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 전락' 이창호, 기사회생할까?
우승상금 3억을 향한 별들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32강전이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한국기원 1층에 위치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개된다. 2월 17일 박정환 9단과 박지훈 4단의 대국을 시작으로 재개되는 본선 32강전은 한‧중전 7판을 비롯해 한‧한전 5국, 중‧중전 3국과 한‧대만전이 1국 벌어진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대국은 국수(國手) 타이틀 상실로 야인으로 전락한 이창호 9단의 재기 여부다.
이창호 9단은 32강 상대인 김주호 9단과 다섯 번 맞붙어 전승을 거두고 있지만 최근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만은 없는 형편이다. 이9단은 올해 들어 4승 4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비공식대국인 대표 선발전까지 포함하면 4승 6패의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만일 이창호 9단이 김주호 9단에게 승리한다면 김지석 7단과 아마추어 홍무진의 승자와 8강 진출권을 다투게 된다. 김주호 9단과 맞붙는 이창호 9단의 32강전은 20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
이창호 9단이 본격 세계기전 정상에 오른 것은 2005년 3월 제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저우허양 9단을 2-1로 꺾은 게 마지막이다(2007년 8월 우승한 제3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중국이 불참해 메이저 세계기전이라 보기 힘들다).
한편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본선 32강에 합류한 연구생 홍무진(17·경성고1)과 랭킹 9위 김지석 7단과의 대결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구생 1조 소속으로 국내랭킹 10위권 내의 정상급 기사와 대등한 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이미 본선 32강 진출로 입단 포인트 40점을 확보한 홍무진은 2승만 더 추가하면 8강에 진출하면서 입단 점수 100점을 확보하게 된다.
한‧중 대결은 국내랭킹 1위 이세돌 9단이 쑨리 4단과 맞붙는 것을 비롯해 랭킹 2위 최철한 9단이 저우허시 4단, 랭킹 4위 허영호 8단이 리쉬엔하오 3단과 대결하며 1회 대회 준우승자인 조한승 9단은 중국 여자대표팀 감독인 왕레이 8단과 맞닥뜨린다. 박승화 4단은 대만의 유일한 생존자인 천스위엔 8단과 대결한다.
세계 최초의 컷오프 상금제를 도입한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총 상금 약 8억 3천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가 주어진다. 대망의 결승전은 4월 23일부터 28일까지 5번기로 펼쳐질 예정이다.
32강전 대진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