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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등록일 2023.07.08

7일 저녁 7시 30분 한국기원 B1층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에서 H2 DREAM 삼척이 보령 머드에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H2 DREAM 삼척의 주장 김채영과 보령 머드의 3지명 고미소의 대국이었다.

H2 DREAM 삼척의 3지명 김은선과 보령 머드의 주장 최정이 각각 승리한 1:1의 상황 팀 승리가 걸린 동시에 김채영의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 여부가 걸려있는 중요한 승부에서

김채영이 고미소에게 승리하며 팀의 승리와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 보령 머드의 3지명 고미소에게 승리하며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한 H2 DREAM 삼척의 주장 김채영

▲ 고미소. 김채영을 상대로 좋은 내용을 펼쳤으나 승부처에서 너무 강수로 일관한 것이 좋지 않았다.


역전이었다. 랭킹으로 보나 경험으로 보나 고미소에게 앞서있는 김채영이었기에 대부분 김채영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지만, 경기 내용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김채영이 중요한 대국임을 의식한 듯 여러 차례 위축된 행마를 보인 반면 고미소는 탄탄한 공부량을 바탕으로 한 차분하고 힘 있는 수들로 유리한 형세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문제는 승부처에서 발생했다. 중반 좌상귀에 침입한 흑돌을 공격하는 과정 시간이 다소 부족했던 고미소에게서 중요한 실수가 연달아 나온 것. 김채영이 이를 정확하게 응징하며 순식간에 승기를 구축했다.

▲ 백이 두 점을 살려 나온 수가 다소 무거웠다.


▲ 1로 귀를 지켜두었다면 백이 충분히 유리한 형세였다. 만일 흑이 2로 씌우더라도 3~5까지 쉽게 살아갈 수 있었다.


▲ 한 점을 이은 수가 사실상의 패착.


▲ 1로 연결해두어야 했다. 2~11까지 진행되었을 때 흑에게 A, B 약점이 있어 흑은 귀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그랬더라면 조금 활용을 당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계속 팽팽한 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 흑 1이 김채영의 정확한 대응이었다. 5까지 흑이 타개에 성공한 모습


한편, 장고 대국이었던 1국에서는 보령 머드의 주장 '바둑 퀸' 최정이 H2 DREAM 삼척의 2지명이자, 맏언니인 조혜연을 맞아 여유 있는 내용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 보령 머드의 주장 최정과 H2 DREAM 삼척의 2지명 조혜연의 복기 장면


▲ '바둑 퀸' 최정 최근 GS칼텍스배 결승에 올랐다. 한국 국적의 여자기사로는 사상 첫 일반기전 결승 진출이다.


▲ H2 DREAM 삼척의 2지명 조혜연



2국은 장수영 도장 출신 사제 대결로 H2 DREAM 삼척의 3지명 김은선과 보령 머드의 2지명 박소율이 맞붙었다.
전투를 선호하는 두 기사의 대결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는데 김은선의 주먹이 더 매웠다.

▲ 보령 머드의 2지명 박소율과의 접전 끝에 승리한 H2 DREAM 삼척의 3지명 김은선


▲ 박소율. 비록 첫판을 패했지만, 충분한 포텐을 가지고 있는 기사로 앞으로의 행보가 관건이다.


▲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 경기 결과


▲ H2 DREAM 삼척의 이다혜 감독과 첫 감독 데뷔전을 치른 보령 머드의 김미리 감독의 인터뷰 장면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를 펼칠 정규리그는 총 56경기, 168대국으로 진행되며,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릴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가리게 된다.

8일에는 순천만 국가정원(감독 이상헌)과 부안 새만금잼버리(감독 김효정)가 맞붙는다.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5,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5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제한 시간은 시간 누적 방식으로 장고는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 속기는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씩이다. 한국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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