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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40만 달러 놓고 중국 탕웨이싱과 응씨배 결승 격돌

등록일 2016.08.072,717

▲박정환 9단(오른쪽)과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 4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응씨배 우승컵을 다툰다
▲박정환 9단(오른쪽)과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 4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응씨배 우승컵을 다툰다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응씨(應氏)배 우승 도전을 위해 9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박정환 9단과 중국 탕웨이싱(唐韋星) 9단이 맞붙는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1, 2국이 10일과 12일 베이징(北京) 쿤룬(崑崙)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쿤룬호텔은 유창혁 9단이 96년 제3회 응씨배 우승을 확정지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판팅위(范廷鈺) 9단에게 패해 정상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켰던 박정환 9단은 준결승 3번기에서 이세돌 9단을 2-1로 꺾고 2회 연속 응씨배 결승에 올랐다. 박9단은 2011년 후지쓰(富士通)배와 2015년 LG배에 이어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박정환 9단과 결승에서 격돌하는 탕웨이싱 9단은 중국의 스웨(時越) 9단에게 2-1로 승리해 대회 첫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탕9단은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3년 만에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박정환 9단과 탕웨이싱 9단의 통산전적은 4승 3패로 박9단이 앞서 있다. 가장 마지막 대결은 응씨배 결승 진출을 서로 확정짓고 지난 6월 맞붙은 제3회 바이링(百靈)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32강이었다. 응씨배 전초전이기도 했던 이 대국에서 박9단이 백 불계승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바 있다.

전기 대회 준우승으로 시드를 받은 박정환 9단은 16강에서 중국의 황윈쑹(黃云嵩) 4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뒀고, 8강에서 중국 랭킹1위 커제(柯洁) 9단에게 백 1점승(한국식으로는 반집승), 준결승에서 이세돌 9단을 꺾고 2회 연속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준결승 3번기에서 이세돌 9단을 2-1로 꺾고 2회 연속 결승행을 확정지은 박정환 9단(오른쪽) 

반면 탕웨이싱 9단은 일본의 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과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 한국의 김지석 9단에 이어 중국랭킹 2위 스웨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합류했다.

결승 1, 2국에 이어 결승5번기 3∼5국은 10월 22일과 24일, 26일 상하이의 잉창치(應昌期)바둑기금회빌딩에서 속행될 예정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반면 중국은 창하오(常昊)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이번 대회부터는 제한시간이 기존 3시간 30분에서 3시간으로 30분 줄었고,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벌점도 시간 초과시 20분당 2집씩의 공제(총 2회 가능)로 변경됐다. 전기 대회까지는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이 주어졌고 총 3회까지 시간 연장(3회 초과하면 시간패)이 가능했다.

2013년 막을 내린 제7회 응씨배 결승5번기에서는 판팅위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종합전적 3-1로 승리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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