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KB국민은행 서울 수담(手談)
서울의 중심을 노란 빛으로 물들이다!
1년에 한 번, 창고에 잠들어 있던 천여 개의 바둑판은 외출을 한다.
작년까지는 광화문에서 했는데 올해는 동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프로기사와 바둑 팬들이 속속 서울 한복판으로 몰려든다.
바둑의 날(11월 5일) 기념 KB국민은행 서울 수담(手談) 행사가 11월 4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거리에서 열렸다.
과거 4년간 광화문에서 열렸던 본 바둑행사는 올해 처음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로 장소를 옮겼다. 행사장에는 1000여 명의 바둑팬이 자리를 가득 메워 여전한 바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11시 정각에 김현욱 아나운서와 최유진 바둑캐스터의 사회로 막을 올린 개막식에는 성채현 KB국민은행스포츠단 단장을 비롯해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원유철 의원, 오제세 의원, 조훈현 의원, 한국기원 윤승용 이사, 이창호 이사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메인행사는 1000여 개의 바둑판에 앉은 시민들과 프로기사 125명의 다면기 대국. 평소 TV나 뉴스에서 만났던 프로기사들과 직접 만나 대국을 펼친 시민들은 “신기하다”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다면기에 참여한 모 프로기사는 “길거리에 이렇게 많은 시민이 몰려환호해줄 줄은 몰랐다”며 “아직 바둑의 인기가 식지 않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단상에서는 한국바둑랭킹 2위 신진서 九단과 카카오브레인에서 개발한 바둑인공지능 ‘오지고(Og-Go)’의 대결이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인간 VS 인공지능의 대결은 신진서 九단이 카카오브레인의 야심작 ‘오지고’에게 83수 만에 불계승하며 인간의 자존심을 지켰다.
오제세 의원·김채영 五단 대 원유철 의원·김다영 三단의 기념페어대국, 이창호·신진서 九단의 팬 사인회, 아이돌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참가한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걸그룹 세러데이와 보이그룹 아스틴, 가수 이정석의 무대는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바둑의 날 기념 ‘KB국민은행 서울 수담(手談)’은 (재)한국기원이 주관했으며 KB국민은행·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