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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의 초반 격돌...포스코가 웃었다

등록일 2018.06.22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
올해는 포스코(?)...개막전 완봉승에 이어 정관장 황진단도 넘어


축구로 치면 프리메라리가의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같은 두 팀일 듯싶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명승부를 펼쳤으며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시즌의 전력을 그대로 보유한 채 감독만 새로 영입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이후 다시 마주한 두 팀. 포스코켐텍이 6개월 만에 3-2로 승리하며 설욕의 기쁨을 누렸다.


정관장 황진단과 포스코켐텍.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일찌감치 맞붙은 우승 후보간 격돌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포스코켐텍이 웃었다. 포스코켐텍은 21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팀의 원투펀치인 최철한,나현과 4지명 이원영의 활약으로 정관장 황진단을 3-2로 눌렀다.

▲ 송태곤 해설자가 " 이 판을 이긴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던 이창호 9단과 나현 9단의 2지명 맞대결. 의외로 승부가 일찌감치 나현쪽으로 기울었다.


포스코켐텍의 강력한 원투펀치가 선제 2승을 쓸어담았다. 이창호 9단과 나현 9단. 신산의 계보를 잇는 둘의 맞대결에서 나현이 불과 131수 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초반 좌상 방면에서 크게 득점한 후 꾸준히 격차를 벌려가자 이 9단이 때이르게 항서를 썼다.

주장 최철한은 만만치 않은 박진솔과의 일전에서 집념의 역전승을 거뒀다. 종반 들어설 무렵엔 패색이 짙었으나 박진솔의 실수 하나가 빌미를 줬다. 이어 대변화가 일어났고, 박진솔이 덤을 낼 수 없는 형국으로 돌아섰다.

▲ 매년 시작이 좋지 않았던 최철한 9단(왼쪽)이었으나 올해는 다르다. 첫 경기에서 이세돌 9단을 이긴 다음 2연승이다.


정관장 황진단의 반격도 거셌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주장 신진서와 5지명 한승주가 각각 변상일과 김현찬을 꺾고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사기 4지명' 소릴 듣는 이원영이 자신보다 지명과 랭킹에서 앞선 김명훈을 돌려세웠다. 4시간 5분에 걸친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결승점이 됐다.

▲ 전날 JTBC 챌린지 4차대회를 우승한 신진서는 상대 전적에서의 압도적인 우위(8승1패)를 바탕으로 변상일을 재차 눌렀다. 상변의 대마싸움에서 극적으로 패를 만든 다음 우하귀를 연타하며 우세를 이끌어냈다.


포스코켐텍은 2011년 창단 첫해에 우승을 차지한 다음 2016년, 2017년 연속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두 번 다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6년은 티브로드, 지난해엔 정관장 황진단에게 각각 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 '우승 조련사' 이상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포스코켐텍.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높다.


올해는 시작부터 다르다. 감독 교체라는 뜻하지 않은 변화를 겪었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하는 느낌이다. 선수들은 첫 경기 5-0 승리에 이어 이날 정관장 황진단마저 넘어서며 바뀐 감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연히 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이원영 7단(오른쪽)이 김명훈 6단의 추격을 2집반차로 따돌리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좌하귀 패를 한사코 버티며 치열하게 승리를 이끌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2일 BGF와 Kixx가 2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조한승-김지석의 빅매치 뿐 아니라 중국 을조리그에서 7승1패의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설현준이 첫 선을 보이는 등 볼만한 대결이 많다.



▲ 군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리그에 복귀한 김현찬(왼쪽)이 좋은 바둑을 놓쳐 아쉬움을 샀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우변 흑진을 파고들다가 그만 한승주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어린 주장 신진서와 홍일점 오유진(사진 왼쪽 두 번째)이 포진한 정관장 황진단에는 신민준, 김민정을 비롯한 또래의 기사들이 대거 몰려와 저녁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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