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2연승으로 한국 vs 중국 대결로 좁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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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9단이 농심신라면배 본선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농심신라면배의 패권은 한국과 중국의 대결로 좁혀졌다.
12월 1일 서울 신대방동에 위치한 (주)농심 본사 특별대국실에서 막을 내린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2차전 제10국에서 최철한 9단이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村川大介) 7단에게 17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2연승에 성공했다. 최9단은 11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9국에서 연승 행진을 벌이던 중국의 왕시(王檄) 9단에게 25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왕9단의 4연승을 저지한 바 있다.
최철한 9단은 승리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농심신라면배에는 이번이 다섯 번째 출전인데 매번 1승부터 4승까지 승수가 달랐다”면서 “이번에 한국이 우승하려면 5승이 필요한데 내 손으로 5연승을 거둬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1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렸던 본선2차전에서 한국의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 10월 본선1차전에서 3연승 중이던 중국의 탄샤오(檀嘯) 7단을 물리치며 한국팀 첫승의 주인공이 됐던 이호범 3단은 본선2차전 제5국에서 일본의 후지타 아키히코(富士田明彦) 3단에게 흑 반집패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게다가 이 대회에서 그동안 7승 2패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던 세 번째 주자 김지석 8단이 왕시 9단에게 백 불계패하며 한국팀은 1승 3패로 중국팀에 밀렸다. 반면 중국은 1차전에서 탄샤오 7단이 3승 1패, 2차전에서 왕시 9단이 3연승하며 멀찌감치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팀에는 최철한 9단이 있었다.
2011년 12회 대회에서 4연승으로 한국팀 우승을 결정짓는 등 이 대회에서 10승 4패를 기록했던 최철한 9단은 왕시 9단과, 무라카와 7단에게 연거푸 불계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에 첫 2연승을 선사했다.
본선2차전을 끝낸 현재 한국은 최철한·박정환 9단 2명이 남아 있으며 중국은 천야오예(陳耀燁)․셰허(謝赫)․장웨이제(江維杰) 9단 등 3명이 생존해 있다. 반면 일본은 본선1차전 2연패에 이어 본선 2차전에서도 1승 3패의 전적에 그치며 일찌감치 전원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일본은 전기 대회에서도 5전 전패의 초라한 전적으로 최하위에 그친 바 있다.
▲"5연승을 거둬 제 손으로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최철한 9단
한편 일본팀 단장으로 내한한 야마시로 히로시(山城宏) 일본기원 부이사장은 차기 대회부터 각국 기원소속 기사의 참가 허용과 예비선수 2명을 포함한 엔트리 7명으로의 확대를 한국기원에 요청해 와 자국의 국제대회 성적부진에 따른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농심신라면배는 별도의 예비선수 없이 한국과 중국, 일본 국적을 가진 기사 5명씩에게만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대표 선수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승패를 겨루는 농심신라면배는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한국이 6연패했으며, 7∼9회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를, 13회 대회는 중국이 패권을 차지했다.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 열 차례, 중국 두 차례, 일본 한차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본선3차전은 내년 2월 26일부터 중국의 상하이(上海)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한국
박정환 9단, 최철한 9단(2승), 김지석 8단(1패), 이호범 3단(1승 1패), 이동훈 초단(1패)
중국
셰허 9단, 장웨이제 9단, 천야오예 9단, 왕시 9단(3승 1패), 탄샤오 7단(3승 1패)
일본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1패), 안자이 노부아키 6단(1패), 후지타 아키히코 3단(1승 1패), 이다 아쓰시 3단(1패), 다카오 신지 9단(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