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의원, 반상외교 통해 우의 증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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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선량(選良)들이 바둑을 통해 우의를 다지고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해 화제다. 우리나라 국회와 중국 양회(兩會)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베이징에서 제1회 한-중 의원 친선바둑 교류전을 갖기로 합의했다.
19대 국회 기우회(棋友會) 회장인 원유철 의원(평택 갑, 4선)과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은 지난 6월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순화이산(孫懷山) 정협 부비서장과 황지엔추(黃建初) 전인대 예산공작위원회 부주임, 류스밍(劉思明) 중국기원 원장 등과 면담을 갖고 베이징에서 대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최고의 헌법기관이자 의결기구인 동시에 집행기구이고, 인민정치협상회의는 중국 공산당을 비롯한 각 정파의 대표, 군대표와 지구대표, 소수민족 대표들로 구성된 범국가적인 자문회의다.
이번 교류전은 국회 내 바둑 애호가들로 구성된 국회 기우회 소속 의원들과 중국의 전인대, 정협 소속 상임위원들이 각각 10명씩 팀을 꾸려 개인전과 단체전을 겸해 열리며 현대자동차가 후원을,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이 주관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대회는 상호 교차 방문 형식으로 서울에서 갖는 등 한-중 의회간 정기 교류전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해 양국 의회간 협력 강화는 물론 문화 외교를 통한 한-중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유철 의원은 “그동안 한-중 의회 협력 방식이 양국 지도자들간 면담, 초청 형태였다면 이번 합의는 중국 최고의 헌법기관이자 자문기구인 전인대와 정협 대표들과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최초로 바둑을 통한 구체적인 문화교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하면서 “한-중 의원 친선 교류전을 정례화해, 기존의 한-중 우호 관계를 기반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한-중 관계를 열어나가길 기대하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물론 북한과도 친선교류전을 추진함으로써 바둑을 통한 신뢰 관계 구축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여야 의원들이 지난 15·16대 국회 때 일본과 ‘한·일 의원 바둑대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중국과의 바둑 교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국회 기우회는 원유철 의원(회장)과 최규성 의원(부회장)을 비롯해 노영민 의원(감사), 김기선 의원(총무)과 정우택, 이인제, 유인태 의원(고문) 등 30여명의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내 친목모임이다.
▲국회의원 친선 바둑대회 전경. 대회 심판위원장은 조훈현 9단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