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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바둑 올림픽’ 응씨배 준우승

등록일 2016.10.262,821

▲박정환 9단(오른쪽)이 탕웨이싱 9단에게 패해 2연속 응씨배 준우승에 그쳤다<사진제공/사이버오로>
▲박정환 9단(오른쪽)이 탕웨이싱 9단에게 패해 2연속 응씨배 준우승에 그쳤다<사진제공/사이버오로>

박정환 9단이 ‘바둑 올림픽’ 응씨(應氏)배 탈환에 실패했다.

26일 중국 상하이(上海) 잉창치(應昌期)바둑기금회빌딩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唐韋星) 9단에게 313수 만에 백 5점패(백 5집반패) 하며 종합전적 2승 3패로 준우승했다.

박정환 9단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3국에서 305수 만에 백 7점승(한국식 6집반승)을 거뒀고 24일 열린 4국에서는 319수 만에 흑 11점을 패했다. 응씨배 최종국 패배로 박정환 9단은 탕웨이싱 9단과의 통산전적에서도 6승 6패를 기록하게 됐다.

응씨배 우승자가 최종국에서 결정된 것은 93년 5월 제2회 응씨배 결승5국에서 서봉수 9단이 일본의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 9단을 꺾고 우승한 이후 23년 5개월 만이다. 응씨배 결승은 1, 2회 대회에서 3승 2패로 우승자를 가렸지만 이후 3∼7회 결승은 모두 3승 1패로 승패가 갈렸다.

결승5국에서 박9단은 초반 우상귀 접전에서 포인트를 올린 후 착실히 실리를 벌어들이며 앞서나갔지만 탕웨이싱 9단의 승부수(흑129)에 백130으로 느슨하게 대응한 이후 국면의 흐름이 흑에게 기울며 실리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전기 대회에서 중국의 판팅위(范廷鈺) 9단에게 1-3으로 패하며 준우승했던 박정환 9단은 4년 만에 우승에 다시 도전했지만 결국 2연속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그동안 한국은 초대 왕좌에 오른 조훈현 9단을 비롯해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정상에 선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이자 통산 3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하며 초읽기 대신 벌점제를 채택하고 있다. 응씨배는 제한시간 3시간 초과시 20분당 2집씩을 공제(총 2회 가능)하며 2회가 지나면 시간패가 적용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52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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