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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 지고도 웃었다

등록일 2023.10.23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0R 1G
스타영천, 예스문경에 2-1 승리


농심심라면배 일정 관계로 한 주 휴식기를 가졌던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는 이번 주 보다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10라운드의 문을 열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순차적으로 열리는 대진은 에스문경-스타영천(23일), 고양시-의성마늘(24일), 의정부행복특별시-KH에너지(25일), 용인퓨리움-칠곡황금물류(26일)의 순.

전체 14라운드의 일정에서 10라운드는 바둑으로 치면 종반의 시작점에 해당한다. 무대에 오르는 선수들의 긴장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는 시기. 그 첫 경기서부터 양 팀 주장이 모두 패하는 이변이 펼쳐졌다.

▲ 양 팀의 주장 서봉수 9단과 김찬우 6단이 함께 패한 날 스타영천이 선두 예스문경을 잡았다. 전반기 영패를 2-1 승리로 갚은 설욕전.


중위권 혼전의 복판에 있는 스타영천이 선두 예스문경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믿는 주장 서봉수 9단이 패한 충격을 딛고 거둔 승리였다. 유리하게 출발했던 서봉수 9단이 돌연 큰 착각을 범하며 강훈 9단에게 이른 선제점을 내줬다.

하지만 어쩌면 더 클 수도 있는 이변은 이 다음에 일어났다. 2지명 대결에서 김종수 9단이 김일환 9단을 꺾고 동점을 만든 다음 스타영천의 3지명 김동면 9단이 상대 1지명 김찬우 6단을 꺾는 개가를 올렸다.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전반기 패배를 설욕하는 영양가 만점의 끝내기 홈런이었다(23일 바둑TV 스튜디오).

▲ 두 백전노장 간의 77번째 승부에서 강훈 9단(왼쪽)족)이 난적 중의 난적 서봉수 9단을 꺾었다. 상대전적 17승60패.


귀중한 동점을 올린 김종수 9단은 "이제 반타작(5승5패)을 한 만큼 남은 판을 더 신경써서 두겠다"는 각오. 천금의 결승점으로 '스타'가 된 김동면 9단은 "전반기에 어처구니없이 당해서 이번에는 지더라고 고생을 시켜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두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두팀을 잡은 스타영천(6승4패)은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7라운드부터는 4연승 중이다. 예스문경은 2패째(8승)를 당했지만 선두 자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 승부의 키로 보았던 2지명 대결은 대세력작전을 편 김종수 9단(왼쪽)이 김일환 9단에게 불계승했다. 상대전적 13승13패.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24일 고양시와 의성마늘이 10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김영삼-오규철(4:2), 정대상-백성호(5:8), 박승문-권효진(4:2,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전반기엔 의성마늘이 3-0으로 이긴 바 있으며, 김영삼-오규철(승), 박승문-권효진(승)은 리턴 매치이다.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 팀 순위


▲ 강훈 9단(왼쪽)과 양상국 감독이 자리한 예스문경 검토석. 3연승 흐름이 끊겼다.


▲ 반대로 스타영천은 전반기 0-3 패배를 갚으며 4연승. 왼쪽부터 김종수 9단, 윤종섭 감독, 서봉수 9단.


▲ 초반에 1지명과의 대결이 잦았던 김종수 9단. 7라운드부터 4연승 중이다.


▲ 스타영천의 지역연고선수인 김동면 9단. 잇달아 아프게 당한 3연패를 끊어냈다.


▲ 네 경기 만에 첫승을 거둔 강훈 9단.


▲ 상대 주장도 패하면서 웃을 수 있었던 서봉수 9단은 시즌 7승3패.


▲ 8승2패로 팀 성적과 동행하고 있는 김찬우 6단.


▲ "남은 네 경기에서 2승2패를 하면 포스트시즌에 거의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는 김종수 9단(왼쪽). "성적이 안 좋아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두었다"는 감동면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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