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주장 맞대결서 강동윤 격파...팀 대승 견인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
Kixx, 티브로드 3연승 저지하며 연승 시동
승부세계에서 동갑내기는 특별한 존재다. 좋던 싫던, 원하던 원하지 않던 이들은 평생을 라이벌로 살아가야 하는 태생적 숙명을 안고 있다. 평소엔 스스럼 없다가도 무대에 오르면 가차없이 칼을 대야만 하는 사이. 이런 관계란 상상만 해도 얼마나 얄궂은 것인가.
여타 스포츠계도 마찬가지지만 바둑 동네도 주목을 끄는 동갑내기 그룹이 여럿 존재한다. 어려서부터 '송아지 삼총사'로 불려왔던 1985년생 박영훈.최철한.원성진은 누구나 다 아는 케이스. 1986년생 허영호.백홍석과 1987년생 이영구.윤준상,홍성지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들이다.
또 하나, 유명한 동갑내기 절친이 1989년생의 김지석과 강동윤이다. 성장 과정에 있어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한국 바둑의 중추세력으로 자리매김한 두 기사이다. 김지석보다 프로 입단도 빨랐고 9단 승단도 빨랐던 강동윤이 처음엔 몇발짝 앞서 나갔고, 김지석은 2014년 폭발하더니 현재 랭킹(5위)에서 강동윤(8위)보다 위다.
3월의 맥심커피배 16강전에서 "1시간만 버텨보겠다"는 강동윤에게 "그렇다면 1시간 안에 끝내주는 게 친구로서의 도리"라고 농담반 받아쳤던 김지석. 이 둘이 3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날은 각자 주장의 완장을 차고 팀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는 것.
1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장고대국에서 굳은 표정으로 마주한 두 절친은 초반부터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며 서서히 반상을 달궈나갔다. 개전한 지 1시간이 지났는데도 30여수 밖에 돌이 놓이지 않는 이례적인 슬로우템포. 하지만 중반에 들어서자 마자 이런 흐름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김지석이 포석에서 우위에 섰다 싶은 순간 강동윤이 우변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약간 무리스러워 보였지만 막상 돌파도 쉽지 않아 보였던 장면. 고심 끝에 김지석도 우지끈 나가 끊는 정면 승부를 택했고 반상엔 예정에 없던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결과는 둘 중 하나, 물러서는 쪽은 그대로 패퇴할 수밖에 없는 승부패. 하지만 여기엔 강동윤의 치명적인 착각이 있었다. 여러 개의 패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곳이 아뿔싸, 딱 한 개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수 없이 귀쪽을 건드려봤지만 김지석이 블청하면서 조금은 허무하게 승부가 끝나고 말았다. 불과 117수, 2시간 50분 만의 종국이었다.
김지석의 승리는 팀 스코어 1-1 상황에서 승부의 물꼬를 Kixx쪽으로 돌리는 결정타가 됐다. 이어서 백홍석이 김정현의 추격을 반집으로 따돌리며 3승째. 마지막 5국에서도 강승민이 퓨처스 선수 박창명을 제압하며 4-1 대승의 기쁨을 누렸다.
3라운드를 마친 KB리그는 몽백합배 등 잇단 세계대회 일정으로 3주간의 긴 휴식에 들어간다. 4라운드는 7월 6일 티브로드와 BGF리테일CU의 대결로 포문을 열 예정.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한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Kixx, 티브로드 3연승 저지하며 연승 시동
승부세계에서 동갑내기는 특별한 존재다. 좋던 싫던, 원하던 원하지 않던 이들은 평생을 라이벌로 살아가야 하는 태생적 숙명을 안고 있다. 평소엔 스스럼 없다가도 무대에 오르면 가차없이 칼을 대야만 하는 사이. 이런 관계란 상상만 해도 얼마나 얄궂은 것인가.
여타 스포츠계도 마찬가지지만 바둑 동네도 주목을 끄는 동갑내기 그룹이 여럿 존재한다. 어려서부터 '송아지 삼총사'로 불려왔던 1985년생 박영훈.최철한.원성진은 누구나 다 아는 케이스. 1986년생 허영호.백홍석과 1987년생 이영구.윤준상,홍성지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들이다.
또 하나, 유명한 동갑내기 절친이 1989년생의 김지석과 강동윤이다. 성장 과정에 있어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한국 바둑의 중추세력으로 자리매김한 두 기사이다. 김지석보다 프로 입단도 빨랐고 9단 승단도 빨랐던 강동윤이 처음엔 몇발짝 앞서 나갔고, 김지석은 2014년 폭발하더니 현재 랭킹(5위)에서 강동윤(8위)보다 위다.
3월의 맥심커피배 16강전에서 "1시간만 버텨보겠다"는 강동윤에게 "그렇다면 1시간 안에 끝내주는 게 친구로서의 도리"라고 농담반 받아쳤던 김지석. 이 둘이 3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날은 각자 주장의 완장을 차고 팀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는 것.
1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장고대국에서 굳은 표정으로 마주한 두 절친은 초반부터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며 서서히 반상을 달궈나갔다. 개전한 지 1시간이 지났는데도 30여수 밖에 돌이 놓이지 않는 이례적인 슬로우템포. 하지만 중반에 들어서자 마자 이런 흐름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김지석이 포석에서 우위에 섰다 싶은 순간 강동윤이 우변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약간 무리스러워 보였지만 막상 돌파도 쉽지 않아 보였던 장면. 고심 끝에 김지석도 우지끈 나가 끊는 정면 승부를 택했고 반상엔 예정에 없던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결과는 둘 중 하나, 물러서는 쪽은 그대로 패퇴할 수밖에 없는 승부패. 하지만 여기엔 강동윤의 치명적인 착각이 있었다. 여러 개의 패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곳이 아뿔싸, 딱 한 개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수 없이 귀쪽을 건드려봤지만 김지석이 블청하면서 조금은 허무하게 승부가 끝나고 말았다. 불과 117수, 2시간 50분 만의 종국이었다.
김지석의 승리는 팀 스코어 1-1 상황에서 승부의 물꼬를 Kixx쪽으로 돌리는 결정타가 됐다. 이어서 백홍석이 김정현의 추격을 반집으로 따돌리며 3승째. 마지막 5국에서도 강승민이 퓨처스 선수 박창명을 제압하며 4-1 대승의 기쁨을 누렸다.
3라운드를 마친 KB리그는 몽백합배 등 잇단 세계대회 일정으로 3주간의 긴 휴식에 들어간다. 4라운드는 7월 6일 티브로드와 BGF리테일CU의 대결로 포문을 열 예정.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한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