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박정환 '100승'한 날, 화성시도 웃었다.

등록일 2017.10.16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4경기
화성시코리요, Kixx 꺾고 '5강 부푼 꿈'


종반 순위싸움에서 나란히 2연승의 피치를 올리고 있는 4위팀과 7위팀. 둘 중 하나는 연승이 끊기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외다리 대결에서 7위 화성시코리요가 승리했다. 화성시코리요는 1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마지막 경기, Kixx와의 중차대한 일전을 3-2로 제압했다.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간 화성시코리요는 6승8패로 5위 한국물가정보와 동률을 이루며 '가을 잔치'의 부푼 꿈을 이어나갔다(순위는 개인 승수에서 2승 뒤져 6위).

반면 이 경기를 승리할 시 8승6패로 포스트시즌을 확정지으며 3위까지 넘볼 수 있었던 Kixx는 아픔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7승7패에 그치면서 다음 한국물가정보와의 경기에서 패할 시 포스트시즌조차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

▲ 양 팀의 전력과 오더를 분석해 진단하는 KB익스프레스는 Kixx의 약간 우세를 점쳤으나 승자는 화성시코리요였다. "(Kixx가) 두 판 이상, 세 판의 느낌이 나는 승리를 놓쳤다"는 이희성 해설자.


3,4국의 1.2지명 크로스 대결과 세 판의 동급 대결. 오더는 흥미롭다 못해 그악스럽게 짜였다. 서로 배수진을 친 상태에서 풀세트 접전이 예상됐으나 승부는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김승재의 선제점에 이은 박정환의 굳히기 승리, 퓨처스 선수 김형우의 결승점이 일직선으로 이어졌다. 승부처인 세 판의 동급 대결에서 속속 승리한 것이 3-0의 일방적인 결과를 낳았다. Kixx는 팀 패배가 확정된 후 김지석과 백홍석이 승리하며 개인 승수 2승을 보탠 것에 만족해야 했다.

▲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막바지의 매 경기는 무대에 오른 팀만의 승부가 아니다. 박정환 보기가 껄끄러운 상위팀은 상위팀대로, 화성시코리요와 경쟁 관계에 있는 하위팀들은 하위팀대로 모두 Kixx를 응원하는 입장이었지만 승자는 전반기(3-2 승)에 이어 다시 화성시코리오였다.


박정환, 10시즌 만에 '통산 100승'
Kixx의 패배가 불러온 중위권 카오스 싸움...이희성 해설자 "세 판 자리 놓쳤다"


한편 이날 3국에 출전한 박정환은 윤준상을 상대로 바둑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달성 시 전적은 100승35패로 74%의 압도적인 승률. 2015년에 이세돌이 100승 달성시 세운 최고 승률(100승 34패.74.6%))에는 터럭 차이로 못 미쳤지만 이 역시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더불어 이날 팀이 중요한 경기를 승리했기에 기쁨 두 배가 됐다.

▲ 지난 5월에 맥심배 우승을 놓고 겨뤘던 두 기사(박정환 2-0 승). 그 때의 패배를 잊지 못하는 윤준상이 5개월 만의 재회에서 설욕을 별렀으나 거꾸로 100승의 희생양이 됐다. 사활 귀신 답게 우하귀의 '실전 묘수플이'를 깔끔하게 해결한 다음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준 박정환(271수 흑4집반승).


박정환은 2008년부터 바둑리그에 출전해 10시즌 연속 뛰고 있다. 데뷔 2년 만인 2010년에 첫 주장 완장을 찼으며 2013년엔 12승1패의 성적으로 다승왕, 2014~2016년엔 3년 연속 MVP를 수상하는 발군의 활약상이다.

참고로 바둑리그 첫 100승 기사는 최철한으로 2015년 7월 5일에 달성했다. 이후 강동윤, 이세돌, 김지석, 박영훈 등 톱기사들이 뒤를 이었으며 박정환은 최근의 이영구, 조한승에 이어 8번째이다.

▲ "오늘 100승인 줄은 모르고 있었는데 기쁘다. 세계대회가 아쉬운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박정환. 오른쪽)

"우리 팀은 지면 탈락이라는 각오로 매 경기 임하고 있다. 마치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두 경기가 남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박지훈 감독.왼쪽)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5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주 목요일(19일) 신안천일염과 화성시코리요의 대결을 시작으로 17라운드를 속개한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 상대 전적 3승3패로 팽팽한 4지명 맞대결에서 김승재(왼쪽)가 강승민을 꺾고 귀중한 선제점을 올렸다. 전후반기 두 번에 걸쳐 4연패를 당했던 김승재(5승9패)는 최근 3연승의 상승세.


▲ 5지명 송지훈의 대타로 올 시즌 세 번째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형우(오른쪽)가 10라운드 이후 모처럼 등판한 김기용을 상대로 팀 승리를 결정 지었다.


▲ 강유택에게 김지석(오른쪽)은 얼굴을 마주치기가 싫은 상대(상대 전적 1승7패). 하지만 전반기에 이어 다시 만났고, 이번에는 131수 만에 대마가 잡히는 곤욕을 치르며 돌을 거둬야 했다.


▲ 3지명 맞대결이자 최재영과의 첫대결에서 백홍석(왼쪽)이 노련하게 대마를 수습하며 낙승했다. "(최재영이) 세세한 부분에서 알게 모르게 실수가 많았다"는 이희성 해설위원.


▲ 순위는 4위지만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된 Kixx. 마지막 경기는 강팀 포스코켐텍과 치르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 한국물가정보와의 대결에 모든 것을 걸야야 할 판이다.


▲ 종반의 순위싸움을 더욱 혼돈으로 몰고간 화성시코리요. 다음 라운드는 최하위 신안천일염, 마지막은 SK엔크린과 대결한다.


▲ 화성시코리요는 퓨처스리그에서 파죽의 6연승과 함께 10승3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의 2부 리그 우승과 1부 리그 포스트시즌 진입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는 3총사(왼쪽부터 이형진, 위태웅, 김형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