·오유진·김채영의 출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자단체전은 중국 만리장성에 막혀 최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날 오후 이어진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의 남자대표팀이 중국에 4-1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신진서가 양딩신에게 24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했고, 이어 신민준이 커제를 반집으로 꺾었다.(관련기보 50쪽) 박정환은 미위팅에게 승리하며(관련기보 124쪽)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었고, 김명훈이 자오천위에게 마지막 항서를 받아냈다. 중국은 리친청이 변상일에게 거둔 승리로 영봉패를 겨우 면했다.

한국은 13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남자단체), 은(여자단체), 동(남자개인)메달 1개씩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대회를 마쳤다.

중국은 금메달 1개(여자단체)와 은메달 2개(남자단체·남자개인)를 가져갔고, 일본은 동메달 2개(남자단체·여자단체)를 획득했다. 대만은 쉬하오훙의 깜짝 활약으로 남자개인전에서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태극전사 바둑 국가대표 10인의 인터뷰
신진서 九단 : 개인전 결과가 아쉬웠는데 팀원들이 잘 해준 덕분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 기뻤다. 개인전 우승이 더 영예로울 순 있지만 기쁨을 함께할 수 있는 단체전 우승이 더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있고, 기쁨도 있지만 후련함도 크다.

박정환 九단 :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저희 바둑 국가대표 팀이 잘 할 수 있었다. 이번 메달은 선수들과 코치님, 감독님 모두 다 힘을 합쳐 얻을 수 있었던 메달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를 떠나후회 없이 잘 싸우고 왔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변상일 九단 : 금메달을 땄을 때 기분이 좋았어야 했는데, 제가 결승에서 져 그 기분을 온전히 느끼지는 못 했다. 아쉬운 기억도 있지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어 정말 좋았고, 영광이었다.

신민준 九단 : 첫 아시안게임이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뻤는데 마지막 결승 대국에서 역전승을 해 더 기쁨이 배가 됐다. 아시안게임을 선수로 뛸 수 있어 큰 영광이었고 즐거웠다. 시상식에 애국가가 흘러나왔을 땐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다.

김명훈 九단 :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과 최선을 다해 뿌듯하다. 시상대에 올라가 태극기를 올려 볼 때의 순간은 앞으로 평생 잊지못할 것 같다. 같이 싸워준 팀원들과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한국을 대표해 나간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었지만 팀원들과 함께하며 점점 긴장감이 사라지고 즐기면서 승부에 임할수 있었다.

이지현 九단 : 금메달 획득이 결정 됐을 때 굉장히 기뻤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 정말 행복했고 평생 잊지 못 할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 생일을 맞았는데, 저는 대회기간 중이라 조용히 넘어가려했다. 그런데 (신)진서가 기억하고 팀원들과 함께 축하해줘서 고마웠다. 몰래카메라 축하파티를 해줬는데 살면서 가장 즐겁고 유쾌한 생일파티였던 것 같다.

최정 九단 : 팀원들이 저를 많이 믿고 있었을 텐데 결정적인 순간에 져 주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크다. 하루 두 판씩 대국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을 되돌아보면 미안한 감정이 너무 커서 그런 감정들이 먼저 떠오를 것 같은데 진천선수촌에서나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 함께 훈련하며 돈독해졌던 좋은 기억도 많이 가져간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같이 또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유진 九단 : 결과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하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끝나고 나니 홀가분하면서 아쉬움도 남는데 그래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여러 나라의 선수들과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 최고의 선수들을 보며 느낀 점도 많고 좋은 경험이 됐다.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과정들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아시안게임에 함께할 수있어 영광스러웠다.

김은지 七단 : 은메달도 값진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결승과 예선에서 져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재미있던 적도 많다.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에 또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금메달로 보답하겠다.

김채영 八단 :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대표팀이 돼 같이 훈련하고 중국에 와 같이 경기를 뛰고 함께 지낸 시간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다. 아시안게임에 꼭 출전하고 싶었는데 선발전을 통과했을 때 정말 기뻤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는 메달 색보다는 이곳에서 느꼈던 생각들이나 경험, 선수들이랑 감독님, 코치님과 함께지냈던 시간들이 오래 기억이 남을 것 같다.

<글·오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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