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가 정상 꺾었다

<합천군 초청> ‘2013 새로운 물결, 영재 정상 바둑대결’에서 변상일 2단, 신민준․신진서 초단 등이 출전한 영재팀이 이세돌․이창호․최철한 9단의 정상팀에게 2-1로 승리했다.
1월 13일 경남 합천군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벌어진 ‘2013 새로운 물결, 영재 정상 바둑대결’ 이세돌 9단과 변상일 2단의 마지막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변상일 2단에게 315수 만에 백 반집승하며 정상팀에 첫승을 선사했다. 그러나 영재팀은 신진서 초단과 신민준 초단이 각각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을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하며 영재팀의 승리를 확정지은 바 있다.
11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이창호 9단과 신진서 초단의 대결에서는 신진서 초단이 179수 만에 흑 불계승했고,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최철한 9단과 신민준 초단의 대결에서는 신민준 초단이 256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뒀다.
1~2라운드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대회는 만 15세 이하의 신예 프로기사 중 한국 바둑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뽑힌 변상일(15) 2단과 신민준(13)‧신진서(12) 초단이 1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1라운드에서 영재 유망주 3인 풀리그를 펼쳤고, 11일부터 13일까지는 정상 3인과 영재 3인이 사전 추첨으로 1 : 1 개인전을 벌였다. 1라운드 영재 대결에서는 신진서 초단이 2승을 하며 우승했고, 신민준 초단이 1승 1패를, 변상일 2단이 2패를 각각 기록했었다.
정상팀의 체면을 세운 이세돌 9단은 합천 대국 전야제에서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의 명예홍보대사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또한 대국 당일에는 대국상대인 변상일 2단, 바둑관계자들과 함께 합천 해인사를 찾아 팔만대장경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이 해인사 주지인 선해 스님(오른쪽) 앞에서 팔만대장경 보존회원의 가입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중반까지 불리한 국면이었지만 변상일 2단이 초읽기에 몰리면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했다"면서 "어릴 때부터 지켜본 변상일 2단의 실력이 많이 발전해 뿌듯하다"고 대국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합천 대국에는 이세돌 9단과 변상일 2단의 바둑을 관전하기 위해 하창환 합천 군수 등 합천군 애기가 200여명이 몰려 백성호 9단의 공개해설회를 경청하며 뜨거운 바둑열을 과시했다.
경남 합천군과 합천군 바둑협회 후원으로 열린 <합천군 초청> ‘2013 새로운 물결, 영재 정상 바둑대결’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1회의 초읽기가 주어졌으며, 총규모는 3,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