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안정기, 거함 최철한 격파!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3경기
'잇몸'만으로 싸운 신안, 포스코켐텍에 3-2 승
KB바둑리그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정상적인 선수 기용을 못하고 파행 운영된다. 16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중국 을조리그에 KB리거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대부분의 팀이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전날 대결한 티브로드와 Kixx의 경우는 화성시코리요와 더불어 전력 누수가 없었던 팀. 하지만 다른 팀의 경우는 모두 비상이다. 예컨대 이날 경기를 치른 신안천일염의 경우 주장 이세돌을 비롯한 주전 3명이 한꺼번에 빠져 퓨처스선수들을 총동원해야 오더를 맞출 수 있었다. 포스코켐텍도 정도는 덜하지만 핵심 주전인 나현과 변상일이 빠진 자리를 퓨처스선수로 채우기는 마찬가지.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중국을조리그는 갑조리그의 하부 격이지만 단기간에 끝내는 데다 용병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 많은 한국기사들이 참가를 원한다. 그런 이유로 올해는 사상 최대인 11명이 중국으로 건너갔고, 이 가운데 랭킹 10위권 기사가 3명이 포함되는 등 갈수록 KB리그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더 짜기에 급급한 와중에서도 쌍방 비슷한 처지인 것은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팬들의 입장에선 상위 랭커들의 승부를 못보는 아쉬움이 있지만, 한편에선 이런 기회를 손꼽아 기다린 일군의 무명들이 있으니 바로 2부리거인 퓨처스 선수들이다.
앞니 어금니 다 빠진 상태에서 잇몸만으로 싸워야 하는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은 안정기, 유병용, 박현수 3명의 퓨처스 선수를 전반부 1~3국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여차하면 3-0 패배도 감수한다는 각오였다.
포스코켐텍은 상대적으로 느긋했다. 무엇보다 주장 최철한이 장고대국에 출전하는 데다가 김민호와 박재근, 두 명의 퓨처스 선수들도 경쟁력이 있어 은근히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승자는 신안천일염이었다. 박수를 받을 만한 놀라운 선전이 잇달았다.
2국 퓨처스대결에서 늦깎이 유병용이 입단 3년차의 김민호를 보기 좋게 물리쳤다. 중반들어 하변에서 거둔 전과를 완벽하게 지켜내며 신안천일염에 선제점을 안겼다.
수훈갑은 지난 주 KB리그 데뷔전에서 대역전패의 아픔을 겪은 안정기였다. 절치부심, 두 번째 출전하는 경기에서 포스코켐텍 주장 최철한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상대의 명성에 기죽지 않고 기회를 노리다가 중반 역습 한 방으로 단번에 승리를 낚아 채는 집념이 대단했다.
결승점은 두 아우의 투혼을 이어받은 맏형 목진석이 책임졌다. 상대 퓨처스 선수 박재근을 맞아 특유의 3연성 작전을 편 다음, 좌상 전투에서 일거에 허리를 부러뜨렸다. 다수의 예상을 뒤엎은 신안천일염의 3-2 승리. 누군가의 입에서 "이상훈 감독은 퓨처스 고르는 안목도 대단하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18일엔 선두 SK엔크린(3승)과 신생팀 BGF리테일CU가 4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황재연(퓨)-강동윤,최현재(퓨)-이원영,민상연-송상훈(퓨),이태현-류민형,강승민-이창석(퓨)(이상 앞이 SK엔크린).SK엔크린에선 팀의 원투펀치인 박영훈과 안성준이, BGF리테일CU에선 2지명 이지현과 5지명 최정이 중국리그 출전으로 오더에서 제외됐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잇몸'만으로 싸운 신안, 포스코켐텍에 3-2 승
KB바둑리그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정상적인 선수 기용을 못하고 파행 운영된다. 16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중국 을조리그에 KB리거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대부분의 팀이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전날 대결한 티브로드와 Kixx의 경우는 화성시코리요와 더불어 전력 누수가 없었던 팀. 하지만 다른 팀의 경우는 모두 비상이다. 예컨대 이날 경기를 치른 신안천일염의 경우 주장 이세돌을 비롯한 주전 3명이 한꺼번에 빠져 퓨처스선수들을 총동원해야 오더를 맞출 수 있었다. 포스코켐텍도 정도는 덜하지만 핵심 주전인 나현과 변상일이 빠진 자리를 퓨처스선수로 채우기는 마찬가지.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중국을조리그는 갑조리그의 하부 격이지만 단기간에 끝내는 데다 용병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 많은 한국기사들이 참가를 원한다. 그런 이유로 올해는 사상 최대인 11명이 중국으로 건너갔고, 이 가운데 랭킹 10위권 기사가 3명이 포함되는 등 갈수록 KB리그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더 짜기에 급급한 와중에서도 쌍방 비슷한 처지인 것은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팬들의 입장에선 상위 랭커들의 승부를 못보는 아쉬움이 있지만, 한편에선 이런 기회를 손꼽아 기다린 일군의 무명들이 있으니 바로 2부리거인 퓨처스 선수들이다.
앞니 어금니 다 빠진 상태에서 잇몸만으로 싸워야 하는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은 안정기, 유병용, 박현수 3명의 퓨처스 선수를 전반부 1~3국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여차하면 3-0 패배도 감수한다는 각오였다.
포스코켐텍은 상대적으로 느긋했다. 무엇보다 주장 최철한이 장고대국에 출전하는 데다가 김민호와 박재근, 두 명의 퓨처스 선수들도 경쟁력이 있어 은근히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승자는 신안천일염이었다. 박수를 받을 만한 놀라운 선전이 잇달았다.
2국 퓨처스대결에서 늦깎이 유병용이 입단 3년차의 김민호를 보기 좋게 물리쳤다. 중반들어 하변에서 거둔 전과를 완벽하게 지켜내며 신안천일염에 선제점을 안겼다.
수훈갑은 지난 주 KB리그 데뷔전에서 대역전패의 아픔을 겪은 안정기였다. 절치부심, 두 번째 출전하는 경기에서 포스코켐텍 주장 최철한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상대의 명성에 기죽지 않고 기회를 노리다가 중반 역습 한 방으로 단번에 승리를 낚아 채는 집념이 대단했다.
결승점은 두 아우의 투혼을 이어받은 맏형 목진석이 책임졌다. 상대 퓨처스 선수 박재근을 맞아 특유의 3연성 작전을 편 다음, 좌상 전투에서 일거에 허리를 부러뜨렸다. 다수의 예상을 뒤엎은 신안천일염의 3-2 승리. 누군가의 입에서 "이상훈 감독은 퓨처스 고르는 안목도 대단하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18일엔 선두 SK엔크린(3승)과 신생팀 BGF리테일CU가 4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황재연(퓨)-강동윤,최현재(퓨)-이원영,민상연-송상훈(퓨),이태현-류민형,강승민-이창석(퓨)(이상 앞이 SK엔크린).SK엔크린에선 팀의 원투펀치인 박영훈과 안성준이, BGF리테일CU에선 2지명 이지현과 5지명 최정이 중국리그 출전으로 오더에서 제외됐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