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비씨카드배 2연패 성공
이세돌 9단이 구리(古力) 9단과의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4월 28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2로 승리하며 비씨카드배 2연패에 성공했다.
이세돌 9단의 초반은 불안했다.
흑15로 전투를 걸어갔지만 백34까지 우하귀 흑 두점 요석이 잡혀서는 구리 9단이 선취점을 얻은 형국. 그러나 흑37의 1선 젖힘이 좋아 흑47까지 순식간에 포인트를 만회했다. 이후 난전을 거듭했지만 침착한 승부호흡을 이어간 이세돌 9단이 최후의 승자가 되며 우승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이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즐긴다는 생각으로 둔 것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초반부터 좋지 않은 바둑이었지만 중반 이후 엎치락뒤치락 했고 마지막에 득을 봐 역전한 것 같다. 이기기 힘든 바둑이었던 결승3국을 승리한 게 우승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국을 착각으로 헌납했던 이세돌 9단은 2국에서 수읽기 공방 끝에 쾌승을 거두며 1-1 타이 스코어를 만들었다. 3국에서 행운의 반집 역전승을 거둔 이9단은 4국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2-2의 시소게임을 연출했지만 결국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동갑내기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종국 승리로 이세돌 9단은 구리 9단과의 공식전적에서 8승 10패로 격차를 줄였다. 그러나 중국리그와 남방장성배 등 비공식 전적까지 합하면 14승 13패로 한발 앞서가게 됐다. 또한 비씨카드배를 2연패하며 타이틀 획득 수를 35개로 늘렸다. 35번의 우승 중 세계대회 우승은 14차례다.
한편 세계대회에서 일곱 번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했던 구리 9단은 여덟 번째 만에 우승 공식이 깨지며 본인의 첫 세계대회 준우승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