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열, 입단 37년 만에 입신 등극
경남 바둑계의 원로기사 박진열(70) 8단이 ‘바둑에 관해서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KB국민은행 2012 한국바둑리그 예선 2회전을 통해 기준판수와 점수를 채운 박진열 9단은 입단 37년 만에 최고 단위인 9단으로 승단했다.
194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박진열 9단은 해방 후 마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후 줄곧 경남 일원에서 바둑 보급에 애써왔다. 마산상고(현 용마고) 재학시절 처음 바둑돌을 잡았던 박진열 9단은 마산대학(현 경남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한 이후에도 입단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진한 끝에 서른 세 살 때인 75년 17전 18기 만에 11전 전승을 거두면서 입단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기원 마산지원을 운영했고, 박진열 바둑교실에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2003년에는 경남바둑협회 창립의 산파역을 맡았다. 또한 도지사배 경남바둑대회를 창설했고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대회를 창원에 유치하는 등 경남바둑의 터줏대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산 출신의 윤현석 9단이 박진열 9단의 제자며, 특기는 장기로 프로 3단이다.
한편 김만수 7단과 김지석 7단이 2012 한국바둑리그와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 바둑 챔피언십 예선을 통해 ‘앉아서도 삼라만상의 변화를 훤히 내다볼 수 있다’는 좌조(坐照․8단의 별칭)에 올랐고, 이민진 6단이 구체(具體․7단의 별칭), 홍기표‧강유택 4단이 용지(用智‧5단의 별칭), 이원도 3단이 소교(小巧․4단의 별칭), 김진훈‧안성준‧이원영 2단이 투력(鬪力․3단의 별칭), 나현‧최홍윤 초단이 약우(若愚‧2단의 별칭)로 각각 한단씩 승단했다.
승단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9단 : 박진열
8단 : 김만수 김지석
7단 : 이민진
5단 : 홍기표 강유택
4단 : 이원도
3단 : 김진훈 안성준 이원영
2단 : 나현 최홍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