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주장들의 수난극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
SK엔크린,BGF리테일CU에 3-2 신승
1지명에서 5지명까지 무작위로 대결하는 KB리그에서 주장 완장을 찬 1지명이 상대 하위 지명(또는 퓨처스 선수)에게 패하는 일은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번 시즌 들어서도 1라운드에서 이동훈이 박진솔에게, 2라운드에선 최철한이 한태희에게 일격을 맞는 등 벌써 두 번이나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변도 가끔 생겨야 이변이지 일상화되면 이변이 아니다. KB리그 각 팀의 감독과 선수들도 이제는 이런 일에 놀라거나 흥분하지 않는 눈치다. 랭킹 10위 이내의 선수들과 여타 선수들간의 간극이 그만큼 좁혀졌다는 방증.
그렇더라도 만약 양 팀의 주장이 나란히 상대 하위지명이나 퓨처스 선수에게 패한다면(?) 이것은 분명 '사건'이다(기자의 기억엔 언제 또 이런 일이 있었는지 가물하기까지 하다). 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리그, BGF리테일CU-SK엔크린 전에선 바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먼저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은 SK엔크린의 1지명 안성준이었다. BGF리테일CU에서 최정의 대타로 내보낸 이창석(퓨처스 1지명)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줄 알았는데 그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BGF리테일CU 입장에선 선취점을 내준 상태에서 곧바로 대타 홈런을 날린 격. 분위기 또한 자연스럽게 승리를 확신하는 쪽으로 기울어갔다. 하지만 뒤에 벌어질 더 큰 일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창석의 대타 홈런 이후 양 팀은 1승씩을 더 주고받으면서 스코어는 2-2. 어느덧 무대에는 BGF리테일CU 1지명 이동훈과 SK엔크린 5지명 박민규 판만이 남았다. 두 팀 모두 1라운드에서 패했기에 첫승이 절실한 상황. 거기에 티브로드에서 3년간 동고동락하다 적으로 만난 둘의 얄궂은 심정까지 겹쳐지며 승부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중반까지 박민규가 크게 우세했던 바둑이 이동훈의 추격이 개시되고부터는 역전 분위기. 끝내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둑TV의 실시간 스코어는 67:33으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동훈의 골인이 머지 않았음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데 이 바둑이 다시 역전된다.
종국 직전 국가대표팀 검토실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이동훈이 치명적인 두 집 손해를 봤다는 말이 나왔다. 더불어 TV 화면의 실시간 스코어도 돌연 박민규의 절대 우세로 바뀌었다. 이동훈 스스로도 충격이었을 반집 역전패. 계가 직전 이동훈의 힘없는 손길이 사석통을 향하자 지켜보던 백대현 감독의 입에서 신음과도 같은 탄식이 새어나왔다. 천국과 지옥이 이렇게 극명하게 교차된 날이 또 있었을까.
승리한 SK엔크린은 두 경기 만에 첫승을 거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BGF리테일CU는 초반 2패로 신안천일염과 나란히 순위표의 하단으로 밀려났다. 2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선두는 2승의 정관장 황진단과 티브로드. 한 경기만을 치른 포스코켐텍은 1패다.
깜깜이 같았던 각 팀의 전력이 서서히 베일을 드러내고 있는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주 8일(목) 강력한 우승 우보인 정관장 황진단과 포스코켐텍의 대결로 3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SK엔크린,BGF리테일CU에 3-2 신승
1지명에서 5지명까지 무작위로 대결하는 KB리그에서 주장 완장을 찬 1지명이 상대 하위 지명(또는 퓨처스 선수)에게 패하는 일은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번 시즌 들어서도 1라운드에서 이동훈이 박진솔에게, 2라운드에선 최철한이 한태희에게 일격을 맞는 등 벌써 두 번이나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변도 가끔 생겨야 이변이지 일상화되면 이변이 아니다. KB리그 각 팀의 감독과 선수들도 이제는 이런 일에 놀라거나 흥분하지 않는 눈치다. 랭킹 10위 이내의 선수들과 여타 선수들간의 간극이 그만큼 좁혀졌다는 방증.
그렇더라도 만약 양 팀의 주장이 나란히 상대 하위지명이나 퓨처스 선수에게 패한다면(?) 이것은 분명 '사건'이다(기자의 기억엔 언제 또 이런 일이 있었는지 가물하기까지 하다). 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리그, BGF리테일CU-SK엔크린 전에선 바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먼저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은 SK엔크린의 1지명 안성준이었다. BGF리테일CU에서 최정의 대타로 내보낸 이창석(퓨처스 1지명)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줄 알았는데 그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BGF리테일CU 입장에선 선취점을 내준 상태에서 곧바로 대타 홈런을 날린 격. 분위기 또한 자연스럽게 승리를 확신하는 쪽으로 기울어갔다. 하지만 뒤에 벌어질 더 큰 일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창석의 대타 홈런 이후 양 팀은 1승씩을 더 주고받으면서 스코어는 2-2. 어느덧 무대에는 BGF리테일CU 1지명 이동훈과 SK엔크린 5지명 박민규 판만이 남았다. 두 팀 모두 1라운드에서 패했기에 첫승이 절실한 상황. 거기에 티브로드에서 3년간 동고동락하다 적으로 만난 둘의 얄궂은 심정까지 겹쳐지며 승부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중반까지 박민규가 크게 우세했던 바둑이 이동훈의 추격이 개시되고부터는 역전 분위기. 끝내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둑TV의 실시간 스코어는 67:33으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동훈의 골인이 머지 않았음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데 이 바둑이 다시 역전된다.
종국 직전 국가대표팀 검토실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이동훈이 치명적인 두 집 손해를 봤다는 말이 나왔다. 더불어 TV 화면의 실시간 스코어도 돌연 박민규의 절대 우세로 바뀌었다. 이동훈 스스로도 충격이었을 반집 역전패. 계가 직전 이동훈의 힘없는 손길이 사석통을 향하자 지켜보던 백대현 감독의 입에서 신음과도 같은 탄식이 새어나왔다. 천국과 지옥이 이렇게 극명하게 교차된 날이 또 있었을까.
승리한 SK엔크린은 두 경기 만에 첫승을 거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BGF리테일CU는 초반 2패로 신안천일염과 나란히 순위표의 하단으로 밀려났다. 2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선두는 2승의 정관장 황진단과 티브로드. 한 경기만을 치른 포스코켐텍은 1패다.
깜깜이 같았던 각 팀의 전력이 서서히 베일을 드러내고 있는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주 8일(목) 강력한 우승 우보인 정관장 황진단과 포스코켐텍의 대결로 3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