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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BGF, 개막전서 ' 호(好) 호(好) 호(好) '

등록일 2018.06.15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1경기
'새단장' BGF, 주장 박영훈 빠지고도 개막전 승리


올 시즌 감독부터 선수까지 모든 것을 바꾸고 나선 BGF가 첫걸음을 순조롭게 뗐다. 성하(盛夏)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14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장도에 올랐다.

개막전 대진은 전기 4위팀 SK엔크린과 창단 후 세 번째 시즌을 맞아 모든 면모를 일신한 BGF. 한 해의 농사를 가늠하는 시금석 같은 일전에서 BGF가 1.3.5의 징검다리 승리로 SK엔크린을 3-2로 꺾었다.

▲ BGF와 SK엔크린의 대결로 열여섯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 2018 KB리그는 8개팀이 총 14라운드 56경기 280국에 이르는 정규시즌을 마친 후 상위 네 팀이 겨루는 포스트시즌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개막전부터 매년 반복되는 중국 을조리그의 파고를 피할 수 없었다(올해의 을조리그는 6월 10일~20일까지 중국 짱쑤성에서 열린다). 이 여파로 BGF에서는 주장 박영훈과 4지명 설현준이, SK엔크린에선 3지명 홍성지가 오더에서 제외됐다.

두 명과 한 명. 숫적으로도 그렇고, 더해서 주장이 빠진 BGF의 열세가 예견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달랐다. BGF가 먼저 달렸고, SK엔크린이 진땀을 흘리며 쫒아가는 양상이 펼쳐졌다.

▲ 지난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던 김승재(오른쪽)가 올 시즌 의미 있는 첫승의 주역이 됐다.


가장 먼저 끝난 2국(속기)에서 3지명 김승재가 SK엔크린의 퓨처스 선수 김기용을 불계로 제압했다. 새단장을 한 김영삼호의 산뜻한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올 시즌 걸려 있는 280국의 첫승이었다.

이어진 5지명 이창석의 선전도 눈부셨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올 시즌 SK엔크린의 1지명으로 올라선 이영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파이팅을 펼쳐보였다.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따라 AI의 승부예측도 요동을 쳤다.

▲ "지난해 9승(5패)을 한 만큼 올해는 10승이 목표다"(이창석). "상대 5지명이 10승을 말하니 목표를 11승으로 수정해야겠다"(이영구).
개막식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던 두 사람. 300수까지 가는 공방 끝에 이영구가 흑으로 1집반을 남겼다.


승리의 견인차는 올 시즌 BGF 2지명으로 자리를 옮긴 조한승이었다. 최대 관심판이자 승부판으로 지목된 장고대국(1국)에서 이동훈에게 흔들림 없는 완승을 거두며 2-1 리드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후반 속기전에서 BGF는 진시영이 다 이긴 바둑을 놓치는 바람에 땅을 치기도 했지만, 마지막 5국에서 안조영이 류민형을 상대로 재차 역전에 성공하며 3-2 승리를 안았다. "몹시 피곤하네요..." 지난해 우승팀을 버리고(?) 올 시즌 험난한 파도에 몸을 실은 김영삼 감독이 그제서야 한마디를 하며 어깨를 폈다.

▲ 뚜벅뚜벅 쫒아가다가 끝내기에서 류민형의 실수를 낚아챈 안조영(오른쪽). 송태곤 해설자는 BGF 승리의 원인으로 조한승과 안조영, 두 노장이 주장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준 점을 꼽으며 "BGF가 보기 보다 강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또 업그레이드 된 리그! AI의 형세판단 도입

2016년 디지털 계시기의 도입과 국가대표의 실시간 판정, 2017년엔 '오늘의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는 등 매번 새로운 화면을 보여준 바둑TV는 올시즌에는 인공지능(AI) '돌바람'을 통한 실시간 승부예측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돌바람이 실시간 그려보이는 참고도. 송태곤 해설자는 "아직은 100% 신뢰할 수 없지만 유불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유용한 도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돌바람의 승부예측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개발자 임재범씨. 돌바람은 난타전에선 들쑥날쑥한 형세판단을 보였지만 통상의 계가 바둑에선 꽤 신뢰할 만한 지표를 보였다.




15일엔 Kixx와 한국물가정보가 1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Kixx는 2지명 윤준상이, 한국물가정보 역시 2지명 강동윤이 중국 을조리그 참가로 오더에서 제외됐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60만원(장고 400만원), 패자는 70만원(장고 80만원)을 받는다.

▲ 제4국. 후반에 대바꿔치기가 이뤄졌지만 형세는 여전히 진시영(왼쪽)의 큰 우세. 하지만 막판 진시영의 진영에서 흑대마가 패로 살아가는 수단이 발생하면서 해프닝 같은 대역전이 벌어졌다(237수 박민규 흑 불계승).


▲ 창단 3년째를 맞은 올 시즌 돌풍이 예상되는 BGF.


▲ 올해 이영구를 주장으로 올리고 이동훈을 2지명으로 영입한 SK엔크린. 올초 군에 입대한 안성준(사진 왼쪽 앞)이 딻은 머리를 하고 친정팀을 찾았다. 현재 박승화와 더불어 동해의 해군 함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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