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기선전 결승 1국서 왕싱하오에게 선승
한국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세계 최대 우승상금이 걸린 기선전 제패를 목전에 뒀다.
2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15층 특설 대국장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차세대 강자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날 박정환 9단은 별명대로 약점이 없는 '무결점 바둑'을 선보였다.
초반 선 실리 후 타개 전술로 국면을 리드한 박정환 9단(백)은 왕싱하오 9단(흑)의 거센 대마 공세에도 빛나는 타개 솜씨를 선보였다. 박 9단은 전투 도중 왕싱하오 9단의 실착(115‧117수)을 놓치지 않고 좌중앙 흑 두 점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왕싱하오 9단의 착각이 이어지며 승부는 154수 단명국으로 끝났다.
이번 승리로 박정환 9단은 통산 6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자, 2021년 삼성화재배 이후 5년 만의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왕싱하오 9단과의 상대전적도 2승 2패로 수평을 이뤘다.
93년생 박정환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쉬하오홍(대만), 양카이원(중국), 이치리키 료(일본), 당이페이(중국) 등의 세계적인 기사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13년 1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무려 59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수성했으나, 2020년 1월 이후 1위를 탈환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2위에 머무르고 있는 박 9단으로선 이번 결승전이 왕좌를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04년생 왕싱하오 9단은 중국의 떠오르는 신성이다. 본 대회 8강전에서 한국랭킹 1위이자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에게 승리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 북해신역배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으며 중국 정상급 기사로 발돋움했다.
국후 박정환 9단은 “초반부터 만만치 않았는데, 중앙 흑 두 점을 잡으면서 승리를 예감했다”라며 “초반 연구를 많이 했고 30~40수 정도는 익숙한 모양이 나와 시간 절약이 됐다. 중반 이후 초읽기에 안 몰렸던 점이 흔들리지 않았던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부보다는 관리에 집중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지는 결승 2국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박정환 9단이 2국마저 승리할 경우 최종 스코어 2-0으로 초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된다. 왕싱하오 9단이 반격에 성공할 경우 최종 3국은 27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대국이 치러진 신한은행 본점에서는 결승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돼 화제를 모았다. 은퇴기사 이세돌 9단이 현장을 찾아 바둑 꿈나무를 대상으로 사인회를 열어 어린이 바둑 팬들의 호응을 얻었고, 배우 박보검이 특별게스트로 참석해 결승전을 치를 두 기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또한 국내 프로기사들이 대거 참여해 바둑 꿈나무 50명을 대상으로 특별 멘토링 이벤트를 진행해 미래 유망주들에게 실전 노하우를 전수했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매경미디어가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세계 최고 규모인 4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며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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