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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박문요, 세계 대회 첫 정상 올라

등록일 2011.02.238,915

▲ 세계대회 첫 정상에 오른 박문요 5단(왼쪽)
▲ 세계대회 첫 정상에 오른 박문요 5단(왼쪽)

‘재중동포’ 박문요 5단이 세계기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월 23일 서울 광화문역 중화회 갤러리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박문요 5단이 중국의 콩지에 9단에게 14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 박5단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국에서도 흑 불계승한 바 있다. 

사이버오로에서 해설한 조한승 9단은 “포석에서 미세한 우세를 잡은 박문요 5단이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불리함을 인식한 콩지에 9단이 하변에서 흑91·93으로 승부수를 날렸지만 백98의 최강 대응 후 112의 결정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총평했다.

LG배 우승으로 2억 5,0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박문요 5단은 세계대회 우승으로 단숨에 입신(入神·9단의 별칭)의 반열에 올랐다. 

1988년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난 박문요 5단은 99년 11세의 나이로 입단했으며 2005년 LG배 4강, 2009년 도요타덴소배 준우승, LG배 4강, 2010년 후지쯔배 4강에 오르는 등 국제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한편 2003년에는 중국 을조리그에 출전한 조훈현 9단이 아버지를 여위고 어려운 처지에 처해있던 박문요를 돕기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문요 5단이 한국바둑팬에게 처음 알려진 것도 2003년이었다. 

반면 전기 대회 우승자인 콩지에 9단은 대회 최초로 2연패를 노렸지만 박문요 5단에게 완봉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후원한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총규모 12억 5,000만원, 우승상금 2억 5,000만원인 LG배 세계기왕전은 한·중·일·대만 등 4개국이 골고루 정상을 밟았고, 특정 개인의 연패가 없었던 유일한 국제대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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