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전 변신 GS칼텍스배, 본선 24강 돌입
속기전으로 변신한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 24강전이 11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결승에서 ‘박대박’ 대결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은 17기 대회부터 대국 규정을 전면 개편하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그동안 2시간씩 주어지던 제한시간을 각자 10분, 40초 초읽기 3회의 속기방식으로 바꾸고 우승자도 본선 시작 후 5개월만에 가리는 등 스피디한 방식을 도입했다. 또한 본선 대국시간도 오후 7시로 변경했으며, 본선 모든 대국은 바둑TV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229명의 기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시작된 예선에서는 서능욱 9단을 비롯한 19명이 본선에 올라 전기 대회 4강 진출로 본선시드를 받은 박정환‧박영훈‧조한승‧이영구 9단, 후원사 시드를 받은 김기용 6단 등과 함께 5개월 동안 본선 24강 토너먼트와 결승 5번기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한편 이 대회 본선 24강에는 랭킹 1위 이세돌 9단부터 10위 이영구 9단까지 이창호 9단을 제외한 9명이 올라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 대회에서만 다섯 차례 우승하며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 중인 이창호 9단은 예선 3회전에서 홍기표 4단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5개월간 열리게 될 본선은 11일 서능욱 9단과 박정상 9단의 대결로 막이 오른다.
본선 24강 멤버 중 최고령(만 53세)이기도 한 서능욱 9단은 지난해 대주배 우승으로 입단 40년 만에 타이틀을 품에 안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속기에 능한 서9단은 예선에서 박영롱 초단과 황진형 초단, 김종수 7단을 연파하며 LG정유배 시절인 2004년 9회 대회 본선 진출 이후 8년 만에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새신랑 박정상 9단도 예선에서 유재성 4단과 염정훈 7단, 박지연 2단을 꺾고 2년 연속 본선 합류를 결정지었다. 다섯 번째 본선행에 성공한 박정상 9단과 네 번째 본선 진출에 성공한 서능욱 9단간의 통산전적은 박정상 9단이 1승을 기록 중이다.
매일경제신문과 매일경제TV, 바둑TV가 공동주최하고 (주)GS칼텍스에서 후원하는 17기 GS칼텍스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이번 대회의 총예산은 지난해보다 3,000만원 증액된 4억 2,500만원이다.
지난 10월 막을 내린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박정환 9단이 박영훈 9단에게 3-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패권을 거머쥔 바 있다.
▲'박대박' 대결로 화제를 모은 16기 결승국 장면. 왼쪽이 우승자 박정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