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우먼파워! 중국 강호 넘어뜨리다
■ 202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1라운드 이모저모(11월 12일)
○… 연수(硏修)하던 캠퍼스가 연구(硏究)하는 캠퍼스로...
○... 중국선수단의 인해전설, ‘공공의 적’ 신진서에게는 무용지물(?)
○… 연수(硏修)하던 캠퍼스가 연구(硏究)하는 캠퍼스로...
삼성화재배 대국 장소인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는 바둑대회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삼성화재 직원들에 대한 각종 연수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1년 내내 연수교육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있지만, 바둑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선수들이 대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연수교육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 삼성화재 연수원 특식 뚝배기 소불고기 헌하오(很好-최고)
○… 삼성화재 연수원 특식 뚝배기 소불고기 헌하오(很好-최고)
연수원의 식당은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운영한다.하지만 12시에 대국하는 선수들을 위해 30분 앞당겨 11시부터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대국을 앞둔 선수들도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즐기고 대국을 준비할 수 있었다.이날 점심 식사 메뉴는 ‘뚝배기소불고기’. 대국을 앞둔 신진서 9단, 최정 9단 등이 삼성화재에서 준비한 ‘특식’을 맛있게 먹었고, 특히 한이저우 8단은 두 뚝배기를 순삭했다.구쯔하오, 리쉬안하오, 딩하오, 셰얼하오 등 유난히 ‘하오’가 많은 중국선수들은 연수원 뚝배기 소불고기에 ‘헌하오(很好)’를 연발했다.왕년의 바둑성지(聖地)였던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식당밥이 그리워 삼성화재배 예선을 악착같이 두었다던 탕웨이싱(唐韋星)의 일화가 있는데, 삼성화재 고양 글로벌캠퍼스 연수원 밥이 대를 이어 중국선수들의 K-푸드가 됐다.
○… 최정ㆍ김은지 9단, 세계대회 사상 처음으로 여자 2명 동반 16강행
○… 최정ㆍ김은지 9단, 세계대회 사상 처음으로 여자 2명 동반 16강행
-최정, 한국여성기사 최초의 800승 달성!
한국 여자랭킹 1ㆍ2위 최정과 김은지가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세계대회에서 여자기사 2명이 나란히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최정은 상대전적 1승 1패로 호각이었던 중국 구쯔하오를 상대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정 9단은 이날 승리로 여자기사 최초로 통산 800승 고지를 밟았다. 최정은 600승까지는 입단 13년 선배 조혜연 9단에 밀려 2착을 했지만 700승 고지에는 가장 먼저 올랐다.(2023년 1월 28일)2022년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르며 여성최초 메이저세계대회 결승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최정은 다시 한 번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김은지 또한 중국 강호 셰얼하오 9단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2007년생으로 이번 대회 본선진출자 중 가장 어린 김은지는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셰얼하오 9단을 상대로 중반이후 계속해서 경기를 리드해가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 태국의 신진서 퐁사칸 솔나라, 유일한 아마추어의 아름다운 도전
○… 태국의 신진서 퐁사칸 솔나라, 유일한 아마추어의 아름다운 도전
지난 8월 열린 통합예선 월드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 티켓을 따낸 태국의 퐁사칸 솔나라는 이번 본선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다. 퐁사칸 솔나라는 이날 32강에서 중국 판인 8단에게 패했지만,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2007년생 퐁사칸은 6살에 아버지의 권유로 만화 ‘히카루의 바둑’을 보면서 처음 바둑과 만났다. 태국의 바둑 인구는 약 10만 명이라고 밝힌 퐁사칸은 자신이 태국 랭킹 1위로 신진서 못지않은 바둑스타라고. 태국 바둑 인구의 70%는 어린이들로 태국 내에서도 매달 1~2회의 어린이 바둑대회가 열리고 있다고 알렸다. 삼성화재배는 여느 대회와 달리 월드조가 있어서 태국에서도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대회라고 전했다.학업을 병행 중인 퐁사칸은 매일 1시간씩 인공지능을 활용해 바둑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대회 본선에서는 비록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퐁사칸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삼성화재배 문을 두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 중국선수단의 인해전설, ‘공공의 적’ 신진서에게는 무용지물(?)
-신진서 9단, 미래의 라이벌 왕싱하오 일축하며 “아직은 멀었다”
11일 대진추첨식 후 중국선수단이 모여 신진서 9단의 바둑을 공동 연구했다.신진서는 중국선수들에게 ‘공공의 적’이자 ‘공포의 대상’이다. 게다가 32강 대국자 왕싱하오는 내년 2월 열리는 난양배 결승에서 신진서 9단과 초대 우승컵을 다투는 상대다.왕싱하오는 신진서가 난적 1순위로 꼽아온 데다가 최초의 연하(2004년생으로 4살 연하)의 세계대회 결승상대이기 때문에 난양배 결승은 향후 세계바둑계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대회로 평가받는다.초반은 미세하나마 신진서가 유리했고, 중반엔 왕싱하오가 앞서며 공동 연구의 결과가 빛을 보는 듯 했으나 결국 신진서가 승리하며 무용지물이 돼버렸다.신진서에게는 ‘아직은...’, 왕싱하오에게는 ‘다음엔...’의 대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